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人스타그램] 최고의 테크니션, 그가 가진 최고의 기술은?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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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人스타그램] BMW 국내 넘버원 테크니션의 비밀 편

코오롱글로벌 성산AS지점 박명훈 과장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코오롱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오롱 블로그지기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여러분께 한분 한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요즘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사실 명차 브랜드 중 BMW는 코오롱과 오랫동안 인연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987년 코오롱모터스가 BMW 공식 딜러로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로 28년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1987년에 개장한 코오롱모터스 BMW 강남전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입전시장이기도 합니다. 코오롱모터스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BMW에 관한 최고의 정비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데요.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BMW 자체 기능경진대회 ‘NASCE(National Aftersales Competition of Excellence)’에서 1위를 수상한 박명훈 과장입니다.


BMW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우뚝서기까지 그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꿈


박명훈 과장을 만나러 간 곳은 코오롱모터스 성산AS지점! BMW 정비의 메카라고 불리는 이곳은 다른 AS지점에서 도저히 해결하지 못한 차량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AS 담당 테크니션의 기술과 교육 지원을 맡고 있는 박명훈 과장의 실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그가 소속된 기술지원팀은 일반적인 수리로 해결되지 않은 차량을 다뤄야 하는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팀에 합류할 수 있는데요. 소수의 인원이 전국을 담당하다 보니 한 달에 2주 이상 출장 지원을 나갈 때도 있다고 합니다.


박명훈 과장이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스치듯 지나간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중 문득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가 궁금했던 그는 자동차 정비 세계에 입문했고, 입사 10년만인 2012년 입사 당시 꿈꾸던 지금의 부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남자


그가 최고를 꿈꾸고 또 한발 한발 다가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이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지키는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에 딸이 태어났어요. 어렵게 얻은 아이를 보니 내가 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공부였는데 예상 밖의 좋은 결과에 더욱 기뻤습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BMW 자체 인증 제도의 최고 레벨인 마스터 레벨을 취득했습니다. 주니어, 테크니션, 시니어 1, 시니어 2, 마스터 레벨까지 총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 이 인증 제도에서 마스터 레벨은 이론 시험과 인터뷰를 동시에 진행하며,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능장이라는 자격증보다 더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취득자도 많지 않아 AS지점별로 한두 명 정도이거나 없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자동차 정비가 한번 익히면 두고두고 쓸 수 있는 기술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동차의 발전 속도에 따라 계속 공부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지금처럼 공부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지 모른다고, 또 학창시절에 안 한 공부를 지금 와서 다 한다고 테크니션들끼리 우스갯소리를 종종 하곤 합니다.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퇴근하고도 남아서 공부하거나 철야를 하기도 하죠. 저도 마스터 레벨을 달성하기까지 꼬박 12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제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테크니션이 가진 최고의 기술은 '기본'


박명훈 과장은 지난 달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BMW 그룹 코리아 어워드 2015’에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사람들에게 큰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NASCE(National Aftersales Competition of Excellence)'라 불리는 BMW코리아 국내기능경진대회 테크니션 부문에서 이론과 실기 시험 상위 300명 중 15명 만이 치르는 본선에 진출해 당당히 1등을 한 것입니다.


모두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은 그 역시 너무나 당연한 것을 놓치던 날이 있었습니다.


"코오롱모터스에 입사하기 전 어느 정비소에서 일을 하다가 실수한 적이 있었어요. 엔진 오일 교환을 하는데 깜빡하고 오일을 채우지 않았던 것이죠. 그날따라 정비 차량도 많아 정신이 없던 터라, 해당 차량을 빼고 다음 차를 올려도 되겠느냐는 선배의 질문에 저도 모르게 확인도 하지 않고 '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정비했던 차량은 결국 엔진 오일 없이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빨리 발견하고 조치를 해서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매사 기본에 충실하자는 교훈은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풋내기 시절 그가 무심코 저지른 실수는 그에게 '기본'이라는 최고의 기술을 선사했고, 그 역시 실수를 실수로 여기지 않고 자신만의 최고의 기술로 갈고 닦았습니다.





"성산AS센터는 다른 곳에서 해결이 안 된 차량들이 주로 입고되는데 제 손으로 실마리를 풀고 수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 중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해준 경험이 있는데요. 타 딜러사에서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아 저희 센터로 넘어온 차량이 있었어요. 주행을 마치고 나면 모든 유리창이 열리는 문제였습니다. 이미 타 딜러사에서 관련된 모든 부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를 한 상황이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죠. 저는 의외로 문제가 간단한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부분보다 리모콘을 확인해 보기로 하고 고객 분에게 자동차 키를 요청드렸습니다. 그런데 스페어 키를 트렁크에 넣어두셨더라고요. BMW 리모콘은 열림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모든 창문이 열리게 되어 있는데 스페어 키가 계속 열림 신호를 주고 있었던 거죠. 타 딜러사에서 2~3달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것인데 기본에 충실하다 보니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저 역시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을 비우고 관련 서적을 다시 꺼내 읽습니다. 혹시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시도하지 않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이미 여러 번 보았던 것에서도 다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기본에 충실하며 계속 시도하고 노력한다면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습니다."





모두 함께 나누는 작지만 원대한 꿈


전국의 각 AS지점을 돌며 기술 교육을 맡고 있는 박명훈 과장은 '차를 마주하는 테크니션'에서 '사람을 마주하는 테크니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 중 하나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다른 분들에게 공유하는 일입니다. 후배들이 제 노하우를 배워 실제 현업에서 활용할 것이라 생각하면 매우 기쁩니다. 처음 강의를 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기계만 상대하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언변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강단이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제가 느낀 점 중 하나는 어떤 업무든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행하다 보면 뭐든지 배우고 실력이 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떤 원대한 성공을 꿈꾸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운영하고 있는 사내 지식 동호회 사이트가 활성화되어 기술 지식 공유의 장으로 동료와 후배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기술과 노하우가 구전으로 이어지다 보니 인력 누수가 발생했을 때 노하우 전수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지식 동호회 사이트를 운영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살면서 여러가지 수식어가 붙기 마련입니다. 오늘 만난 박명훈 과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무엇일까요? 'BMW 최고의 테크니션',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 '기본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남자', '노하우를 모두에게 공유하는 기술 나누미' 까지 1시간 남짓 인터뷰에서 그에게 붙여주고 싶은 수식어는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런 수식어를 붙여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자랑스러운 코오롱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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