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책 추천] 책 읽고 싶은 날, 이 책 어떠세요?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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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 어떠세요?

 

‘책은 당연히 읽어야 하는 것이다. 명제에 반대의 논리를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상할 만큼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독서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책을 읽고 쓰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보니 친구들을 만나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라며 책을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그 때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독서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르고 언제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른다는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책을 골라봤습니다. 권은 책을 읽는 방법 관한 것이고, 권은 독서 에세이이고, 권은 장서가(책을 많이 간직하여 둔 사람) 이야기 다룬 책입니다. 책을 읽고 싶은 날에 읽으면 더욱 독서가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죠. 책들을 시작으로 독서의 욕구를 마구마구 펼쳐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읽을 시간이 없다는 , 자주 하시죠? 읽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출퇴근 길에 읽어도 되고, 일이 너무 하기 싫을 잠깐씩 읽어도 되고, 친구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읽어도 되고, 잠들기 전에 읽어도 됩니다. 읽을 시간은 오히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곳에 있으니 찾아보세요!

 







한동안 옷을 사지 않으면, 어떤 옷을 사야 할 지 고민이 됩니다. 옷도 입던 사람이 더 잘 입고, 쇼핑도 하던 사람이 더 사야 할 물건도 많고, 잘 하는 법이거든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읽으면 읽고 싶은 책이 더 많아지고, 사기 시작하면 사고 싶은 책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읽지 않다가 책을 읽으려고 하면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어떤 책을 사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그럴 때 많은 이들이 베스트셀러 목록부터 뒤지기 시작하지만 요즘은 출판사들의 마케팅에 의해 변질되어 딱히 읽을만한 책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무조건 서점에 가거나,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발길 닫는 대로, 손길 가는 대로 책들 사이를 오고 가며 책이 나를 불러줄 때까지 보라고 조언합니다. 세상에 모든 책은 존재가치가 있고, 읽어서 나쁜 책이란 사실상 없으니까요. 권장도서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법도 없고요. <독서만능>이 저자 가토 슈이치 역시 그렇게 말합니다. 무조건 좋은 책을 읽어야 하는 법은 없고, 실상 권장도서로 정해진 책을 읽고 있으면 책이 싫어지는 경우가 많다고요. 권장도서의 역설이기는 하지만 권장도서를 읽고 감동을 받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거죠. 그래서 책을 고를 때는 ‘나’를 중심으로 놓고 생각해야 하며 책을 읽을 때는 늘 내가 읽고 싶은 걸 골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1960년 대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읽히는 독서계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시대는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어도 독서의 가치와 책을 읽는 방법,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의사 출신이지만 분야를 넘나드는 독서와 자신만의 독서법을 정리한 이 책으로 유명한 인문학자가 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독서법을 전달합니다. 독서는 어디서 하는 게 좋은지, 어떻게 책을 읽는 게 좋은지 등등을 말이죠.





책은 무조건 닥치는 대로 읽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효율적인 책 읽기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께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 최고의 석학이 전하는 마구잡이 독서법으로 독서에 대한 두려움을 깨뜨리시길 바랍니다.

 

 

달콤 쌉쌀한 11권의 열애소설 엿보는 <열애를 읽는다>                                                       이화경 지음

 



우리가 즐겨 보는 드라마, 매일 듣는 음악, 찾아가 봤던 공연들을 떠올려보면 그 내용은 모두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한 가지를 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복수와 이별도 역시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큰 주제에서 사랑을 말하고 있지 않더라도 그 내용 안에는 꼭 인간세상의 사랑이 크게든 작게든 등장하죠. 그만큼 우리 삶에서 ‘사랑’은 뺄 수 없는 중요한 주제이자, 소재이자, 목적입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도  사랑이란 주제로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소설가 이화경이 <열애를 읽는다>에서 고르고 또 골라 선정한 11권의 책도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위대한 개츠비>에서 사랑소설의 교과서라 불리는 <폭풍의 언덕>까지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작품을 사랑의 코드로 재해석합니다. 최근 영화화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테레즈 라캥>과 이미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책 읽어주는 남자>도 목록에 올려져 있습니다.





소설가가 다시 읽은 소설이라 그런지 우리가 읽었을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한 행간까지 읽어냅니다. 그저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 집착으로 유명해진 <롤리타>도 한 여자를 소유하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남자의 순애보로 보이고, 바람난 유부녀의 욕망으로 읽혔던 <늦어도 11월에는>도 인생에서 ‘딱 한번’밖에 일어나지 않는 사랑의 순간으로 읽어냅니다.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에서는 세상의 관념까지 부딪히며 사랑을 증명하고 싶었던 한 여자의 순애보를, <바둑 두는 여자>에서는 사랑했기에 죽일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비극적인 선택을 읽어냄으로써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 책 삽화 일러스트


읽은 책은 새롭게 읽히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그 소설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적인 독서 에세이입니다. 찬바람이 불어와 뜨거운 사랑이 그리우신 분들이라면 더욱 더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책 중간중간 들어간 일러스트도  아름다운 책이랍니다.

 

 

책 욕심이 많은 그대에게 권하는 책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처음에 책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할 때는 책장이 채워지는 모습이 뿌듯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답니다. 그때는 책 욕심도 상당해서 책의 내용 여부와 상관없이 책 모양을 하고만 있으면 책장에다 가져다 놓았죠. 그렇게 모으기 시작한 책들은 내 방을 다 꽉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복도, 그러다 거실까지 점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거실까지 가득 채우고 나서는 더 이상 책을 둘 공간이 없으니 그 다음이 문제더라고요. 책은 두 겹으로 쌓이기 시작했고, 이제 안쪽에 있는 책은 보이지도 않아 그저 짐짝으로 치부되기 시작했습니다.


<장서의 괴로움>에 등장하는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제게도 장서는 즐겁기도 하지만 괴롭기도 한 문제입니다. 읽지 않는 책을 골라내는 건 책을 사는 것 이상으로 고민되고 어렵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골라 내어 나름 꽤 많은 책을 나눠주고, 헌 책방에 팔아버렸는데도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책을 꽂을 장소는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도 고민했고 마음 아파했던 시간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꼭 언젠가는 처분했던 그 책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같은 책을 두 번 산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장서가들의 에피소드들에서 공감도 얻고, 그래도 난 저 사람보다 나은 편이네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실제로 집이 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기울기도 했고, 어떤 이는 지진 때문에 서재가 무너져 크게 다칠 뻔하기도 하죠. 이사 때마다 이삿짐 센터의 불만을 듣기는 통과의례입니다. 어딘가에 있을 책을 못 찾아 그냥 새 책을 사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 책을 꽂으며 제발 '책의 등'만이라도 보이게 꽂아 책을 찾을 때 시간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짜내기도 하지만 금세 또 쌓여 버린 책 때문에 그것도 포기해버립니다.



무엇보다도 장서가들의 이 말이 크게 와 닿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된다. 어쨌거나 누구 책이든 이것저것 다 사 모을 필요는 없다. 꼭 필요한 책 한 권만 갖고 있으면 그걸 숙독하고, 그래도 마음이 벅차 오른다면 영역을 넓히면 된다." 책이 많은 것보다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하다는 것. 장서가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그 어떤 이의 말보다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리듬(본명:최지연)

《야밤산책》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5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네이버 오늘의  선정단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책 읽어주는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nayana0725.blog.me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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