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人스타그램] 현장소장을 꿈꾸는 그녀 편
코오롱글로벌 돈암코오롱하늘채 신축공사 현장 김유나 주임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여러분은 '건설 현장'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흙먼지와 중장비, 고된 노동과 거친 남성의 이미지를 연상하진 않으셨나요? 하지만 여기! 건설 현장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한다는 당당한 코오롱인이 있습니다. 돈암코오롱하늘채 신축공사 현장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김유나 주임인데요.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그녀가 그 웃음 만큼이나 유쾌한 긍정 에너지를 건설 현장 곳곳에 불어넣고 있다고 해서 그녀를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인간 김유나'에게 달린 '여자라서'의 꼬리표
'건설 현장'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 곳곳을 누비고 콘크리트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을 견뎌내야하기에 근무자의 체력을 요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건설 업무가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설 현장이 재미있고 건설 업무가 즐거운 그녀에게 사람들의 그런 시선과 걱정이 처음에는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언제 본사로 발령이 나느냐', '다음에는 현장보다 육체적으로 덜 힘든 부서로 가라'는 이야기를 주위 분들에게 듣곤 했어요. 저를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어요. 업무를 할 때도 남자 직원이 잘못하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제가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런 것'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더라고요. 제가 더욱 열심히 해서 '인간 김유나'에게 달린 '여자라서'의 꼬리표를 떼고 싶었어요!"
건설 현장 업무는 크게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공사'와 지원 업무를 하는 '공무'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녀는 최근 다녀온 건설 포럼에서 현장의 여성들이 대부분 공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되려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수통도 제가 직접 갈고 있어요. 정말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도움을 요청해야겠지만, 스스로 여자라는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더 약한 남자분들도 있을 수 있고, 여자만 있는 조직에서는 여자들이 모든 걸 다 해내지 않을까요? 그리고 건설 현장에서 직접 몸을 쓰거나 엄청난 힘이 필요한 경우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건설 업무를 남자라서 더 잘하거나, 여자라서 더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언제나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 만큼 해도 '여자라서' 더 부각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잘해도 많이 칭찬해 주시거든요. (웃음) 그리고 남자 직원들 보다 상사와 소통할 때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남자 직원들은 상사에게 의견을 드러낼 때 경직되기 마련인데, 저는 좀 더 유연한 분위기에서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그녀는 왜 건설 현장에 왔을까?
주변의 다른 시선에도 불구하고 밝은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사로잡은 그녀는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맡아도 잘 해낼 것만 같았는데요. 김유나 주임이 다양한 직무 중에서 왜 이 업무를 선택했는지 문득 궁금했습니다.
"아버지도 건설업에 종사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여러 건설 현장을 다녔고, 컨테이너로 만든 간이 사무실도 익숙했죠. 아버지께서 자신이 참여해 만든 아파트를 가리키며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세상에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새로운 입주자를 받고 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건설업 만큼 행복한 직업도 없다.'고 말이죠. 그때 뿌듯해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제 마음 속에 씨앗이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 꿈으로 성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학과를 고르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건설 현장이 그녀를 가슴 뛰게 하는 이유
김유나 주임은 건설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과연 무엇이 그녀를 가슴 뛰게 하는 것일까요?
"건설 현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매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한 달에 한번 현장 사진을 찍고 있는데, 찍을 때마다 달라진 현장의 모습을 보면 정말 기뻐요. 물론, 잘못된 것도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되죠. 하루에도 수차례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지만 매일 일어나는 변화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비록 주임이지만 주도적으로 업무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 일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되거든요. 한번은 선배들이 없는 상황에서 작업자 40명을 이끌고 생전 처음하는 일을 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해낼 수 있었죠. 그때의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 없어요."
건설 현장이 좋은 이유를 여러 가지 설명했지만, 사실 그녀가 이곳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매일 함께 일하는 '동료들'입니다. 김유나 주임은 동료를 '가족'이라고 소개합니다.
"2~3년 동안 한 장소에서 진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하잖아요. 저는 현장의 가족같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아버지 같은 현장소장님과 오빠같은 과장님, 대리님. 그리고 제가 머리를 잘랐는지, 화장을 했는지도 단번에 알아보는 현장 작업자 분들까지. 제가 인복이 많아서인지 첫 번째 현장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건설 현장을 더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을 사로잡는 그녀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촬영을 위해 현장 곳곳에서 만난 김유나 주임의 동료와 현장 작업자는 한결같이 그녀를 보고 엄지를 높게 치켜들어 주었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어떤 매력에 매료된 것일까요?
"저는 모든 일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만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소통은 가장 쉽고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잘 한 것도 바로 '인사 잘하기'와 '잘 웃기'라고 믿고 있어요. 그렇게 한 분 한 분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도 하다보니 어느새 다른 분들도 저를 많이 챙겨주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부탁하면 작업하시는 분들이 다른 분이 말씀하실 때보다 더 신경써 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인간 김유나, 내 꿈은 현장소장!
한번 사는 인생이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김유나 주임. 그런 그녀가 당당하게 밝히는 꿈은 현장소장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삶의 매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해요. 만약 현장 업무가 제게 재미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믿기 어려운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제 일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언젠가 이 업무에서 최고의 자리인 현장소장이 되고 싶어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김유나 주임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도 당찬 자신감이 배어납니다. 그리고 항상 웃으며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그녀의 겸손함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합니다. 그런 그녀가 있는 건설 현장은 그녀가 주임이든 현장소장이 되든 언제나 신나고 행복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간에서 쑥쑥 자라는 건물들은 또 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김유나 주임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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