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로 장애인과의 소통과 나눔을 실현하다!

2019.10.16
공유하기

점자로 장애인과의 소통과 나눔을 실현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제품을 디자인하는 유니도트 우윤양 대표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 지기입니다. 


요리사 ‘로라 마르티네즈’를 아시나요? 그녀는 청각, 후각, 촉각만으로 요리를 합니다. 냄새만 맡아도 프라이팬이 얼마나 달궈졌는지는 알아맞히는 요리사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든다고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멋지게 불꽃과 칼날을 휘두르며 멋진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로라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장애는 사람들이 우리를 구분하려고 쓰는 용어일 뿐이다.”라고. 시각장애인의 삶에서 진짜 장애는 비장애인의 잘못된 선입견은 아닐까요? 

오늘 우리가 만난 코오롱 프로보노 선정업체 유니도트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소통하고 공감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유니도트의 우윤양 대표를 만나 아름다운 점자가 만들어갈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들어봤습니다. 





유니도트를 소개해주세요.

시각장애인을 옷을 구매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컬러나 가격, 디자인을 확인할 수 없으니 능동적인 구매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평등한 생활권을 보장받고 있지 못합니다. 일례로 시각장애인 유도용 점자블록 설치 미비로 잦은 추락 사고가 발생하는데도 해당 구청에서는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설치조차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장애인들이 다수인 세상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생활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인식 개선이 먼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유니도트의 소셜 미션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통해 비장애인이 점자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고 시각장애인과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는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흔히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데요. 점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것입니다. 





점자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 때 어려움은 없나요?


점자를 변형할 수 있는 데에 제약이 있습니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 점자 검수를 거쳐 시각장애인도 저희 제품을 만져보고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점자를 볼록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서 독특한 유니도트만의 디자인을 살리고, 동시에 시각장애인도 점자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점자를 활용하는 디자인을 다양하게 연구 중입니다.  





유니도트의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지금 준비 중인 제품은 여권 케이스와 폰 케이스입니다. 여권 케이스는 “시각장애인은 여행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점자와 그림이 함께 디자인된 여권케이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는데요. 여권 케이스에 새겨진 점자를 해석하고 읽는 과정을 통해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것이 분명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유니도트의 제품은 비장애인을 위한 제품이기도 하네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이라도 디자인이 예쁘면 비장애인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니도트의 상품은 시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구분이 없습니다. 점자는 특별한 디자인이자,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표현의 방식입니다. ‘시각장애인들만을 위한 점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누구나 구분 없이 사용하길 바라는 뜻에서 점자를 디자인하게 된 것입니다. 

비장애인도 일상 속에서 점자를 접하면서 점자에 대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길 바랍니다. 또한, 실제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미적 디자인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사실 저는 앞으로 점자가 없는 세상이 오기를 꿈꿉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점자를 대체해 시각장애인의 두 눈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서 점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점자는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점자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과 이해 부족으로 시각장애인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제공받지 못하고, 또다시 암흑을 맞닥트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유니도트가 만들어갈 변화들은 점자처럼 작은 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점들이 모여 글자가 되고, 이야기가 되어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에게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