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고 험한 한계를 넘어서다!
도전의 화신, 최고의 산악 영웅들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여러분 AQ라고 불리는 ‘역경지수’를 알고 계신가요?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는 커뮤니케이션 학자 폴 스톨츠(Paul G.Stoltz)가 제안한 개념으로 급격한
환경의 변화나 도전과 같은 ‘역경’이 닥쳤을 때 극복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수치입니다.
이 역경지수에 따라 사람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해요.
첫째 포기자(Quitter)는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포기하고 뒷걸음질 치는 사람이고, 둘째 안주자(Camper)는 그냥 주저 앉아 버리는 사람, 셋째 도전자(Climber)는 어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거죠.
폴 스톨츠 박사는 이처럼 역경에 대응하는 사람의 유형을 산을 오르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했는데요. 역경 앞에 물러서거나 멈춰 서지 않는 ‘도전자’가 Climber인 것은 다들 경험하셨다시피 정상에 도달하기까지의 등산 과정 자체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악인, 등산가, 탐험가, 모험가, 그 이름이 무엇이든 산을 오르는 데 인생을 건 사람들은 저절로 높은 역경지수를 자랑하는 도전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 7대륙 최고봉, 3극점, 해발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와 같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산을
정복한 산악인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역경지수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이 최고의 역경에 도전한 산악 영웅 7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에드먼드 힐러리,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다
다들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에베레스트산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별명이 ‘세계의 지붕’인데요. 높이 8848미터의 에베레스트는 세계의 지붕에 달린 굴뚝인 셈이죠.
아마 까마득한 과거부터 사람들은 이 지상 최고의 산을 오르기 위해 도전해 왔을 것입니다. 등산이 체계적인 스포츠로서 다뤄지기 시작한 1854년* 이후 역사에서는 1921년 영국 탐험대의 에베레스트 도전이 최초로 기록돼 있고요. 하지만 영국 탐험대는 끝까지 오르지 못했고, 에베레스트는 그 후로도 사람들에게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 영국의 판사 겸 산악인 알프레드 윌스(Alfred Wills)의 산악팀이 알프스 산맥의 베터호른(Wetterhorn)을 오른 해입니다.
1953년 드디어 에베레스트가 두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에 의해 ‘인류의 미답지’란 꼬리표를 떼게 됩니다.
에드먼드 힐러리는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출신 산악인입니다. 1951년부터 뉴질랜드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여했고, 1953년 영국의 에베레스트 원정대로 선발됐습니다. 그리고 5월 29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릅니다.
이 위대한 업적으로 에드먼드 힐러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등산의 역사를 새로 쓴 만큼 ‘20세기 가장 위대한 탐험가’로도 꼽히고요. 뉴질랜드 5달러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 Sherpa, 티베트계 네팔인으로 등반대의 길 안내와 짐 운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 라인홀트 메스너, 8000미터 14좌를 최초로 ‘올킬’하다
최고의 산악인을 가리는 데 척도가 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세계 7대륙 최고봉, 3극점
그리고 8000미터 14개 봉우리입니다. 이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 것이 바로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입니다.
Eight Thousanders는 아시아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해발 8000미터가 넘는 14개 봉우리(흔히 14좌로 얘기됩니다)를 가리킵니다. 아래 표와 같이 히말라야 산맥에 10개, 카라코람 산맥에 4개가 있어요.
봉우리 |
위치 |
높이 |
에베레스트 |
히말라야 |
8848미터 |
K2 |
히말라야 |
8613미터 |
칸첸중가 |
히말라야 |
8588미터 |
로체 |
히말라야 |
8518미터 |
마칼루 |
히말라야 |
8465미터 |
초오유 |
히말라야 |
8203미터 |
다울라기리 |
히말라야 |
8169미터 |
마나슬루 |
히말라야 |
8165미터 |
낭가파르바트 |
히말라야 |
8128미터 |
안나푸르나 |
히말라야 |
8092미터 |
가셔브룸 제1봉 |
카라코람 |
8070미터 |
브로드피크 |
카라코람 |
8048미터 |
가셔브룸 제2봉 |
카라코람 |
8036미터 |
시샤팡마 |
카라코람 |
8028미터 |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산맥의 8000미터 이상 봉우리 - 에베레스트, 로체, 초오유, 마칼루
극악의 높이와 험준함, 극한의 환경을 자랑하는 8000미터 이상 봉우리는 하나도 무사히 오르기 힘든 곳인데요.
1개도 아니고 14개 봉우리를 모두 정복하는 기적을 이룬 산악인들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는 그 기적을 가장 먼저 일으켰어요. 1970년 낭가파르바트부터 시작해 1986년 로체를 끝으로 16년 만에 대업을 달성했다고 해요. 라인홀트 메스너는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의 최초로 완등한 산악인이자 에베레스트를 혼자! 무산소로! 등정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 리처드 배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르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은 말 그대로 각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 7곳을 일컫습니다. 리처드 배스는(Richard Bass)는 미국 출신의 산악인으로 1985년 가장 먼저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습니다. 7대륙 최고봉이 이야기 되기
시작한 것도 리처드 배스에 의해섭니다.
리처드 배스 |
라인홀트 메스너 |
산 |
대륙 |
높이 |
O |
O |
에베레스트 |
아시아 |
8848미터 |
O |
O |
아콩카과 |
남아메리카 |
6962미터 |
O |
O |
매킨리 |
북아메리카 |
6194미터 |
O |
O |
킬리만자로 |
아프리카 |
5892미터 |
O |
O |
옐브루스 |
유럽 |
5642미터 |
O |
O |
빈슨매시프 |
남극 |
4892미터 |
|
O |
푼착자야 |
오세아니아 |
4884미터 |
O |
|
코지어스코 |
오세아니아 |
2228미터 |
리처드 배스와 라인홀트 메스너는 각각 7대륙 최고봉을 정의했는데요. 두 사람의 최고봉 목록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대륙의 경계란 것이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 박영석, 유일무이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다
남극과 북극 그리고 에베레스트산을 지구 3극점이라고 부릅니다. 에베레스트를 교집합으로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 세계 7대륙 최고봉에 3극점까지 모두 밟는 것을 산악 그랜드 슬램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박영석 대장이 세계 최초로 이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박영석 대장은 2001년 우리나라 최초로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를 완등하곤 2004년 남극점, 2005년 북극점을 도달해 산악 그랜드 슬램 달성이란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안타깝게도 박영석 대장은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됐습니다. 한국은 물론 세계 산악의 역사를
새로 쓰던 박영석 대장의 도전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현재까지도 박영석 대장은 세계 유일의 산악 그랜드 슬래머로, 위대한 산악 영웅으로 남아 있습니다.
# 오은선 & 고미영, 세계 기록을 만든 여성 산악 리더
오은선 대장은 산악의 ‘끝판왕’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를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여성으로선 세계
최초로 완등했습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8000미터 이상 14좌를 모두 오른 최초 여성 산악인이란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여성 산악인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어요.
오은선 대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선의의 라이벌, 고 고미영 대장입니다. 코오롱스포츠단 소속이었던 고미영 대장은 세계 최단 기간인 2년 9개월 만에 8000미터 이상 11개 봉우리를 연속 등정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낭가파르바트를 등정하고 하산하던 중 실족해 세상을 떴습니다. 비록 14개 봉우리 완등 목표는
달성하진 못했지만 세계 최단 기간 11개좌 연속 등정으로 여성 산악인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보여줬습니다.
특히 한국 산악인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8000미터 이상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산악인이 가장 많은 나라가 이탈리아(5명), 그 다음이 우리나라거든요. 박영석 대장을 포함해 엄홍길 대장, 한왕용 대장, 김재수 대장 이상
4명(아쉽게도 오은선 대장은 칸첸중가 논란 때문에 이 집계에선 빠졌습니다)입니다.
엄홍길 대장은 14개 봉우리뿐만 아니라 얄룽캉(8505미터)과 로체샤르(8400미터)까지 더해 총 16개의 8000미터 이상 봉우리를 모두 올랐고요. 코오롱스포츠단 김재수 대장은 고미영 대장이 못 이룬 세계 최단 기간 8000미터
이상 14좌 완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산악 영웅들의 업적은 물론 존재 자체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교훈을 주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계속될 멋진 산악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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