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회사 탐구생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FIK’ 직원 자녀 초청 프로그램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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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FIK’ 직원 자녀 초청 프로그램

엄마, 아빠의 마술 옷장을 탐험하다




1989년 설립되어 디자인, 상품기획, VM,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으로 패션전문인을 양성해온 FIK에 다인, 레아, 세연이가 떴습니다. 국내 패션업계의 미래를 책임지는 FIK의 명성을 알 리 없는 아이들에게 FIK는 예쁘고 멋있는 옷과 각종 인테리어 소품, 신기한 장난감이 가득한 놀이터인데요!  이처럼 재밌고, 멋있는 곳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 괜히 신바람이 난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보러 갈까요?

 



엄마, 아빠 옷을 내 손으로!

아이가 바라본 엄마, 아빠의 세상은 온통 크고, 넓고, 신기했다. 옷장에 걸린 엄마의 옷은 그림책에 나오는 옷처럼 예뻤고, 신발장에 놓인 아빠의 구두는 늠름해보인답니다. 그리하여 모든 아이들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엄마, 아빠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세상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지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옷들을 아이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FIK 천정우 원장의 딸 세연(7), 이주하 비주얼머천다이징 학과장 딸 레아(7), 변정순 팀장 딸 다인(10)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와 화려한 옷들이 진열된 FIK에 들어서면서부터 아이들의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는데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멋을 이제 알기 시작한 세 명의 딸들은 처음 만난 사이지만 어느새 삼총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일곱 살 동갑인 레아와 세연이는 작은 손을 서로 맞잡고 친구가 되고, 초등학교 3학년인 다인이는 의젓한 언니가 되어 FIK 곳곳을 둘러보며 새처럼 재잘거리는 모습잉 영락없이 딸들이 이래서 좋은가 했습니다. 딸들의 말소리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던 천정우 원장과 이주하 교수, 변정순 팀장은 본격적인 FIK 체험를 시작하며 아이들을 2층으로 이끌었습니다.




“세연아, 여길 발로 눌러봐” 의상 디자인 및 패턴, 제작 등을 실습하는 의상패턴실습실에 들린 천정우 원장이 딸 세연이를 재봉틀 앞으로 데리고 간다. “여기 전원 스위치를 넣은 후 페달을 밟으면 기계가 작동되는 거야.” 멈칫멈칫 재봉틀 앞에 선 세연이는 ‘드르르르’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재봉틀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세연이의 웃음에 레아와 다인이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옹기종기 재봉틀 앞에 모인 아이들은 페달로 기계가 작동하는 게 여간 신기한 게 아닌지 페달에 발을 뗐다, 붙였다 반복한다.




재봉틀에 시선을 거두자 이번엔 이주하 교수가 줄자로 레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레아의 팔 길이를 재볼까? 레아는 43cm이네” “엄마는 내가 재줄게. 우와, 엄마는 63cm. 되게 크다.” 엄마 따라 팔 길이를 재던 레아가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레아가 줄자로 엄마를 재는 동안 세아와 다인이는 초크에 푹 빠져 들었다. “엄마, 이건 언제 쓰는 거예요?” “커다란 천에 옷 모양을 그릴 때 사용하는 거야” 변정순 팀장의 설명을 들은 다인이와 레아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종이 위에 초크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다.

 




꿈의 놀이터 ‘FIK



의상패턴실습실을 나와 향한 곳은 VMD실습실. 매장의 인테리어와 상품 배열, 공간 구성 등을 공부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실습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질렀다. 실제크기로 다양한 매장 분위기를 연출한 FIK 수강생들이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VMD실습실은 사진스튜디오를 방불케 했고, 아이들은 놀이터에 온 것 마냥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마네킹 옆에서 포즈를 잡아 보기도 한다. 벽면을 활용해 테이블과 의자를 입체적으로 그린 매장 인테리어 앞에서 앉아보는 시늉을 하는 천정우 원장과 세연이. 그리고 그 옆 록페스티벌을 연출한 곳에서 다인이는 엄마에게 발레 포즈를 보여준다.





“엄마, 배고프지 않아요? 내가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뭘 해 주려고?” “그건, 비밀!


한편 VMD실습실을 뛰어다니던 레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클레이점토다. 수강생들이 모형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제작하면서 소품으로 사용하고 남은 클레이 점토를 발견한 레아는 작은 손으로 색색의 점토를 조물거리더니 뭔가를 뚝딱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한다. “자, 엄마. 이건 사탕이야. 맛있겠지?” 점토에 작은 나무 손잡이까지 끼워 완성한 레아의 사탕에 이주하 교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한입 먹어보는 모습을 보인다. 야무진 딸의 모습이 여간 대견한 게 아니다. 그리고 세연이와 다인이도 이에 질세라 점토를 갖고 무언가를 만들기에 고심한다. 재밌는 것을 발견하면 좀처럼 다른 것에 시선을 두지 않는 아이들은 이번엔 한참 동안 점토와 씨름을 했다.




문득 천정우 원장, 변정순 팀장, 이주하 교수의 눈빛이 서로 부딪혔다. ‘딸들이 기억할 엄마, 아빠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은 오늘을 기억할 수 있을까?’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오늘을 자세히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았단 생각을 했다. 그저 소풍을 온 것처럼 FIK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 역시 자신들처럼 즐겁게 놀이를 하듯 직장에서 엄마, 아빠의 소중한 꿈을 이뤄갔다는 것만 기억하길 바랍니다. 

 

 


 “엄마, 아빠와의 추억이 하나 더 늘었어요!


 

아내도 저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는 그저 엄마, 아빠가 회사를 다닌다고만 생각하거든요. 오늘 이렇게 와서 눈으로 보고, 체험해 봤으니 엄마,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됐으리라 생각해요. 딸과의 새로운 대화 주제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에요. 그리고 아이가 제가 일하는 현장에 있는 모습을 보니 자부심도 생기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욕도 솟아요. 천정우 원장(FIK 원장)

 

오늘 레아와 다인이 언니를 처음 만났는데 같이 노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아빠랑 같이 사진을 찍는 것도 신났고요. 아빠 회사 앞에는 예전에 몇 번 와봤는데 안에 들어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문 밖에서 볼 때 아빠 회사는 큰 건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들어와서 보니깐 예쁘고, 신기한 것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특히 아빠처럼 큰 마네킹 사이에서 언니들이랑 숨바꼭질 한 게 기억이 남아요. 천세연(FIK 천정우 원장 딸

 

 


몇 번 엄마 회사에 와서 구경을 했었어요. 여기가 엄마가 일하는 곳이라 생각하니깐 건물도 더 멋있어 보이는 거 있죠. 엄마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세연이랑 레아와 같이 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제 동생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싶더라고요. 동생은 오늘 유치원에서 눈썰매장을 갔거든요. 다음에 동생이랑 또 같이 와야겠어요. 집에 가면 엄마랑 사진 찍은 일을 동생이랑 아빠한테 자랑할래요. 이다인(FIK 변정순 팀장 딸

 

아이들에게 일하는 엄마 모습을 보여주려고 가끔씩 데려오곤 했어요. 평소에 엄마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면, 아이들이 엄마가 회사에 있는 것을 아니깐 평일에 같이 있지 못해도 안심할 거 같더라고요. 오늘은 FIK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다양한 체험을 해서 다인이가 더 즐거워했어요. 딸이 크면 친구처럼 된다는데 커서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겨서 기뻐요. 변정순(FIK 팀장)

 



엄마 회사에 온 건 처음이에요. 내일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에게 자랑해야겠어요. 다 재밌었지만 특히 재봉틀이 가장 신기했어요. 오늘 처음 본 기계거든요. 바늘이 엄청 빠르게 움직이더라고요. 재봉틀은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거라고 엄마가 설명해 주셨어요. 인형의 집처럼 작은 신발가게도 예뻐서 집에 갖고 가고 싶었어요. 오늘 엄마 일하는 곳에 와보니깐 엄마가 더 대단하고 멋있어 보여요. 명레아(FIK 비주얼머천다이징 이주하 학과장 딸

 

레아가 엄마아빠 직장체험이 뭔지, 왜 사진을 찍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의 느낌을 오래토록 기억할 것 같아요. 엄마 직장에서 사진을 찍고, 놀이를 같이 하는 건 색다르고 독특한 경험이니까요. 레아가 아직 어린데도 자신을 꾸미는 일에 벌써 관심이 있어요. 예쁜 옷이나 구두에 관심이 많고,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 체험이 레아에겐 더 특별하게 다가갈 것 같아요. 이주하 교수(FIK 비주얼머천다이징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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