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에서 자립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무료 법률교육 '세발자전거'로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변호사 정성환 씨
자신을 보호해 줄 그 누구도 없는 상황에서
세상의 한파와 불쑥 맞서야 하는 사람들.
일정 나이가 되어 아동복지시설을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舊 보호종료아동)들이 그들이다.
세발자전거는 그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정성환(39) 씨가 로스쿨 재학 중 만든
무료 법률교육 프로그램이다.
/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무료 법률교육
세발자전거가 진행하는
자립 지원 법률교육은 크게 세 가지.
1) 주거의 자립
2) 경제적 자립
3) 학업·노동의 자립
각 분야와 관련된 복지제도 및
신청 방법을 소개하고,
임대차계약서 작성법이나
근로기준법 같은 각종 생활법률 지식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한다.
“로스쿨 졸업 전까지 방학 때마다
전국 곳곳의 아동복지시설을 돌며
자립준비청년들이 알아야 할 각종
법률을 알려줬어요.
그때마다 후배 학우들을 보조 강사로
모집해 그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법률용어를 낯설어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겐
여러 명의 보조 강사가 필요하니까요.”
/
시스템을 구축해
더 많이 더 멀리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2016년부터는 주도적으로
그 일을 맡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한양대학교
로스쿨의 수업과목에 세발자전거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거였다.
그의 후배들은 봉사도 하고
학점도 받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그는 그 사이에 바뀐 법률과 정책들을 반영해
세발자전거 강의안을 새로 만들어 배포하고,
후배이자 동지인 학생들이 진심 어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껏 격려한다.
코로나19 시국에 접어들면서
세발자전거 활동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할 수 없게 되면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는 일이 시급해졌고,
여러 방식을 고민하던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법무법인의 공익법인
‘나눔과 이음’ 이사회에 세발자전거
리뉴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 한양대학교 리걸클리닉센터와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의 업무협약(MOU)이
이루어지며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공익활동이 가능해졌다.
“‘나눔과 이음’이 합류하면서
관계기관과의 만남도 가능해졌어요.
자립준비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먼저 자립을 경험한 선배가 후배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멘토로 활동하는
‘바람개비 서포터즈’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머리를 맞대기도 했죠."
정성환 씨는 지역의 리걸클리닉에
세발자전거 프로그램이
도입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이번 겨울에만 전국 일곱 개 지역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이야길 꺼낸다.
“변호사가 된 후론
무료 법률상담도 하고 있어요.
자립준비청년들의 친척이나
가족이 퇴소 시점에 나타나 지원금을
갈취하거나, 자립준비청년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제 맘대로
결제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교육으로 맺은 청년들과의 인연을
오래 지속해 나가야 하는 이유예요.”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서른 살에
로스쿨에 입학한 그.
뒤늦게 시작한 법 공부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선행을 ‘다행’이란 말로 낮추면서,
더 먼 곳을 향해 담담하게
묵묵하게 발길을 옮긴다.
발 하나만 더 있어도 타기가
훨씬 쉬워지는 자전거처럼, 그는 오늘도 자립을
앞둔 청년들을 위해 자신의 발을 기꺼이 내어준다.
※ 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
vol.140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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