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자연미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딱 한 곳!
‘패트릭 도허티’는 지금 ‘덕평자연휴게소’에서 창작 중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여러분, ‘패트릭 도허티’란 예술가를 아시나요? 패트릭 도허티(Patrick Dougherty)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세계적인 ‘자연미술가’입니다. 수백 개의 나뭇가지를 활용해 리드미컬한 자연 조형물을 제작하는 조각가, 설치미술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82년부터 30여 년 동안 약 200개 이상의 대형 작품을 만들어 왔고요. 지난해에는 호주 멜버른 페더레이션 스퀘어의 ‘Little Ballroom’,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의 ‘Double or Nothing’ 등의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 Patrick Dougherty ‘Diamonds in the Rough’ Time Lapse
위 영상은 2011년 5월, 패트릭 도허티가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루이스 진터 식물원(Lewis Ginter Botanical Gardens)에서 3주에 걸쳐 ‘Diamonds in the Rough’를 만드는 모습이에요. 접착제나 철사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뭇가지만을 엮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인데요.
자, 여기서 주목! 지금 코오롱 덕평랜드가 운영하는 덕평자연휴게소에 가시면 패트릭 도허티의 이 놀라운 작품 제작 과정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패트릭 도허티가 덕평자연휴게소의 초청을 받아 3월 6일부터 휴게소 내 중앙정원에 작품을 만들고 있거든요.
패트릭 도허티는 이번 작품을 지난해 8월 방한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했다고 해요. 서로 기대고 받쳐주는 소나무의 풍경을 반영해 구조적인 안정성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구현하는 5개의 도자기 형태로 22일께 완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은?
“지금 덕평자연휴게소 내에 위치한 야외정원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내 작품은 현지에서 재료를 구하고 현지인들과 현장에서 만들어 나가는 컨셉으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인데 함께 내 작업을 도와주는 한국인 스태프가 5명 정도 있다. 의사소통이 쉽진 않지만 매우 적극적이고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덕평휴게소에 대한 생각은?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설치장소가 야외정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게다가 주변에 다른 작품들도 이미 설치되어 있어 작품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아마도 100만 명 정도는 내 작품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웃음). 작업이 진행되면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호기심을 갖게 될 텐데 궁금하면 와서 물어봐 주고 혹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싶으면 바로 함께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도자기의 형태로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품은 기본적으로 도자기 형태가 될 것 같다. 내가 쓰는 재료와 도자기 형태가 잘 어울린다는 이유도 있지만 지난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의 전통 도자기 작품들을 매우 흥미롭게 봤고 이번 작업의 모티브로 활용 가능하겠다 싶었다.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형태가 아닐까 한다.”
작품의 대략적인 규모는?
“5개의 도자기 형태 구조물이 좁은 공간에 세워질 것이고 크기는 높이 5미터 내외가 될 것 같다. 한국에 와서 소나무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리저리 휘어진 소나무들을 보면 서로 기대고 받쳐주는 모습에 그룹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내 작품도 5개의 형태가 서로 기대고 지지해주는 모습을 띄게 될 텐데 서로가 함께 모여 그룹을 이룬다는 개념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
작품의 제목은?
“작품의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작업을 해나가면서 여기를 찾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도 들어보면서 진행과정 속에 작품 제목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 이번 작품은 넓은 야외공간에 설치되는 관계로 주변 풍광을 압도할 걱정이 없어 다른 경우보다 꽤 크게 만들 생각이다. 완성되고 나면 작품 주변을 돌고 작품 사이의 내부공간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커다란 구조물의 가운데 들어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놀다가 갔으면 좋겠다.”
덕평자연휴게소는 그 이름처럼 친환경 휴게소를 지향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생물학과 자외선을 이용한 친환경 오수처리 시스템 등의 친환경 에너지시스템이 건물 시설에 도입돼 있습니다. 한편 패트릭 도허티는 폐기된 나무나 가지치기 후 버려지는 나뭇가지들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작가고요. 이 둘의 만남, 꽤 괜찮은 듯 하죠? ^^
22일까지 덕평자연휴게소에 들르시는 분은 세계적인 자연미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모습도 직접 보시고, 패트릭 도허티에게 작품 제목에 대한 아이디어도 선물해줘 보세요~ 혹시 아나요,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진짜 작품 제목이 돼 널리 회자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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