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서울] 제이디 차 :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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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오롱블로그 지기입니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은

7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b.1983 Zadie Xa)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디아스포라

 

 

작가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

겪어왔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혼종의 정체성과 타자성에 대해 탐구합니다.

 

다양한 동물, 혹은

문화 간의 혼종성과 모계로 전승되는

유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마고 할미, 바리공주 등 여성이 주도하는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회화와

조각, 설치 등의 매체로 재탄생됩니다.

 

작가는 한국어 영문 표기 방식인

Cha가 아닌 Xa를 사용합니다.


부계의 성(姓)을 따르는

한국 문화에 살짝 벗어난 표기방식을 통해

유추가 쉽지 않은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한국계 이민자 2세로 밴쿠버에서 자란 작가는

어릴 적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국의 옛날이야기

(민담, 설화, 전설)를 들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

사람을 호리는 여러 트릭스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에 그만의

한국을 만들어 갔습니다.

 

 

 

 

 

스페이스K 전시 공간

 

 

스페이스K에서의 전시 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번째 공간은 산 자의 공간이자

또 다른 차원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이 공간의 중심에는

해태를 타고 있는 마고할미*가 있습니다.

 

 

*마고할미:

한반도 전역에 사당 및 지명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신화 속 인물로,
자기 배설물 등으로 산과 협곡을 만들고

하늘을 밀어 올리는 여신이자 창조신

 

 

망자를 저승까지 안내하는 자로 알려진

꼭두는 보통 호랑이의 등에 탄
문신(선비)의 형태가 주로 알려졌지만,

이 전시에서는 해태를 탄 마고할미가

길의 안내를 맡았습니다.


해태를 탄 마고할미의 양쪽에는

한국의 보자기가 연상되는

다양한 색상을 조합한

두 폭의 천 조각이 걸려있습니다.

 

보자기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문자 대신 바느질로 
이어진 모계의 지식을 뜻합니다. 

 

 

 

 


두 번째 공간인 미로는

미로는 이승과 저승이 교차하는 지점인 동시에

한국과 밴쿠버를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본 전시에서는 한국의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색면의 조합으로 만든 십장생도 
‘일출이 죽음을 만날 때, 2023’을 비롯해,

다양한 종들의 이종교배 혹은 의인화된

짐승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이곳에서 새로운 형태의 풍경이나

크리처로 다시 태어난 이미지들은

다양한 문화의 충돌에서 탄생했습니다.

 

 

 

트릭스터, 잡종, 짐승 (Tricksters, Mongrels, Beasts) 2023

_Oil on canvas_600 x 240 cm(Triptych)

 

 

 

마지막 공간은 신전이나

신당처럼 신성한 공간을 연출합니다.

 

공간의 가장 중심인 높이 10m,

폭 18m의 벽 앞에는 계단과 함께 신당 형태의

구조물이 지어져 있죠.


지금까지 본 여러 작품에서 등장했던

트릭스터, 잡종, 짐승 등이 
세 폭의 제단화 형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동물들 뒤쪽엔 달빛 아래

거대한 뿔소라가 자리하고 있죠.

 

소라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에

자신이 가는 곳 어디든

자기 집이 되는 존재이기도 하고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작가 세계관과

'모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

(Nine Tailed Tall Tales:
Trickster, Mongrel, Beast)'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문화와 설화에서

영감받은 작가의 작품 33점이 소개됩니다.

 

마고할미, 삼신할미, 산신,

바리공주, 무당 그리고 해녀로 이어진

우리 모든 어머니의 자손인 그.

 

남성 중심의 문자로 기록된 역사가 아닌,

달빛 아래 바느질을 통해

구술로 이어져 온 어머니들의 길을 따라

작가의 작품이 한국에 왔습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가 지속되며
한국인에게도 점점 잊혀가던 존재

마고할미의 이름에 숨을 불어넣어

작가만의 방식으로 창조신

Grandma Mago를

세상 널리 알려 나갈 것입니다.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

Nine Tailed Tall Tales:
Trickster, Mongrel, Beast

 

■ 전시 일정 

           

· 작가 : 제이디 차
· 일시 : 2023년 7월 13일~10월 12일
· 장소 : 스페이스K 서울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 시간 : 10:00~18:00 (화~일)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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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보

2023년 8월 호(vol.634)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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