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당신에게 최고의 휴가를 선사할 도서 모음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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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획을 아직 못 세웠다면? 고민 고민 하지마!

당신에게 최고의 휴가를 선사할 도서 모음 





여름비가 쏟아지더니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출근길은 더욱 힘겨워지고, 점심시간 이후 찾아오는 나른함은 내 몸을 무기력하게 하고, 일은 더욱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죠? 바로 여.름.휴.가! 휴가 계획, 다들 잘 세우고 계신가요?


전 휴가를 계획할 때 휴가지에서 읽을 책의 목록을 작성합니다. 휴가지에서 읽는 책은 평소에 읽을 때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몰입하며 읽을 수 있으니 글 맛도, 내용에 대한 깊이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죠. 또 그동안 잊고 있었던 주제를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머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기계에 둘러 싸여 느끼지 못했던 아날로그적 감성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훌륭한 휴가가 또 어디 있을까요?


여러분의 여름휴가를 절대 망치지 않을 동반자! 휴가철에 읽을만한 책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1. 전염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들 :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부모들은 히스테리에 걸렸소. 아무도 어째야 할지를 몰라. 어떻게 하면 좋겠소? 우리가 뭘 했어야 하는 거요?" - 본문 中 -


올해 5월 말부터 대한민국은 메르스의 공포에 떨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며 사망자가 속출하자 사람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죠. 더욱이 예방법도, 치료법도 분명치 않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유언비어까지 속출하며 우리 사회는 점점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단지 병동을 같이 썼다는 이유로 감연 된 사람들, 낯선 곳에 격리 된 사람들,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남은 가족들. 메르스는 지나갔지만 아직 메르스의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 <네메시스>를 통해 전염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현대문학의 전설로 불리는 필립 로스가 절필을 선언하며 마지막으로 써낸 작품이 바로 <네메시스>입니다. 이 책의 배경은 1944년 여름의 뉴어크. 폴리오(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 지금은 백신이 개발되어 필수 예방주사로 맞지만 당시에는 예방법도, 치료법도 없었습니다.)가 한 마을을 덮치며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맙니다. 도시 전체가 불안과 공포에 전염되며 아이들의 놀이 선생님이었던 주인공도 결국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도망을 쳤다는 죄책감과 폴리오의 공포는 여전히 주인공을 괴롭히게 되죠.


이 책이 뛰어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을 맞이한 사람들과 그 사회상을 너무나도 리얼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쩌면 주인공이 바이러스를 옮긴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으로 감염자만이 느끼는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원망까지도 그려냈죠. 또한 단 몇 년 만에 무시무시했던 공포가 백신 하나로 아무렇지 않은 일로 여겨지는 것을 보여주며 바이러스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온갖 루머와 불안감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달 때문인지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소설이랍니다.


2.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미래 :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애슐리 반스 지음





만난 지 두 시간 30분쯤 지나서 머스크는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몸을 일으키다가 잠시 멈추더니 내 눈을 들여다보며 황당한 질문을 불쑥 던졌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 본문 中 -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미래과학의 판타지를 현실로 만든 미국 역사상 최고의 천재 사업가", “스티브 잡스를 뛰어 넘는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CEO”,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가가 아닌 인류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모험가”, “잡스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꿨다면, 머스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등의 찬사를 받는 일론 머스크가 바로 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공상 과학에서만 나오던 것을 현실화 시킨, 실험실의 한계에 갖힌 과학을 산업과 미래의 프레임으로 확장시킨 과학자이자 사업가, 그리고 모험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세운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는 그동안 장난감 취급만 받던 전기차를 고급차로 변화시켰고, NASA에서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로켓발사를 성공시켜 민간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었습니다. 상상을 현실화 하며 지구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우리보다 한발 앞선 시대를 살고 있는 남자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일론 머스크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실제 일론 머스크와의 독점 인터뷰를 한 저널리스트가 쓴 사실상 일론 머스크의 첫 공식 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육성이 담겨 있어 그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들을 수 있으며, 그의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꾸려온 회사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아닌 터라 저도 이 책을 읽고서야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워싱턴 포스트의 <2015년 반드시 읽어야 할 리더십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3.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가사-휴식 균형 잡기 : <타임 푸어>, 브리짓 슐트 지음





우리는 시간을 관리할 수 없다. 시간은 불변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은 168시간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168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 시간 안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행동이다. - 본문 中 -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며 버스 대기 시간을 절약하게 되었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등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살림은 한결 간결해졌습니다. 인터넷은 모든 쇼핑을 온라인에서 가능하게 하며 우리의 이동 시간을 아껴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낀 내 시간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왜 나는 아직도 매일 '여유'를 꿈꾸고, '한가롭게 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일까요?


<타임 푸어>는 늘 시간에 쫓기고 일의 홍수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잃어버린 우리의 시간'을 찾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는 뇌과학자를 만나 시간 압박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또 시간활용 학술대회에 참석해 사회적 이념이 우리의 시간 배분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쳤는지도 알아봅니다. 기업과 사회 커뮤니티를 찾아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한 통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여유롭게 산다는 덴마크를 찾아가 그곳의 삶을 엿봅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습니다. 절대 늘지도 줄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산다 해도 원하는 일, 필요로 하는 일, 해야하는 일을 모두 해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여가를 즐기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동시에 많은 것을 하려 애쓰기 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몰입하고 즐겁게 해내고,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내 주변 사람에 집중하며, 할 일을 줄여나가며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꼭!!



4. 사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유쾌한 상상 : <9990개의 치즈>, 빌렘 엘스호트 지음





내가 당장 회사를 때려치울 것처럼 말은 했지만, 그렇게 바로 실행에 옮길 만큼 무모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아줬으면 좋겠네. 그럴 수가 없는 일이지. 처자식이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몇 배는 신중해야 하는 법이니까. - 본문 中 -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고, 갚아야 할 대출금이 있고, 밖에 나가면 할 일이 없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만약 월 매출도 확보되어 있고, ‘을’이 아닌 ‘갑’의 권리를 마음껏 누리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누군가가 제안해온다면 어떨까요? 회사가 지긋지긋하던 참이라면 당장이라도 품속에 있던 사표를 던져버리고 나가버리고 싶지 않을까요?





<9990개의 치즈>의 주인공 라르만스에게 바로 이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내세울 것 하나 없어 근사한 자리에 가면 주눅부터 들었던 그에게 우연히 명품 에담 치즈를 벨기에 전역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사업 제안이 들어옵니다.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는 나만의 사업! 게다가 라르만스를 보증해주는 사람은 이 지역의 명망가들 모임을 주최하며 인맥이 아주 넓은 사업가입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라르만스는 당장 내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될 핑계부터 궁리하기 시작합니다. 사무실을 차리고, 타자기를 구매하고, 회사 로고가 박힌 주문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사업가의 꿈을 꾸기 시작하고, 그것을 시작하면서 겪는 라르만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장밋빛 미래만 꿈꾸고 시작한 사업이 잘 될리는 없겠죠? 무턱대고 1만개의 치즈를 가져온 라르만스에게 단 한 개의 치즈를 파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애잔합니다. 과연 그의 치즈 사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올 라르만스의 결말,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리듬(최지연)

《야밤산책》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책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나(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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