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세상] 제22회 우정선행상 수상자 이야기 Part. 1 / 대상 수상자 최경숙 씨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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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우정선행상 수상자 이야기 Part. 1

대상 수상자 /

‘의료봉사의 대모’  최경숙 씨

 

 

 


최경숙(73) 씨는 지금의 삶을 ‘덤’이라 부른다.
4기 유방암을 이겨낸 쉰 살부터다.

 

그는 그간 해온 의료봉사를

생의 여분이 아닌 ‘본분’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한센인, 노숙인, 중증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북한 이탈 주민, 재난에 처한 타국인….

그의 발길은 늘 가장 서러운 곳으로 향한다.

 

 

/
공감, 봉사가 되다

 

최경숙 씨는 1975년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인 1976년에 알고 지내던 분의 안내로

전·진·상 의원*에서 처음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 故 김수환 추기경의 권유로

1975년 설립한 의료복지공동체

 

 

유학길에 오르면서

잠시 무료 진료와 멀어졌던 그가

봉사의 길로 돌아온 건 1993년이다.

 

자신의 집에 머물던 선교사가

소록도에 다녀온다고 하자,

당시 중학생이던 작은딸이

그 길에 동행하겠다고 나섰다.

 

“집으로 돌아온 딸이 그러는 거예요.

그분들과 접촉할 때 장갑을 끼는 것이 왠지

죄송해서 맨손으로 그분들의 손을 잡았다고.

그 얘길 듣는데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소록도가 대체 어떤 곳이기에

저 아이를 변화시킨 걸까?

궁금했던 최경숙씨는 얼마 뒤

남편과 소록도에 갔다.

 

"그곳에서 버림받은 천사들을 거기서 만났고,

그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졌죠.”


그렇게 만든 것이 ‘소록밀알회’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그는 매년 1월과 8월이면

소아과 전문의인 남편 최병한(73) 씨와

각종 약품을 챙겨 그 섬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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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아픔에서 나눔으로

 


“1999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에요.

수술을 앞둔 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소록도로 전화를 걸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괜찮을 거야, 최 박사. 우리가 기도할게.’"

 

할아버지의 말처럼 그는 수술,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모두 마치고 기적처럼 회복했다.

 

‘덤’으로 주어진 삶을 ‘나눔’으로

채우리라 굳게 마음먹었다.

 

 

 

 

이라크, 스리랑카, 중국, 아이티,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전쟁이나 지진, 해일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그는 즉시 그곳으로 달려갔다.

 

“2002년부턴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며

외딴섬 등으로 무료 진료를 나갔어요.

의료보험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찾아가기 시작했고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한 건 2004년부터예요.

사회에서 누가 가장 소외되고 있는지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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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 

 

“어렵고 가난한 사람도,

똑같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한 번의 의료봉사라도

최고 수준의 장비 차량을 빌려야 하고,

그러려면 더 많은 의료 인력이 힘을 모아야죠.

‘함께’만이 살길이에요.”

 

그는 개인 차원을 넘어, 의료봉사단을 창단해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2008년 고대의대여자교우회를 창단하고

고대교우회 의료봉사단의 (사)선한의료포럼,

2014년에 시작한 대한의사협회

‘의료사랑나눔’도 그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봉사 중 하나다.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과목이

동원되는 의료 행사에서

그는 각 과목의 의료진을 봉사자로 참여시키고,

각종 첨단장비를 협찬받는 데 언제나 앞장선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피워가는 꽃,

나눔으로 채워온 인생의 '덤' 위에

기쁨의 꽃이 환하다.

 

 

 ※ 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
vol.139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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