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오랫동안
한 땀의 바느질로 온 세상을 잇다
제13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 곽경희 씨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 지기입니다.
오늘 만난 곽경희씨는 한 평생
'외길 인생'을 살아온 분입니다.
젊은 날에 시작한 바느질로 지금껏
마음을 나누고 꿈을 키워왔습니다.
홀몸 어르신들에겐 수의를,
해외 입양아들에겐 배냇저고리를 선사해왔습니다.
지난 2013년 우정선행상 수상 직후에는
'바늘한땀협동조합'이라는 마을 기업을 만들어
바느질 봉사라는 밭에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라는 씨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또, 마을학교도 문을 열었습니다.
샛길 많은 그의 외길이 어느덧 꽃길이 되었습니다.
꽃을 보지 못해도, 그의 삶이 늘 '봄날'
힘들수록 힘이 나고 바쁠수록 신이 납니다.
하고 있는 일이 봉사일 때 그에게 일어나는 마법.
그는 요즘 하루의 대부분을
면 마스크를 만드는데 씁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특기를
나눔에 쓰기로 작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때그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눔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그의 행복입니다.
꽃을 보지 못해도, 그의 삶이 늘 봄날인 이유입니다.
일자리와 교육장을 선사해 준 '우정선행상의 기적'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바늘한땀협동조합'은
2013년 우정선행상 수상 직후 설립한
서울시 인증 마을기업입니다.
30평 남짓의 매장은 직원들의 작업장이자
주민들의 교육장인데요.
친환경 소재로 여러 전통공예품을 만들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합니다.
오래 해온 봉사에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가 추가된 것입니다.
넓어지고 커져가는 자신의 활동을
그는 '우정선행상의 기적'이라 부릅니다.
기적은 준비된 이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을
그가 새삼 일깨워줍니다.
홀로에서 '함께'로, 나눔에서 '사랑'으로
마을기업을 설립한 뒤에도
그의 나눔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해온 '엄마품 속의 천사봉사대'
회원들과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입양 가는 아기들을
위한 배냇저고리를 만듭니다.
속싸개와 애착 인형도 추가했습니다.
아기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심히 마음을 쓴 결과입니다.
2018년엔 아기들을 위한 물품들의
반(半) 제품 키트를 개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지어진 나의 '천국'
바느질을 배워 스물네 살에 한복 집을 차린 그는
앞만 보며 달리다 급성간염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삶을 되돌아봤고,
오래전 소망이던 봉사를 퇴원 후 시작했습니다.
은평천사원에서 토요일마다
아이들을 보살피던 그는 얼마 뒤
호스피스 병동에서 침대 시트에 둘둘 싸인 채
입관하는 어르신을 보고
수의 나눔에 뛰어들었습니다.
만들기가 까다로워 형제자매의 손을 빌렸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2006년 '비둘기팀'이라는
가족 봉사단을 만들고,
노인복지시설 성우회에서
자신의 가족과 형제자매, 조카들로 구성된
30여 명의 단원과 10년간
여러 봉사를 함께했습니다.
같은 길을 함께 가는 '우리'
구세군 두리홈이란 미혼모 시설에
배냇저고리 강의를 하러 간 2009년부턴
해외로 입양 가는 아기들에게 줄
배냇저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떠나가는 아기에게도,
키울 수 없는 엄마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바느질을 했습니다.
'엄마품 속의 천사봉사대'를 만든 건 2012년입니다.
천사들이 곁에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벌 정도 짓던 수의를
요샌 일 년에 두 벌 정도 지어요.
요청이 줄었거든요.
그게 몇 벌이 됐든, 어려운 이들의
탄생과 죽음에 기꺼이 동행하고 싶어요."
※ 해당 기사는 코오롱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 vol.124호를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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