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도전 욕구에 기름을 부어드립니다
흔들렸던 독서 계획, 인생 목표를 다시 찾아줄 도서 모음
연초 세운 새해 계획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금연 못지않게 대표적인 새해 계획 중 하나가 바로 ‘독서’인데요. 매일 30분씩 책 읽기, 한 달에 한 권이상 책 읽기, 1년에 52권 등 대부분 다독(多讀)에 초점을 맞춰 독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생각보다 지키기 어렵습니다. 의욕이 앞서 목표한 숫자가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계획 자체가 흐지부지 되기 십상이거든요.
독서 계획을 세우시는 분이라면 다독보다는 한 가지 주제를 잡아 탐독하는 계획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든가, 올 한 해는 ‘미술사’를 통독하겠다든가, 좋아하는 소설 작가를 한 명 이상 찾겠다든가 처럼 말이죠. 책이란 한 권의 책이 다음 책을 불러주고, 그렇게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서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계획한 것을 미루고 있는 분들을 위해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이번 책에서 여러분만의 독서 목표, 인생 목표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1. 게임 키드들이 모여 만든 넥슨 이야기 : <플레이>, 김재훈, 신기주 공저
"운영체제를 만드는 건 무모했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진부했다. 결국 게임이었다. 우선 재미가 있었다. 세 사람은 게임을 하고 게임을 만들고 게임을 깔았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 있는 사람만큼 멋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게다가 그렇게 미쳐 있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요? 그저 게임 하나에 미쳐 시작한 배고픈 벤처 회사가 세계적인 엔터테인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의 이야기를 담은 <플레이>는 깊은 곳에 묻혀 잊어버린 나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놀라운 책입니다.
<플레이>는 김정주를, 또 넥슨의 DNA를 처음부터 제대로 기록한 책입니다. 대학에서 동기이자 운명을 바꿀 절친 송재경과의 만남부터 최근 엔씨소프트에 투자했다 경영권 개입 이슈와 투자 철수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간의 김정주와 넥슨, 한국 게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넥슨의 이야기는 마치 게임처럼 앞을 예측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에 대한 성과와 실패도 게임만큼이나 짜릿합니다.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던 송재경이 엔씨소프트로 옮겨 <리니지>를 개발해 넥슨을 한방 먹인 것도, 골방에서 정상원이 심심풀이로 만든 게임 <퀴즈퀴즈>가 넥슨의 효자 상품이 된 것도, <카트라이더>를 만든 이승찬이 나가 <메이플스토리>로 대박을 낸 것도 모두가 예측할 수 없던 일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게임처럼 흥미진진함을 더합니다.
<플레이>는 수많은 위기, 난관과 갈등에도 ‘게임’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넥슨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회사는 월급 때문에 다니는거라 흔히 말하지만, 같은 목표 아래 재미있게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워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2. 지루하고 지친 삶을 극복하는 52가지 프로젝트 :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닉 소프 지음
"하지만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하는 비결은 모든 것을 일단 해보는 것이다." 비록 그때 당시 그가 닉처럼 장세척을 해보지는 못하겠지만."
“재미를 잃어버린 겁 많은 어른들에게” 이 책의 서문 제목은 많은 직장인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저자 닉 소프 역시 평범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지만, 너무나 단조롭고 지루한 삶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 그는 그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기로 합니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죠.
이것이 바로 ‘52가지 새로운 일’프로젝트입니다. 1,300미터 수영하기, 세계 신기록 도전하기 등 극한의 경지에 도전하는 일부터 하루 단식, 수제 맥주 만들기, 텃밭 꾸미기 등 최근 사람들의 관심사, 도시 산책하기, 수염 기르기, 가족과 시간 보내기 등 일상 속 도전까지 아주 소소하고 때로는 아주 쓸데 없는 도전이지만 그는 이 도전을 통해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보지 못했던 주변의 작은 즐거움이 보이기도 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던 소중한 사람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존재감과 삶의 의미도 찾아가고 말이죠.
일하기, 배우기 같은 목표 말고 아주 소소하고 쓸모 없어 보이지만 그저 해보고 싶고 재미있어 보이는 계획을 세워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행에서 마주한 예상치 못한 일이 더욱 매력적인 것처럼, 이런 도전들이 여러분의 인생 여행에 상큼한 활력소가 되어줄지 모르니까요.
3. 쓰면서 치유하고, 배우는 시간 : <필사의 힘, 어린 왕자 따라쓰기>, 생텍쥐페리 원작
"문득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때 어른들의 머릿속에는 복잡한 상념이 맴돕니다. 너무 멀리 오지 않았는가, 다시 돌아가고 싶다,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있는가. 어린 왕자를 만나세요. 어린 왕자를 따라쓰기하며 관계를 맺는 순간 삶의 진정한 가치와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손 글씨로 무언가를 써본 경험이 얼마나 되시나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다이어리에 스케줄을 정리하고, 노트에 아이디어들을 기록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에 기록하다보니 손 글씨 쓸 일이 더더욱 없어졌습니다. 간혹 일기라도 써볼 생각으로 펜을 잡고 글씨를 쓰다보면, 글씨가 잘 안 써지는 것은 물론이고 금세 팔과 손가락이 아파 오래 쓰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손 글씨가 주는 치유의 힘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그것을 음미하게 됨은 물론, 쓰는 동안 마음이 안정되는 힐링과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컬러링북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는 ‘필사’는 좋은 문장을 따라 씀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더불어 그 문장을 보다 잘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읽을 때 몰랐던 행간의 의미까지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영화 개봉과 더불어 다시 한번 주목받았던 <어린 왕자>는 전 세계 어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입니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따라 쓸 수 있는 이 책은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 손으로 완성하는 <어린 왕자>라는 측면에서 힐링도 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완성하는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필사의 깊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름다운 동화 <어린왕자>로 시작해 보세요!
4.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을 완전판으로 만나다! : <피너츠>, 찰스 M. 슐츠 지음
"찰스 슐츠는 미국 만화계의 혁신적 천재일 뿐만 아니라 꾸준한 노력가이기도 했다. 날마나 한 컷 한 컷 코믹 스트립을 그렸고, TV특집방송 스토리보드를 작업하는 일을 몇 십 년간 계속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공감을 주는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고독과 분노, 절망의 심오한 감정을 구현하는 강력하고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기억하시나요? 귀가 늘어진 하얀 장난꾸러기 강아지 스누피와 머리털이 몇 가닥만 솟아오른 스누피의 주인 찰리 브라운, 항상 담요를 끌고 다니는 라이너스, 찰리 브라운을 매일 놀려대고 약올리는 루시까지. 어린 시절 우리들을 즐겁게 해준 만화 <피너츠>의 캐릭터들입니다. 그 <피너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완전판이 국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슐츠가 50년간 연재했던 일일 연재분과 일요 특별판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록한 완전판입니다. 슐츠는 1950년부터 시작해 2000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50년간 <피너츠>를 연재했습니다. 만화 작가로서도 기념비적인 일이며, 그 모든 작품을 한 곳에 모은 것은 더더욱 의미 있는 일이죠. 60년 전 이야기임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으며, 위트있고 재치넘치는 장면이 넘쳐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며 잃어버린 동심과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변해버린 내 모습에 다시금 순수함을 추구하게 만들죠.
즐거운 독서의 목표를 세우신 분이라면, 이 책 <피너츠> 완전판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장하는 재미도 있고, 다시 한번 추억의 만화에 빠지는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리듬(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책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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