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베테랑]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왜?’를 질문하라!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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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베테랑]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왜?'를 질문하라!

코오롱제약 OTC팀 강민정 과장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과거 약장수는 재주가 많았습니다. 장날에 악기 연주와 곡예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 약을 파는데,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어서 듣다 보면 어느새 절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오늘날의 소비자를 만났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비자들은 더이상 멋진 공연과 재미있는 이야기에 약을 사지 않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꼼곰히 성분을 따지고, 비교해서 구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능이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제약 분야에서 마케팅에 성공하기는 꽤나 까다롭습니다.


오늘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코오롱제약의 강민정 과장을 만났습니다. '약장수' 못지 않은 그녀의 흡입력에 인터뷰는 더할나위 없이 유쾌했습니다. 제약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도움이 될 강민정 과장의 특별한 마케팅 노하우를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제약회사에서 제품의 운영과 관리를 전담하는 사람을 'Product Manager(PM)'라고 부릅니다. PM의 역할에 따라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이 즉각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과 업무에 대한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 관리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또한, 마케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의약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요합니다. 강민정 과장이 제약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한데요. 그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Q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전공인데, 제약 마케팅을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A. 사실 대학생 때 전공 수업에 흥미가 없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해보지 않았던 것을 찾다가 제약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영업부서에서 근무했고, 다시 마케팅 부서로 옮겼습니다. 당시 제약회사에서 여자가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자인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어요. 직접 부딪히며 바닥부터 배워나갔습니다. 분명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특히 제가 한 일에 대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작은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즉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제약 마케팅이 그녀에게 '필연'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알아가는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마케팅 이론과 전문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낀 그녀는 퇴근 후 따로 수업을 찾아 들으며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습니다.



Q. 일반 마케팅과 달리 제약마케팅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약마케팅은 의약품을 다루기 때문에 무엇보다 의약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약국을 거쳐 거래되니까 약사와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고요.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사의 권유나 고객의 의사로 구입하게 되어 실질적인 고객들의 입소문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효과가 좋은 의약품으로 한번 인식되면 장기적으로 고정 고객을 끌고 갈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마케터는 고객들의 작은 반응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아프니벤큐액을 준비할 때도 소비자 조사를 다방면으로 진행했고, 컨설팅을 받는 등 현황 파악과 고객 니즈 분석을 우선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사내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있는 강민정 과장>



Q. 담당하고 있는 아프니벤큐액의 반응은 어떤가요? 마케팅 전략도 궁금합니다.


A. 다행히 반응이 꽤 좋습니다. 신동엽 씨를 모델로 정한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아프니벤큐액을 맡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고객들에게 아프니벤큐를 얼마나 확실하게 각인시키느냐였습니다. 흔히 입병 치료제하면 지지는 스타일의 연고제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는 가글 방식의 아프니벤큐액을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됐어요. 아직 우리나라는 가글 형태의 치료제가 익숙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아프니벤큐액의 가장 큰 차별점이 바로 '가글형 입병 치료제'이기에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를 띄운 거죠. 후발주자로 나선 아프니벤큐가 입병 치료제의 대표 의약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 차별점을 살린 직관적인 마케팅 전략이 해답이라고 생각했어요.



Q. 아프니벤큐액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A. 패키지부터 이름까지 누구나 보자마자 단번에 알 수 있게 만들고자 했어요. '아픈 입엔 아프니벤큐'라는 헤드 카피 역시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약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핑크 계열의 패키지도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선택이고요. 세련되고 멋진 이미지보다 명확한 상품 설명에 집중했습니다. 





Q. 제약회사의 PM이 갖춰야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A. 제약 마케팅뿐 아니라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은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애정이 중요해요. 그래야 더 깊이 있게 제품에 대해 파고들 수 있거든요. 또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마케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질문하고 대답을 찾으려는 작업의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을 거쳐야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요.



아프니벤큐액을 설명하는 강민정 과장의 표정에도 제품에 대한 뿌듯함과 애착이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이미 똑같은 내용을 수차례 반복해 이야기했을 텐데도 처음 말하는 것처럼 열정적인 모습이었어요.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소개에 아프니벤큐액의 효능도 절로 신뢰가 갔습니다.





▼ 강민정 과장이 담당한 입병 치료제 아프니벤큐액이 궁금하다면? 




Q.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 


A. 마케팅에 대해 포장된 부분이 의외로 많아요. 굉장히 창의적이고 멋진 직업으로만 비춰지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저도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하루 종일 창고에서만 살았어요. 그리고 강한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넓고 깊은 지식을 쌓는 게 좋아요. 그리고 마케터는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Why'에 대해 생각하고, 현상에 대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거든요. 독서가 논리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강민정 과장이 담당한 의약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녀의 남다른 애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와의 인터뷰도 화려한 마케터의 겉모습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우직한 진짜 마케터의 진심을 들은 기분인데요. 예비 마케터 분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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