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도여행] 여행블로거 열씨미의 슬로우힐링 1박 2일 남도여행기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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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느릿느릿 여유를 느끼는 슬로우힐링 남도여행 추천

 

 

 

 

신록의 계절이자 계절의 여왕인 5월은 화사한 봄빛으로 길 밖으로의 여행을 유혹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앞다투어 푸르름을 자랑하고 봄꽃도 발길 닿는 곳마다 물결을 이루어 출렁입니다.

 

그런 봄빛의 화사함에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하는 계절인데요.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 봄빛 여행으로 떠나도 좋을 슬로우힐링 남도여행 1 2을 추천해 드립니다. 남도로 떠나는 여행은 홀로여도 좋고,

둘이어도 좋습니다.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면 더 좋겠습니다.

 

 

전남 강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와 4대 성지

 

 

 

 

 

남도로 떠나는 여행 첫 여행지로 다산 정약용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최근에야 힐링여행’, ‘둘레길등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지만 오래 전 옛날에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란 곧 유배길로 기약 없이 떠나야만 했던 길입니다. 그리고 그 중 한 곳이 전남 강진입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강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던 곳으로, 다산실학의 4대 성지가 있는 곳입니다. 다산이 도착해서 만 4년 간 기거했던 주막 뒷방 사의재와 1년여를 머문 강진읍 보은산 고성사의 보은산방,

이학래의 집, 도암 귤동마을의 다산초당이 4대 성지입니다. 사의재는 생각, 외모, 언어, 동작 네 가지를 의롭게 제어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산이 머물렀던 주막과 앞마당엔 작은 연못이 있고, 정자도 세워져 있습니다.

 

 

호젓한 숲길을 지나 다산초당으로 향하는 길

 

 

 

 

이어서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 다산초당으로 향했습니다. 다산초당은 다산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책을 썼던 곳으로 다산초당과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곳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다산기념관에서 다산초당으로 향하는 길이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숲 속으로 나 있는 길은 강렬한 뙤약볕도 피할 수 있는 길로, 다산의 정취를 찾아 3개의 길과 만나게 됩니다. 그 중 첫 번째는 뿌리의 길로 소나무의 굵은 뿌리가 땅 위로 나와 계단처럼 길을 만들어 주고, 두 번째는 백련사 가는 길, 세 번째는 다산이 초당에서 마을을 오가며 다녔던 오솔길입니다.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은 숲속길을 걷는 듯, 산책길을 걷는 듯 호젓해서 그 길만 따라 걸어도 행복감으로 충만했습니다.

 

 

 

 

다산초당에 가면 꼭 둘러봐야 할 곳으로 다산의 제자 18명이 숙박했던 서암과 다산이 저술에 필요한 2000여 권의 책을 갖추고 기거하며 손님을 맞았던 곳인 동암, 그리고 강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추스렸던 언덕길 위에 세워진 천일각이 있습니다. 동암과 천일각 사이에는 백련사로 가는 길이 있는데, 800여 미터의 길에 야생차 군락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 숲이 있습니다. , 다산 초당 바로 옆 왼편으로 넓적한 바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새겨놓은 정석 바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물렀던 초당을 뒤로 하고 땅끝마을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해남으로 목적지를 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땅끝전망대와 윤선도 유물전시관, 우항리공룡박물관과 도솔암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곳들을 둘러볼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남도여행이었습니다.

 

 

해남 윤씨의 역사와 유물이 전시된 고산 윤선도 전시관

 

 

 

 

고산 윤선도 전시관은 600년 이상 해남 백련동에 터를 잡고 살아온 해남 윤씨의 역사와 유물이 전시된 공간인데요, 강직한 정치가의 길을 걸었던 고산 윤선도의 예술 작품들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가 있었습니다. 전시관만 둘러봐도 고산 윤선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고, 유물전시관과 더불어 해남윤씨 종택인 녹우당도 꼭 둘러봐야 할 곳입니다 

 

 

천연기념물 비자림숲이 있는 녹우당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서 녹우당을 비롯해 안사당, 비자나무 숲, 고산사당, 추원당, 고산시비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녹우당은 조선 효종이 자신의 스승이었던 고산에게 하사한 집으로, 해남으로 낙향할 때 사랑채를 뱃길로 이곳까지 옮겨와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녹우당의 이름은 집 앞의 5백 년 된 은행나무의 푸른 잎이 비바람에 떨어질 때면 마치 푸른비가 내리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녹우당에는 선비의 변치 않는 절개와 기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윤선도가 6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지요. 건물 뒤편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이 펼쳐져 있는데요. ‘뒷산에

바위가 보이면 마을이 가난해진다고 해서 후손들이 비자나무를 하나씩 심기 시작한 것이 마침내 숲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윤선도 유물전시관을 관람하고, 윤선도 유적지도 돌아보며 쌓였던 피로가 비자림 숲에서 말끔히 풀렸습니다. 첫날 일정의 마지막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새 발자국과 익룡, 공룡 발자국들이 대량 발굴된 중생대 화석의 보고, 우항리 공룡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세계적인 공룡박자국 화석지이자 퇴적층이 지금까지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체험공간이기도 합니다. 전시관 곳곳에 샘플 전시와 설명이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표현 덕분에 긴장감과 스릴도 만끽할 수 있었던 박물관이었습니다 

 

 

해상왕 장보고의 흔적, 청해진 유적지

 

 

 

 

남도여행 둘째 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청해진 유적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해상왕 장보고의 본거지인 청해진 유적지는 장좌리 마을 끝에서 나무다리로 180m를 건너야 하는 장도에 있습니다. 청해진 유적지는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권을 장악한 곳으로 사적 30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청해진 유적지가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1959년 사라호 태풍이 원인이었다고 하는데요. 사라호 태풍으로 인해

물 속에 박혀있던 목책들이 드러나면서 청해진 본영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럴 때 보면 태풍이 항상 피해만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네요.

 

 

 

 

 

유적지를 둘러보고 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장보고 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1층 전시실에는 장보고의 유적과 장도 청해진 유적, 그리고 문헌속의 장보고 대사의 활약 상황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 전시실에서는 장보고와 해상 실크로드, 장보고의 무역활동 등을 주제로 중국과 일본에서의 활동을 움직이는 조형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덕분에

장보고 대사의 역할이 아주 쉽게 이해가 되었고요, 장보고 체험실도 마련되어 있어 동판 체험과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도의 금강산, 달마산 절경의 도솔암  

 

 

 

 

 

 

해가 제법 뉘엿뉘엿 서산으로 향해 갈 즈음 남도여행길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도솔암으로 향했습니다. 도솔암은 산꼭대기에 위치한 암자이지만, 자동차로 입구 바로 앞까지 올라갈 수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요. 도솔암이 자리한 달마산의 비경은 두고두고 기억나는 절경이었습니다.

 

절벽 끝에 보일락말락 자리한 도솔암은 보는 것 만으로도 아찔함이 느껴졌지만, 남도의 금강산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달마산의 바위산 절경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달마산의 우뚝 솟은 바위틈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도솔암은 거센 태풍이라도 불어 올라치면 바람 따라 날아가 버릴 듯 하기도 했지만, 도솔암은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도솔암은 통일신라말 당대의 고승 화엄조사 의상대상이 창건한 천 년의 기도 도량으로, 달마산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수행 정진했던 유서 깊은 암자이기도 합니다.

 

 

남도여행의 끝, 땅끝 전망대에서의 아름다운 일몰

 

 

 

 

2일차 여행일정의 마지막, 남도여행의 끝 땅끝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땅끝전망대로 향하는 해안가 산책로는 몽돌이 촘촘히 깔린 지압길로 나있는데요. 그 길을 따라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땅끝전망대는 활활 타오르는 횃불의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고 하는데요.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풍경을 보여준다는 땅끝전망대입니다. 

 

땅끝탑을 따라 나무데크가 끝나는 곳이 바로 땅의 끝을 나타내는 땅끝입니다. 그 자리에서 서니 가슴이 먹먹하고

두근거렸는데요. 일몰을 바라보며 속삭이는 말들은 어떤 것이라도 귀에 착착 감길 듯 했습니다. ^^

 

 

 

 

 

아름다운 비경이 많은 남도는 1 2일 여행이 짧다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발길 따라 걸어보기도 하고, 고산 윤선도 선생의 작품 세계에 빠져보기도 했는데요. 어느 곳도 빠뜨릴 수 없는 멋진 여행지들이었습니다. 봄의 끄트머리에서 만나게 되는 남도여행이라 더 애틋하게 다가왔던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시 생각나는남도 여행, 한번 떠나보세요~

 

 

열씨미(본명: 김미영)
여행 전문 파워블로거. 2005년부터 국내 곳곳을 다니며 생동감
있는 여행기를 블로그 'Yeolssimi 카메라세상여행(http://jbm993.blog.me/)'에 연재해왔다. 2012년 여행부분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어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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