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서울] 카일리 매닝 : 황해 Yellow Sea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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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오롱블로그 지기입니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에서

8월 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카일리 매닝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카일리 매닝은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구하는

독창적인 회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황해의 조수간만의 차를 주제로

그의 강렬한 붓질과 섬세한 색채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Yellow Sea
황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카일리 매닝은

매사추세츠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에서
철학과 시각예술을 전공하고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미국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2023년 중국,

2015년 멕시코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23년 미국 오하이오 콜럼버스 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중국 유즈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습니다.


카일리 매닝은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가며

작품 속 형상들을 통합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물의 모습이

강조되기도 하고 반대로 축소되기도 하죠.


작가는 이를 화면 안에서의

밀고 당기기로 설명하며

서로 다른 주체들을 조율합니다.


작가는 네덜란드 바로크 회화 기법을 차용해,

엷게 채색한 층을 여러 겹 쌓고
각 층의 유분으로 빛을 굴절시켜

작품 스스로 발광하는 효과를 노립니다.

 

때문에 윤택한 질감과

섬세한 색채의 균형이 돋보입니다.

 

뒤집히다_Inside Out, 2024_Oil on linen_203.2 cm × 243.8 cm

 


카일리 매닝은 뛰어난 회화 실력과

특유의 표현 방식으로 바다와 인물을 묘사합니다.

 

미술 교사이자 히피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알래스카와

멕시코 해안을 오가며 자랐습니다.

 

또한 학비를 벌기 위해 선원으로 일하며

500톤 급 선박의 항해사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죠.

 

이는 자연스럽게 바다를 주제로

작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석사학위 취득 과정에서

독일 라이프치히 슈피너라이레지던시에

참여하여 신 라이프치히 화파 회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라이프치히에서 활동은

자신만의 회화관을 심도 있게 다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항구_Harbor, 2024_Oil on linen_203.2 cm × 243.8 cm

 

 

작가의 화면에는 특정한 자세나

움직임을 취한 상태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인물의 성별은 불분명합니다.
작가는 ‘인물의 성별 구분을 보류함으로써

해석의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자연 안에서 인간을 강조하며

‘우리는 산과 나무 사이에서

주변 환경에 통합되고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작가의 인물들은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화면 안에서

다양한 관계로 읽히도록 하여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별히 스페이스K의 공간을 고려해

대형 회화 3점을 전시장 가운데

매다는 신작을 선보였어요.

 

얇은 실크에 그려진 7미터 크기의 회화는

전시장 중앙 3곳에 설치되어

마치 극의 무대처럼 연출되었습니다.

 

작품은 몰아치는 파도의 이미지가

필름처럼 나뉘어 색이 전하는 시간성을 더해

관객의 기억 속 풍경을 소환합니다.

 

관객은 흩날리는 천 사이를 오가며

마치 주인공처럼 카일리 매닝의 작품 세계에

가까이 다가섭니다.

 

 

메트로놈_Metronome, 2023_Oil on linen_203.2 cm × 243.8 cm

 

 

작가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 주목하고, 국제적인 명칭인

‘황해’를 전시 제목으로 내세습니다.

 

황해는 바다에서 색의 경계가

뚜렷한데요.

다만 만조와 간조의 차가

최대 9미터에 달해

시간에 따라 색의 경계는 유동적입니다.

 

작가는 황해의 조석 작용이

작가의 화면 안에서 구상과 추상의

밀고 당김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이를테면 캔버스 위 빠른 붓질의 추상적 요소가

구상의 내러티브를 위협하기도 하고

움직이는 인체의 형상으로부터

추상성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자연의 자연_The Nature of Nature, 2024_Oil on linen_243.8 cm x 609.6 cm

 


〈자연의 자연〉(2024)은

카일리 매닝의 첫 세폭화 작품입니다.

 

거침없는 붓 터치로 쌓아 올린

풍경과 인물로 가득 찬 세 개의 화면 구성은

다양하게 변주되며 통합된

하나의 화면을 이룹니다.

 

〈머들(돌무더기)〉(2024),

〈격변〉(2023)을 비롯한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파도와 인물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처리하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격렬한 내면을 암시합니다.

 

또한 몰아치는 흐름 안에서 인물들을

서정적으로 묘사해 여유로움이 공존합니다.

 

카일리 매닝은 다채로운 색채의 바다 풍경,

인물의 물결로 전시장을 채웁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지역성을 면밀히 탐구해

이번 전시에 반영합니다.

 

결국 작가의 회화는 지역성을 참조하며

보편 언어로 회화를 실험하고자 합니다.

 

바다와 자연, 인간과 존재는

작가의 화면 속

구상과 추상 회화 사이 어딘가

부유하며 몰아치고 잦아듭니다.

 

이와 같은 밀고 당기기에 대한

작가의 회화적 사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기억에

무엇이 잔류하고 정제되었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번 전시는

카일리 매닝이 전하는 바다 풍광 서사로

장엄한 회화의 면면을 관찰하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카일리 매닝 개인전

황해 Yellow Sea

 

■ 전시 일정 

           

· 작가 : 카일리 매닝
· 일시 : 2024년 8월 9일 ~ 2024년 11월 10일

· 장소 : 스페이스K 서울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 시간 : 10:00~18:00 (화~일)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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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보

2024년 8월 호(vol.646)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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