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어느새 성큼 차가운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코 끝을 시리게 할 정도로 추운 날씨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만은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전시를 찾아와보는 건 어떠세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의미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지을 수 있는 따뜻한 전시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_대구에서는 화가 박형진의 개인전 '정원 산책'을 마련했습니다. 중앙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박형진 작가는 열 두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동심(童心)을 주제로 한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왔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박형진은 화려한 도시 환경에 익숙한 우리의 눈을 정겨운 자연으로 이끌며,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는 붓질을 통해 그의 녹색 정원으로 우리를 안내하고자 합니다.
'정원 산책'이라는 부제로 신작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번 박형진 개인전은 작가의 집 마당을 배경으로 그만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와 '개'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아이는 꾸밈없는 순수한 시선으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동물 친구와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며 나누는 깊은 교감이 작품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작가가 선보여왔던 <새싹>, <잘 자라라>, <HUG> 시리즈와 연장 선상에 있는 이번 <정원> 연작은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마당을 무대로 작가가 몇 년 동안 세심히 관찰해온 초록빛 정원을 캔버스에 담고자 했습니다.
박형진의 작품에 정원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닌데요. 작품 속에서 정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버지의 정원이었습니다. 도심 속 옥상에 둥지를 튼 아버지의 정원은 아버지의 꿈이 투사된 아버지의 세계였는데요.
이후 도시에서 시골로 작가의 삶의 터전이 바뀌면서 그의 작품에는 곧잘 사과 밭을 비롯한 과수원, 나무와 새싹, 집을 지키는 강아지와 새, 그리고 아이가 어우러진 전원생활 정경이 등장하게 되었죠. 특히 기존의 정원 연작과 달리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에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특별함을 더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뜰히 가꿔온 정원이 몇 해전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작가에게 유산처럼 남겨졌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남겨 놓은 정원의 초록 나무들과 이제는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알록달록한 장난감들의 조우가 작품 속에서 잘 그려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 속 정원에는 아이와 우직한 단짝 친구 강아지, 새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대자연 안에서 체온을 나누는 따스한 포옹이 있습니다. 나눔으로 함께 자라나는 작가만의 사적인 공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소통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대자연과 생명에 대한 어리고 여린 촉각적 기억을 단순한 형태와 색, 구도, 질박한 붓질로 그려낸 '정원 산책'전은 푸르른 녹색 정원 곳곳에 숨겨진 작가 개인의 애정 어린 추억과 함께 우리 모두의 순수 시대를 기리며 잊고 있던 동심을 환기시켰으면 합니다.
박형진 개인전 '정원 산책'
■ 장소: 스페이스K_대구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 2F
■ 기간: 2014. 10. 30 ~ 12. 04
■ 전시 문의 : 고재령 | 053-766-9377, 010-463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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