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랑을 본받고 싶은 마음
어릴 때부터 10년 넘게 봉사해 온
박한얼 씨
박한얼(28) 씨의 봉사는 세련되지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 진솔하다.
그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동생뻘 아이들을 돌봐왔다.
휴일마다 반찬 만들기는 물론
배달, 홀몸 어르신 방문 등 습관처럼
봉사를 실천해 온 박한얼 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봉사에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
“봉사는 하나도 안 어려운데,
사진 찍는 건 늘 어색하고 힘들어요.”
조용하고 숫기 없는 성격인 그.
그동안 아이와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다양한 봉사를 활발하게
진행해 온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인터뷰 당일의 봉사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잡힌 반찬 배달을 위해,
한 후원자의 집 부엌에서
부랴부랴 밑반찬을 만드는 일이었다.
비가 오던 날, 습한 부엌에서
산더미같이 쌓인 채소를 다듬고,
다진 고기를 양념하고, 큰 솥 한가득
네 시간 넘게 조리를 계속한 그.
“어머니가 늘 바쁘셔서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해 먹던 요리 실력을
이렇게 쓰네요.”
어느새 맛깔스럽게 완성된 밑반찬
30인분에 혀를 내두르자,
그가 별거 아니라며 쑥스러워한다.
박한얼 씨(맨 오른쪽)와 봉사에 함께 한 김푸레 학생, 설미정 대표(왼쪽부터)
“제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오셨어요.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6학년 무렵부터는
저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게 됐죠.
오래전부터 봉사는 제게 그냥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요.”
그는 일만으로도, 미래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바쁠 나이인데도,
'꽃들에게 희망을'의 설미정 대표에게
봉사할 거리가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다.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 채소를 다듬고 있는 박한얼 씨
완성된 반찬은 재사용 할 수 있는 반찬 용기에 담아 전달한다.
여전히 봉사가 즐겁고 기쁜 청년
'꽃들에게 희망을'은
창원에 있는 봉사단체로,
소외이웃에 매주 반찬을 나눠주고,
도움이 필요한 홀몸 어르신들에게
매달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한다.
때로 김장을 해서 나누고, 형편이 어려운
동네 아이들의 학습도 돕고,
지역 청소년들과 영화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도 가는
조금 독특한 단체다.
한 마디로 온 동네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한 가족처럼
돌보고 있는 곳이다.
평소 아이들 돌보기를 좋아하는 그였던 터라
아동들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
'라온제나'의 인솔 교사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물질적인 지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부터 보듬어 주는
설미정 대표에게 큰 감명을 받아
지금까지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관람료로 라면을 받아 지역의 홀몸 어르신들께 나눔 하는
‘함께라면영화제’ 에서 스태프로 봉사한 박한얼 씨(왼쪽에서 세 번째)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봉사하는
또래 중에 일찍부터 봉사를 시작해
자신보다 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또다시 은근슬쩍 공을 돌린다.
오히려 자신은 학생 인솔 봉사를
함께 하면서 친해진 친구,
밑반찬 나눔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 등
새로운 친구들까지 사귀게 되어
봉사하면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전했다.
“제 봉사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제 어머니와 설미정 선생님이세요.
그분들이 베푸시는 사랑은 정말 큰 선함이죠.
저에게 봉사란 그 큰 선함에
조금이라도 응답하는 일인 거죠.”
박한얼 씨(오른쪽에서 첫 번째)는 아름다운가게 등 다양한 단체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얼은 ‘우주’, ‘신’이라는 의미로도
찾아지는 이름이다.
박한얼 씨는 부모님이 주신 귀한 이름만큼
바르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를 자주 되새겨본다.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붕어빵 장사를 하고,
무거운 쌀 배달이며,
사무실 이사를 돕는 등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어떠한 작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를
그 누가 이름만큼 큰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스무 살을 넘기며 어머니나
설미정 선생님처럼 진심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하나하나 실행으로 보여주는
그의 봉사에 대한 진심이 참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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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
vol.143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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