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지친 일상을 치유하는 '힐링' 도서 모음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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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으세요? 이 책부터 읽어보시죠

당신의 지친 일상을 치유하는 북 테라피 (Book Therapy)





도망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다고 생각될 때, 정면으로 돌파할 용기가 나지 않아 피하고 숨어버리고 싶을 때 말이죠. 일의 문제에서, 관계의 문제에서,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는 종종 이런 순간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지고, 이 순간의 고통이 몹시 견디기 힘들게 느껴지지만 사실 인생이라는 큰 그림과 긴 시간으로 보면 지금의 이 순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견뎌야 하는 이들에게 ‘순간의 괴로움이니 무작정 견뎌라’라고 말하는 건 폭력적인 조언이겠죠. 책을 읽다보니 책 속의 저자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문제일 뿐, 그것을 나와 연결시키지 말아라. 즉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하면 되는 거고,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자아는 다치지 않게 지켜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 모든 건 지나갑니다. 너무 아파하고 속상해하기엔 ‘우리’는 하나하나 모두 너무나 소중한 존재랍니다. 소개해 드리는 책을 통해 스스로를 아끼며 이 순간을 지나가게 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삶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처방 :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앤 라모트 지음


"인생이 사랑이나 선함, 가족, 일, 또는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신의 기운으로 충만하다는 느낌이 들 때라면 불가피하게 마주칠 수밖에 없는 슬픔 속에서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어떤 것도 나를 위로할 수 있으며, 나를 지탱할 수 있다. 이 슬픔을 극복하면 반 드시 그에 반하는 행복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믿음 또한 지킬 수 있다." - 본문 中 -


“인생은 어쩌면 나쁜 날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내 삶의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앤 라모트의 메시지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렇습니다. 저자는 9.11테러, 태풍 카트리나,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사회적 어려움을 지켜보며, 그리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자신의 어려움을 겪으며 이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합니다.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에게 자기 존중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한 것이죠.


‘어쩔 수 없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버텨라’, ‘이길 수는 없어도 노력할 수는 있다’, ‘실패를 알려라, 도움부터 청해라, 어려움을 말하라’, ‘아플 수록 함께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라’ 등 그의 메시지는 구체적이고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는 말이라 실천적입니다. 무기력한 날, 완전히 지친 날, 최고의 논픽션 작가가 들려주는 '상처와 아픔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정말 누구인지 궁금한 당신을 위한 처방 : <나란 무엇인가>,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인간은 분명 그 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가면’을 쓰고,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때그때 다른 ‘페르소나’를 드러낸다. 그렇지만 그 핵심이 되는 ‘진정한 나’, 즉 자아는 하나다. 바로 여기에 한 인간의 본질이 있고, 주체성이 있고, 가치가 있다." - 본문 中 -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단번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실제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있기도 하고, 처한 상황과 공간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자기 모습 때문에 어떤 것이 진정한 ‘나’인지 혼란을 느끼는 것이죠. 이에 <나란 무엇인가>의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일식>이라는 소설로 4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일본 열도에 히라노 열풍을 불러왔던 히라노 게이치로가 <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 에세이로 찾아왔습니다. 인간 관계에 휘둘릴 때,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그래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힘들어진 이들을 위해 진정한 나를 깨우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론을 가지고 말이죠.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날카로운 그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문제들의 근원이 바로 ‘나’를 모르는 것에서 오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진정한 나’를 찾기이고, 나를 찾는다면 이 세상을 버틸 수 있는 근육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유와 위안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처방 :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데이비드 소로 지음


"우리는 왜 그렇게 심하게 서두르고, 무모하게 일에 달라붙는 걸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한다면, 

그건 아마도 그 사람이 그들과는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라.

그 길이 아주 먼 길이라도…."

- 본문 中 -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을 산책하며 사색하기를 즐겼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150여 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소박하고도 단순하며, 자유롭고도 자립적인 삶을 사는 것이 지금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죠. 돈, 명예, 일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로의 삶은 이상향이고 그의 삶 속에서 해답을 찾아보려 노력합니다. 

이 책도 소로가 남긴 책, 기사, 에세이, 일기, 시 등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월든>뿐만 아니라 <콩코드와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 <메인 숲> 등 소로가 평생 써내려간 일기와 수많은 글 중에서 뽑아낸 보석 같은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넘어 ‘왜 살아야 하는가’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분명한 지향점을 찾게 된다면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 수는 없어도 도심 빌딩 숲 사이에서 보다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동심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처방 :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로렌차 젠틸레 지음


"어른들은 자주 전투에서 진다. 간혹 직업을 바꾸거나 아기를 가질 때처럼 어쩌다 자신과의 전투에서 이기게 되면, 그들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하다가 꼭 이런 말로 마무리한다. <이제 네 이야기를 하자. 이런 얘기는 좀 어색해.> 

이긴다는 게 어색하게 여겨질 만큼 지는 게 습관이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실이 아닐까 봐, 금방이라도 꿈에서 깰까 봐 두려워서 그러는 걸까?"


늘 싸우는 부모, 무심한 누나와 살고 있는 테오. 누군가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리거나 누군가 눈물을 흘려야 끝이 나는 싸움. 그래서 여덟 살 아이 테오의 소원은 화목한 가정입니다. 그런 테오가 어느 날 <나폴레옹의 모험>이라는 책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위대한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읽으며 테오는 자신의 가족이 승리할 방법을 찾아줄 사람은 나폴레옹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니 만날 방법은 죽음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를 만나죠?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폴레옹을 만날 방법을 고심하던 테오는 어른들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고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죽음, 삶, 행복, 미래 등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대답하던 어른들도 이 어린 여덟 살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눈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죠. <어린 왕자>, <좀머 씨 이야기>와 같은 철학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리듬(최지연)

《야밤산책》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책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나(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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