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요트레이싱 선수들, 코오롱모터스를 만나다!
제8회 세계 유니버시티 세일링 대회 출전 여자 요트레이싱팀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소셜미디어 대학생 서포터즈 박인호입니다!
오늘은 그 이름도 생소한 '매치 레이스'라는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요트 대표팀 선수들의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만난 요트 여자 대표팀 선수들. 운동을 좋아하는 저도 낯선 이 스포츠를 선수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선수들을 코오롱모터스 삼성지점에서 만났습니다.
■ 매치 레이스란?
매치 레이스는 두 대의 배가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하여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기로, 약 400~700m의 거리에 두 개의 부표를 두고 2~4회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예선은 보통 '라운드 로빈(round robin) 방식으로 진행하며, 각 팀이 다른 팀과 모두 최소 한 번씩 경기를 치름으로써 전반적인 승패 기록에 따라 마지막에 순위를 결정합니다. 본선 진출은 성적이 가장 좋은 상위 8개 팀이 8강에 진출하여 결승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마린걸스 매치팀 : 좌부터 박다솜 선수, 이경진 선수, 김동민 선수, 김성민 선수>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다솜 : 팀의 리더이자 '스키퍼'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 박다솜 입니다. 스키퍼는 쉽게 선장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바람, 조류, 파도의 상태를 보면서 배의 키를 잡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결정하는 역할입니다.
성민 : 안녕하세요, 팀에서 '바우맨'을 맡고 있는 김성민입니다. 바우맨은 뱃머리에서 전방의 상황을 배 뒤쪽의 스키퍼에게 알리고, 스키퍼가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해요.
동민 : 저는 '트리머'를 맡고 있는 팀의 막내 김동민 입니다. 트리머는 스키퍼의 지시에 따라 요트가 진행할 수 있게 돛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요트레이싱이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닌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다솜 : 저는 특별하게도 부모님이 요트선수 출신이셔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요트를 접했어요. 그러다 중학교부터 요트를 타는게 정말 재미있다고 느껴서 본격적으로 요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요트 캠프를 다니면서 배우는 정도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전문 선수의 길에 들어와 있더라고요.
성민 : 중학교 여름방학 때 한강에서 처음 요트를 탔었던 게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윈드서핑 선수로 시작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요트를 타게 되면서 매치레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동민 : 초등학교 때 스프린트 선수로 활동하다 그만두고 학업으로 돌렸는데, 아버지의 추천으로 요트를 타기 시작했어요.
Q. 선수들 모두 요트를 시작한 배경이나 사는 지역도 다른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다솜 : 사실 팀원 모두 1인승 요트를 타던 선수들이예요.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알게됐죠. 그러다가 이번 크루저 요트대회 공지를 보고 함께 팀을 결성해서 나가보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죠.
Q. 뭔가 극적인 느낌이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크루저 전문 선수들이 별로 없나요?
성민 : 여자 요트 선수들이 국내에는 그리 많지 않아요. 크루저만 보면 부산팀, Sail For Lady팀, 그리고 지금 저희가 소속된 마린걸스 매치팀까지 이렇게 세 팀이 전부예요. 아직 여자 요트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고요. 다른 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보통 실업 팀이 있는데, 요트는 실업 팀도 없거든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선수 생활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어요.
Q. 모두 1인승 요트 선수잖아요. 혼자 1인승 요트를 탈 때와 팀원과 함께 크루저 요트를 탔을 때의 느낌이 뭔가 다를 것 같아요.
다솜 : 크루저 요트는 팀워크가 잘 맞으면 배가 정말 잘 나가거든요. 그때의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아요. 배의 크기가 커서 좀 더 빠르게 나가거든요. 차원이 다른 속도감과 스릴감, 그리고 다이내믹한 상황 모두 1인승 요트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요소예요.
동민 : 맞아요. 처음 연습할 때는 합이 안 맞아서 정말 안 나갔는데, 서로 안 맞는 부분을 조금씩 고쳐 가다보니 어느 순간 진짜 잘나가기 시작했어요. 함께 틀린 부분을 바로잡고 보완하면서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 정말 좋아요!
Q. 세계적인 대회가 매년 부산에서도 열린다고 들었는데, 그에 비해 지원은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다솜 : 남자 선수들은 프로팀도 있고 선수 육성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여자 선수는 프로팀이 없다보니 학교에 요트부가 있어도 지원이 어렵거나, 설사 시합에 나가도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어 프로 선수로 성장하기 어려운 실정이에요. 해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자기 공부를 하면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거든요.
Q. 훈련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동민 : 가장 어려운 점은 지리적 조건이에요. 호주는 바람도 잘불고 요트 타기에 좋은 자연환경인데, 우리나라는 바람도 잘 안불고 불어도 약한 편이에요. 요트를 타기 쉽지 않은 환경이죠. 그리고 소속팀이 없이 저희가 직접 모든 걸 해나가다보니, 장비를 빌리거나 신청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팀원들이 사는 지역이 모두 달라 훈련 날짜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요.
Q. 힘든 과정이 많았을텐데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성민 : 그냥 좋아요! 막상 이유를 찾으려니 뚜렷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요트 타는 것 그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Q. 이번 세계 유니버시티 세일링 대회를 준비하면서 코오롱모터스와 인연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야기인가요?
성민 : 저희는 소속팀이 없어서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요. 하지만 모든 비용을 저희가 해결하기에는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스폰서십을 우리가 직접 찾아나서게 되었어요! 부산 컵 세계 여자 매치 레이스 요트 대회처럼 국제 대회를 나가보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여자 프로 요트 선수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스폰서 로고 중 BMW 로고가 유독 제 눈에 띄더라고요. 우리도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코오롱모터스에 제안서를 보내게 되었어요.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코오롱그룹이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꾸준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누구보다 저희의 사정을 잘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어요.
Q. 불리한 조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다솜 : 저는 여자 요트 선수들이 나아갈 길을 잘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누구라도 요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후배들이 ‘여자가 요트해서 뭐할래?’ 라는 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도록 말이죠. 그것이 저의 최종 목표에요!
동민 : 요트 동호회에서 만난 선배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훈련도 하고, 시합도 출전하더라고요. 저도 설령 다른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요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성민 : 우선 10월에 열리는 부산 컵 세계 여자 매치 레이스 요트 대회에서 2승 이상을 하는 게 목표에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여서 1승도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많은 시합에 참여하고 경험을 쌓아서 언젠가는 한국 여자 요트의 위상을 높이고 싶어요. 아직은 주변의 관심이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에게도 순풍이 불어올 날도 있겠죠? 그 순간을 직접 만들고 싶어요!
확실하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분명 두렵고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는 길을 정말 사랑하는 여자 요트레이싱 선수들에게는 인터뷰 내내 두려움보다 설렘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여자 요트레이싱 선수들! 다가오는 대회에서 꼭 2승을 달성하길 코오롱모터스와 제가 함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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