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한국 작가가 함께 하는 2인전, 하얀 어둠(White Darkness)
지금 우리의 '하얀 어둠' 속으로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타이베이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젊은 여성 화가.
슈인링과 양유연.
이번 스페이스K의 '하얀 어둠' 전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빛과 어둠, 신체와 마네킹 - 양유연
양유연 작가는 마네킹을 수집해 작업합니다.
낯선 장소에 있을 때 주는 마네킹의 기묘함과
공포감을 인상적으로 느낀 후 마네킹과
단절된 신체들이 감정의 상태를
대변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에게 제 작품이 생경하게
다가갔으면 해요.
때문에 잘 쓰지 않는 앵글을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새로운 앵글을 찾는데 휴대폰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우연히 찍은 사진을 습관적으로
확대해보다가 평소와
다른 앵글을 찾아내곤 하거든요."
빛을 비추어 어둠을 이야기하다
"이전까지의 작업이 어둠에
대한 정서를 다뤄웠다면,
이번 작업은 빛에 집중했습니다.
빛을 다루는 회화 방식과 빛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고민했어요.
아울러 소녀 이미지의 작품이 있는데
소녀는 제 자신을 표현한 것으로,
제가 사춘기에 겪었던 소외감 등을 표현해
일반적인 소녀의 이미지와 제가 겪은 이미지는
다르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어요."
그녀의 작품은 캔버스가 아닌
장지에 그려 빛을 흡수합니다.
따라서 빛이 닿을 때와 닿지 않을 때의
질감이 사뭇 다른데요.
양유연 작가는 이 점을 감안해 다양한 방향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하얀 어둠, 인간의 본질 - 슈인링
"'Side Wall' 작업을 위해 스웨덴에 있던 어느 날
동네 기차역에서 난민 스태프를 만났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망명을 신청하러 온 그에게
국가의 균형 유지를 위해 쫓겨난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때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사회의 폭력성,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에게
영감을 얻는다는 슈인링 작가.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감정, 폭력, 기억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불확실한 상태'로 돌입한 지금
우리의 'White Darkness'
슈인링 작가 작품의 주제는 사람이지만
실제 그림에 사람의 모습은 없습니다.
이는 작가가 관람객들 본인의 감정을
대입해 보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사회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존재의 본질을 잊은 채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담기는 내용뿐 아니라
슈인링 작가는 재료 역시
자연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섬유조직이 있는 리넨, 캔버스를
고정하기 위한 자연 연료의
풀, 내추럴 오일 등을 사용합니다.
사실과 허구, 현실과 환상을 결합한
두 사람의 연출과 기법은
서로 다르지만 작품 전면에 작가 내면의 정서를
강하게 드러내는 특징을 공유합니다.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이한 분위기와
모호한 감정은 작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상흔을 발견하고, 우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7월 3일까지 스페이스K 과천에서 열리는
'하얀 어둠(White Darkness)' 전시에서
우리 안의 어둠과 조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전시 일정 ■
· 장소 : 스페이스K 과천
· 주소 :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로 11 1층
· 기간 : 7월 3일까지
·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토, 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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