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오롱블로그 지기입니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에서
12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최민영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최민영 작가 개인전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꿈을 빌려드립니다(Dreams for Hire)’에서
전시명 아이디어를 얻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꿈을 통해 미래를 예견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처럼,
일상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작가는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작업 세계를
스페이스K에 펼쳐 놓았습니다.
꿈을 빌려드립니다
Dreams for Hire
작가는 유년 시절과
이주의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꿈과 현실 사이의
몽환적인 장면으로 표현합니다.
일몰의 한강에 돌고래가 출몰하거나,
거실에 잠든 사람 옆에 펭귄이 나타나거나,
한밤중 뜬 무지개가 달무리처럼 빛이 나면서
한 화면에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이
뒤섞인 새로운 풍경이 탄생합니다.
작가가 빚어낸 마술적 사실주의 풍경들은
우리에게 독특한 서사와
의미를 상상하게 합니다.
최민영의 낯설고 친숙한 세계는
마치 불가능한 일이 실현되는 꿈처럼 다가오며,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현실을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잠수 Dive, 2023 Oil on linen 51×61cm
최민영 작가는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영국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런던에 머무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2023년 중국 베이징 하이브 현대미술센터,
2017년 영국 웨일스 챕터 아트 센터의 아트 인 더 바,
스페인 올베라의 올베라 현대미술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2023년 중국 난징 쓰시 미술관,
대전광역시 대전시립미술관의 대전창작센터,
2022년 중국 난징 지 미술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영국 런던 HSBC 아트컬렉션,
중국 베이징 엑스 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신작 회화 16점을 포함해
드로잉, 회화 등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최민영의 작품은 일상의 공간이나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낯선 존재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요.
주변의 인물들은 초현실적인 동물의 크기가
익숙하다는 듯 자신의 일상을 즐기며
동물의 모습을 바라보는 관찰자로 등장합니다.
최민영은 이질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진 화면에
빛과 색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해 달 차 Sun Moon Tea, 2024, Oil on linen, 150 × 200 cm
작가는 특정한 시간대와
기후를 작품 속에 녹여내며, 이를 통해
각 작품이 지닌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이를테면 <해 달 차>(2024)에서는
낮과 밤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면을 그리면서,
밝은 햇빛과 차분한 밤의 달빛을
대조적으로 사용했는데요.
차를 마시는 두 인물은
가까이 마주 앉아 있지만
양지와 음지에 위치해 마치 다른 세계에
머무르는 듯한 시각적 착각을 줍니다.
침실 Bedroom, 2023, Oil on linen, 160 × 210 cm
또 다른 작품인 <침실>(2023)에서는
블라인드가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두드러집니다.
방 안을 덮은 줄무늬 빛은
화면 속 요소들을 하나의 꿈속 장면처럼 통합하며,
어항의 형광빛 조명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최민영은 내부와 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합니다.
우연한 꿈 Accidental Dream, 2024, Oil on linen, 150 × 200 cm
<우연한 꿈>(2024)에서는
한밤의 눈길을 거니는 인물과 강아지가
그들 앞에 나타난 집을 주시하는데,
집은 무대처럼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갑자기 등장한 집 단면은 인물의 상상일 수도,
평행우주에 실재하는 풍경일 수도 있다.
작가는 이처럼
안과 밖을 넘나드는 공간과 장소는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인식의 범위를 확장시킵니다.
작품 속 동물은 무의식과 상상이 결합한
상징적 요소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동물들은 작품 속에서
인간이 보지 못한 것을 목격하거나,
인간과 서로 삶의 영역을 침범
혹은 공유하면서 현실과 초현실적인 세계를
넘나드는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보름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신화와 민속, 전설 등 인간의 믿음과
수행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작품에는 이처럼
마냥 엄숙하게만 흘러가지 않는
의례의 순간이 담겼습니다.
어린아이의 놀이 같은 눈덩이 굴리기가
진지한 의식으로 변모한 가운데,
다른 차원에서 나타난 듯한 디지털 캐릭터들이
분위기를 환기하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달 의식 Moon Ritual, 2024 Oil on linen 162×227cm
최민영의 풍경은 도회적이고 개인적인 공간부터
강과 바다, 산을 비롯한
자연의 공간을 아우릅니다.
인공과 자연의 요소를 함께 그려
다양한 현실의 상황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무의식 속 이미지들은
상상과 결합하여 현실의 경계를 허뭅니다.
기억과 상상은 불안과 혼돈의 감각으로 정리되어
아득한 내면의 풍경으로 향하며,
공간과 장소, 인간과 동물, 도시와 자연이
새로운 세계로 조합되고 완성됩니다.
전시 《꿈을 빌려드립니다(Dreams for Hire)》는
다층적인 구조의 현실을
또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배우 소유진이 오디오 가이드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전시 안내를 돕습니다.
소유진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가이드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오디오클립’을 통해
작품 이미지, 해설 텍스트와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최민영 개인전
꿈을 빌려드립니다 Dreams for Hire
■ 전시 일정 ■
· 작가 : 최민영
· 일시 : 2024년 12월 12일 ~ 2025년 2월 23일
· 장소 : 스페이스K 서울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 시간 : 10:00~18:00 (화~일)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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