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도서 모음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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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퇴근길에 활력을 드립니다

독서의 첫걸음, 출퇴근길에 읽기 좋은 도서 모음





“책은 읽고 싶은데 읽을 시간이 없어요.”

“집에 가면 씻고 자기 바쁘고, 주말에는 피곤하니 책을 열고 싶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책 읽기에 관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네, 회사 생활하며 책 읽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루종일 일을 하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그런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책을 연다는 것은 큰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잘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이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특별한 목적 없이 서핑을 하는 시간, 미팅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 약속을 기다리는 시간, 잠들기 전 의미 없이 채널을 돌리는 시간 등이 그렇죠. 그런 시간을 10분씩만 모아도 하루 30분 책 읽을 시간을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시간은 바로 출퇴근길의 통근 시간입니다. 특히 아침 출근길은 조용하고, 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들려오는 적당한 백색소음은 집중력을 높여주거든요. 처음에는 조금 힘들지 몰라도 익숙해진다면 이만한 독서 공간, 독서 시간도 없습니다. 저 역시 출퇴근길 독서로 수천 권의 책을 읽었던 터라 오히려 독서 시간 확보를 위해 조금 먼 직장을 선호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읽으면 좋은 책들을 골라봤습니다. 비교적 짤막한 칼럼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나, 각 꼭지별로 독립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어 한번에 읽지 않아도 무방할 책들입니다. 이 책들로 출퇴근길 독서를 시도해 보시고, 여러분만의 독서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1. 세상물정 좀 아십니까?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 :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사회학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닐 때 존재 이유가 있다. 만약 사회학이 어떤 한 개인의 삶도 설명할 수 없다면, 혹은 그 연구대상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으로부터 완벽하게 유리되어 있다면, 사회학은 학자라는 전문가 집단의 호사스러운 말잔치가 만들어 낸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다."


스스로를 ‘세속을 살아가는 월급쟁이 사회학자’로 부르는 노명우 교수가 사회학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문제를 고민한 책입니다. 저자는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인 동시에 우리네와 같이 한 사회를 구성하며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기에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세상의 이치를 사회학적으로 풀어내려 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사회학이 풀어내는 학문적 권위나 이상론적인 이야기 대신 우리가 매일같이 하는 고민들, 세상의 희로애락을 담아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를 보면 상식, 명품, 프렌차이즈, 언론 등 나를 둘러싼 세상의 이치를 담은 것들도 있고 이웃, 명예, 성공, 취미 등 나의 일상 속에 깃들어 늘 고민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노동, 가족, 집 등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끊임없이 답을 찾아 생각하는 문제도 있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왜 이런 고민을 가지게 되었고,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왜 그런 고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설명합니다.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입니다.


모든 주제는 10페이지 남짓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독립된 주제이기 때문에 원하는 주제를 그날그날 선택해서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분량도, 주제도 출퇴근길에 안성맞춤인 책이죠. 더 나은 삶, 더 좋은 삶을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 한번쯤 궁금했던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학 실용서 : <마음을 실험하다>, 강사월 지음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실험 결과로, 우리들의 마음이나 행 동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졌다.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으로 읽어도 좋고, 심리학을 조금이나마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하면 더 좋고, 나아가서 일상을 풀어나갈 때 한 줌의 상식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왜 사람들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기억할까?’, ‘왜 나는 SNS를 할수록 더 우울해지는 걸까?’, ‘왜 조직은 바른말 하는 사람을 싫어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 있나요? 그리고 이런 질문이 전부 우리의 ‘마음’에 대한 질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살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이 ‘사람들 마음’을 궁금해 하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된 세상이니까요.





심리학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심리학을 실생활 속 고민과 연결하여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억과 인지에 대해 풀어보는 전통적인 인지심리학에서부터 스마트폰, SNS 같은 뉴미디어 중독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심리학, 삶의 질과 행복을 중시하게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긍정심리학 등 총 8개의 심리학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고민 위주로 살펴봐도 좋고,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읽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습니다. 평소 이해가 가지 않던 동료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 풀리지 않던 고민이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구에게도 받지 못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으며, 어디서도 받지 못했던 공감을 받기도 하죠. 지금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흔들린다면 이 책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더구나 짧은 출퇴근길을 이용해 읽을 수 있거든요. 



3.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마케팅 법칙 :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지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마음에 와 닿는가’다. 어떤 사람의 옷차림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 까칠한지, 부드러운지 짐작이 간다. 물건이나 가게도 그렇지 않겠는가? 길을 걷다 보면 나와 전혀 상관없는 곳인데 괜히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그냥 마음이 당기는 거다. 겉보기에 화려한 것에 사람들은 속지 않는다.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사람들은 끌리게 되어 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은 그런 것이다."


소비자의 눈은 더욱 높아지고, 매력적인 상품들은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한번 잡아내기가, 그들의 지갑을 열어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제품과 사랑받는 브랜드는 끊이없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이 책은 다년간 브랜드 마케팅과 컨설팅을 했던 저자가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마케팅 법칙’에 대해 쓴 경제경영서입니다. 사람들이 즐겨 찾고 좋아 보이는 것들 이면에는 사실 치밀하고 과학적인 전략이 숨어 있고, 그것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제품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이죠. 9가지 법칙은 크게 3가지 키워드로 구분됩니다. 색상 (주제 색상의 반복, 조화로워 보이는 배색 법칙, 보색대비 등을 활용한 전략), 빛 (빛의 색온도, 빛의 밝기, 빛의 각도, 빛의 거리), 커뮤니케이션 (동선 법칙, 신체 조건을 배려한 제품 간의 간격)이 그것인데, 모두가 우리가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것입니다. 


이 9가지 법칙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 것은 실제 저자가 참여했던 제품 컨설팅 사례에서 길어올린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 행해졌고, 성공한 전략들이니 이미 검증된 법칙인거죠.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책은 결코 아닙니다. 브랜딩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출퇴근길 한 가지 법칙씩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4.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 지음





"소녀소설은 한편으론 나에게 열등감을 심어 줬다. 공터 안 나무에서 남자아이를 밀어 떨어뜨리고 팬티를 치마 밑으로 비어져 나오게 입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다니는 여자아이는 소녀소설에는 조연으로도 안 나왔다. 소녀소설에서는 악역조차 부자에다가 미인이었다.


어머니가 나에게 고함치거나 손을 들어 올리거나 하면 나는 즉각 소녀소설 속 각박한 운명을 견뎌내는 주인공으로 변했는데, 그것도 생각해 보면 쾌락의 하나였다. 밖에서는 남자아이를 울리고 놀다가 집에 와서는 비련의 소녀소설 주인공이 되자니 나도 바빴다. 하지만 걱정도 되었다. 소녀소설의 주인공은 아름답고 다정하고 우아 했는데, 그 점은 몇 십 권을 읽어도 예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하라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사는 게 뭐라고>로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할머니 신드롬'을 만든 작가 사노 요코의 에세이입니다. 그림 작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며 70대의 나이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죽음까지도 유쾌하고 시크하게 그려낸 저자는 이 책에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40대의 일상까지,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웠던 자신의 삶을 담았습니다.





예쁘지 않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일상과 추억의 에피소드는 그녀를 우리와 친근한 이웃집 할머니처럼 느끼게 해주며, 엉뚱한 이야기는 나를 웃게 합니다. 찌질하고 숨기고 싶은 과거마저도 유쾌하게 바꾸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쓸데없는 걱정은 사라지고, 마음에는 여유가 찾아옵니다. '인생 뭐 있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해주고 '그까지 것' 하고 어려웠던 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용기마저 가져다줍니다.


매일이 즐거울 수 없지만 괴로움도 마음먹기에 따라 재미난 추억과 에피소드가 될 수 있습니다. 시름과 근심이 많은 날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모두 털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근길 이 책을 읽고 나면 지옥철도, 그날 하루도 즐겁게 버텨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리듬(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책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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