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책 추천] 첫 눈이 내리면 생각나는 사랑 이야기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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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추천 도서

첫 눈이 내리면 생각나는 사랑 이야기

 

첫 눈이 내리는 12월의 첫 날입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일수록, 사랑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붙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의 뒷모습이 한없이 부러워지고 다가올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내게 연인이 있든 없든 사랑을 하고 싶다’ 생각이 들죠. 추위는 사람을 더욱 외롭게 하며 동시에 다시 한번 뜨거운 사랑의 온기를 필요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살기 힘든 세상이고 일상은 팍팍하지만, 사랑을 잊고 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사랑하다가 죽어버리지’는 못하더라도 가슴을 뛰게 사랑은 평생에 한번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심장을 뛰게 사랑 이야기들을 읽어보시면서 말이죠!

 

 


정현주 지음


    

 

요즘은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한때 많은 청춘 남녀들이 들으며 웃고 울던 것이 라디오입니다. 특히나 감상적인 라디오 DJ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만남에 같이 설레하고 안타까운 헤어짐에 같이 눈물을 흘렸죠. 이 책도 그런 라디오의 한 인기 코너의 사연을 모으고 갈고 닦아 내놓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있어서도 그렇고일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에 밀리면 어쩌나’ 불안할 때가 있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중요한 것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일이고시간이 가르쳐준 깊이와 경험능력은 다른 것이 대신 할 수 없다는 걸 알아가는 것입니다.

- 89쪽 中



<
그래도, 사랑>은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의 코너 ‘그 여자의 노란 일기장’에서 청취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40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입니다. 사랑이 힘들기 만한 주인공은 자신의 일기장에 사랑을 하며 겪은 기쁨과 아픔들을 써내려 갑니다. 그 여자, 그 남자의 일기장이 나오고 두 사람에게 보내는 사랑의 응원담이 덧붙여지죠


우리는 때로는 여자의 시선으로
, 때로는 남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고 사랑이란 참 복잡미묘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아프고 힘들어도 ‘그래도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알지만, 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또 시작하게 되고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랑이니깐요.

 

 



사회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사랑의 본질

에바 일루즈 지음

 



 "내가 보기에 이 작품의 성공비결은 포르노에 가까운 내용에 있는 게 아니다. 현대 후기의   남녀관계가 지닌 특징이 이 작품의 사도마조히즘적 관계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는지 그 방식에 주목해야만 이 시리즈의 성공비결을 찾아낼 수 있다."

            - 30쪽 中

 

2012'엄마들의 포르노'라며 등장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내 전자책 시장 최초로 10만부를 돌파하며 출판 시장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책으로 자리잡았죠. 이 책의 성공여부를 두고 다양한 담론들이 쏟아졌지만 <사랑은 왜 아픈가>의 저자 에바 일루즈는 ‘사랑은 불안하기 때문이다’라며 둘만의 사적인 영역인 사랑의 관계학을 사회학의 영역으로 가져와 분석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데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건 이 책의 코어인 'BDSM(구속과 순종, 지배와 굴복,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뒤섞인 성생활을 뜻하는 조어)'이 현대인의 애정생활이 품은 수많은 문제를 상징적으로 풀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의 사랑은 섹스를 하는 그 순간에도 상대의 머릿속까지 그려야 할 만큼 수만 가지 생각을 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인데, BDSM은 오히려 역할을 확실히 정리해주면서 성의 평등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며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죠.



물론 이 책도 전작처럼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100페이지 남짓의 짧은 분량과 무겁지 않은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이해하기 위해 멈춰야만 하죠. 그럼에도 섹스와 낭만의 관습을 '묘사'하는 동시에 '바꿔'놓은 그레이 소설의 성공요인이 궁금하다면, 늘 사랑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도전하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작가들의 문장, 영화와 음악에서 만나는 사랑의 의미

무무 지음

 



사랑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사랑만큼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온 고민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철학가에서부터 문학가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주제가 바로 ‘사랑’이었고, 수많은 텍스트와 영상, 음악으로 만들어진 것이 ‘사랑’입니다.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또 고민하게 되는 인류 최대의 고민이자 행복이 ‘사랑’인 거죠.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누가 당신의 하늘인가바로 당신 자신이다스스로 견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신을 아껴줄 새로운 사랑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211쪽 中




이 책은 《사랑을 배우다》로 수많은 청춘들을 울고 웃긴 저자의 두 번째 책입니다. 카뮈,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아포리즘과 소로의 명시, 소크라테스의 일화까지 유명 사상가들의 사랑과 관련한 텍스트는 물론 최근의 영화 <이프 온리> 등에 등장한 명대사까지 사랑과 관련한 다양한 텍스트들을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문장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너의 모습을 만나게 되죠.



저자가 내리는 나름의 사랑에 대한 정의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책 제목처럼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사랑 에세이를 만나보시죠.

  

리듬(최지연)

《야밤산책》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5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 네이버 오늘의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nayana0725.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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