여성의 일상과 공간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스페이스K_과천 <Painted Ladies> 展
안녕하세요, 코오롱 소셜미디어 대학생 서포터즈 황혜준입니다!
따뜻한 햇볕의 포근함과 달리, 꽃샘추위가 매섭게 느껴지는 요즘같은 날씨엔 실내에서 전시 관람하기 딱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현재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 공간 스페이스 K_과천에서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케롤라인워커( Caroline Walker)의 개인전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캐롤라인 워커는 지난 2014년 스페이스K를 통해 우리나라에 자신의 작품을 처음 선보였는데요. 3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스페이스K에서 다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캐롤라인 워커는 지금껏 미술사 속에서 끊임없이 표현되어왔던 여성성에 대해 현대적인 관점으로 여성을 묘사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영국 작가입니다. 작가는 현대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여성성을 특정 공간과 여성의 관계를 관음적인 시선으로 관찰하며 ‘현대 여성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저는 작가가 ‘현재’라는 역사의 한 장면을 꼬집어, 작가 본인만의 현대 여성에 대한 고찰과 기록으로 흘러가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오늘도 이름 없이 스쳐 지나치는
살아있는 현대의 역사 속 한 장면으로 기록될 수 있겠죠.”
캐롤라인 워커는 네일 살롱과 그 공간 속 여성들과의 관계에 집중하여 현대의 여성성을 작가만의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리는 ‘캐롤라인 워커만의 시선'을 통해 단순한 미적 취향을 소비하는 네일 살롱이 욕망과 환상이 존재하는 ‘그녀들만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 오프닝에는 다양한 작가들과 영국 대사가 함께 참석해 캐롤라인 워커의 개인전을 축하해 주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현직 자분들과 미술이라는 분야 안에서 소통하고, 또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무척이나 뜻깊었습니다. 현대미술작가들의 실제 일상과 삶을 볼 수 있는 기회였거든요.
다시 작품 이야기를 해볼까요? 캐롤라인 워커가 이번 전시 작품의 소재인 네일 살롱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일상의 작은 발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5년 전 그녀의 스튜디오 부근에 네일 살롱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캐롤라인 워커는 뷰티 문화가 점점 현대사회 속에서 활성화됨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미국과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면서 ‘살롱 문화’를 조금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는데요. 작가는 짧으면 30분, 길면1시간 넘게 몇 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서 낯선 이의 스킨십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현대의 ‘살롱 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네일 살롱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주로 여성이며, 현대 여성의 아름답고 싶은 욕망을 쉽게 채워주는 현대적 공간인 네일 살롱 안에서의 시간은 어찌 보면 ‘일상 속의 일탈’이라 느끼며, 자신의 가치가 그 순간만큼은 극대화되는 심리적 쾌락을 누리게 되는 시간이자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지 않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런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네일 살롱 속 직원들은 대부분 해외 이주 노동자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고객은 대부분 백인 여성이라는 점으로부터 여전히 이 시대에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특정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지 않나에 대해서도 낯선 시선으로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눈에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살롱의 풍경은
사실 현대의 사회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하나의 작은 사회 같지 않나요?“
작가는 작품을 제작할 때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어떤 여러 조건들을 구성하여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네일 살롱의 직원들과 미리 촬영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모델을 살롱의 일반 손님으로 활용하여 표정과 제스처들을 자유롭게 하되, 또 작가의 시선에선 제한적으로 바라보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토대로 캔버스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캐롤라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풍경이나 인물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보다, 특정 상황을 빠르게 표현하고, 인물의 표정 또한 약간 흐릿한 형체로 남겨두었는데요! 작가가 의도적으로 인물과 공간을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풍경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한 개인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풍경 안에 풍경으로 한눈에 들어오기 원합니다.
그것이 제가 바라보는 공간과 인물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현재 스페이스K_과천에서 진행하는 <여성-공간 (Painted Ladies)> 캐롤라인 워커 개인전은 이달 말인 3월 31일까지 진행되니까요, 꼭 방문하셔서 공간과 여성의 관계를 낯선 시각으로 관찰한 캐롤라인 워커의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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