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직무인터뷰]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노경협력팀 조성국 팀장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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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직무인터뷰]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노경협력팀 조성국 팀장

원활한 조직 운영의 윤활제, 노무관리 직무에 대해

 




안녕하세요. 코오롱블로그 지기입니다. 


법이나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평소 인사관리에 관심이 있던 취준생들에게 노무관리 직무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조직 내에서 사용자와 근로자간의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데에 촉매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도 많고, 보람도 클 텐데요. 오늘은 코오롱에서 10년 넘게 법무팀과 노경협력팀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성국 팀장을 만나 노무관리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한 이력으로 일반 회사의 법무팀에 입사한 조성국 팀장. 첫 직장의 법무팀에서 2년 여를 다닌 후, 2006년에 ㈜코오롱(현재의 코오롱인더스트리)으로 이직하여 법무팀, 노무팀, 감사실 등에서 만 13년을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초 구미공장 노경협력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는데요.


법무팀에서 일할 때부터 노동법이나 노무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전 회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모두 입사 당시 법무팀에서 처리해야 하는 소송업무 중 노사문제 관련 소송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노사화합 분위기가 유지되어 노사 관련 소송이 전혀 없는 회사입니다.


“제가 첫 직장생할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기업 법무팀에는 변호사가 거의 없었고, 저처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학사들이 법무팀 업무를 많이 수행했었죠. 기업의 경영자들이 매출과 성장 위주로 고민하던 그 당시에는 기업 간, 노사 간 분쟁이 발생하면 이를 수습하는 것이 법무팀의 주요 업무였고, 저희 회사에서도 법무 기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적게 인식됐던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은 그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법정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기업이 법규를 준수도를 높여 그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법무팀의 기능 역시 이런 분야가 중요시되고 있고, 저희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지금은 법무컴플라이언스팀이라는 부서에서 여러 국내외 변호사님들이 입사하여 회사의 계약, 거래 등에 있어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또한 발생한 법적 분쟁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조성국 팀장이 처음 법무 담당에서 노무 담당으로 직무 변경을 제안 받았을 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는군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현재의 직무나 소속 사업장을 변경하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감과 두려움이 따랐지만, 노무라는 커리어가 갖는 매력이 그를 지금의 구미공장 노경협력팀장 자리에까지 이르게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근로자와 경영자 사이의 노사관계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 지는데요. 근로자 개개인과 회사 간의 근로계약을 바탕으로 형성된 ‘개별적 노사관계’, 그리고 노동조합 등의 사원대표기구와 회사 간의 단체협약을 바탕으로 형성된 ‘집단적 노사관계’ 그것입니다. 이 중 개별적 노사관계는 인사부서의 담당자들이, 집단적 노사관계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노경협력팀과 같은 노무부서의 담당자들이 조율하고 관리한다고 보면 됩니다. 본사와 각 사업장에는 이런 인사 및 노무 담당자들이 여러 부서명칭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성국 팀장이 근무하는 구미공장 노경협력팀의 가장 주요한 업무는 노동조합을 파트너로 사원의 임금수준과 복리후생을 결정하는 임금/단체협약을 협상을 통해 체결하는 ‘교섭’업무입니다. 소위 ‘1년농사’라고 부르는 이 노사 간 교섭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평상시의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잘 운영되고, 평상시에 직원들의 고충이 잘 처리돼야 하겠죠? 노경협력팀 팀원들은 ‘교섭은 1년 내내 한다’는 기치로 평소 조직관리 및 직원 고충처리, 노사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은 매년 실제 교섭기간을 단축시켰을 뿐 아니라, 무려 15년간 파업이 없는 무분규 사업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성국 팀장처럼 기업 내의 노무관리 직무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그는 노무관리 직무를 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제일 먼저 리걸 마인드를 꼽았습니다. 리걸 마인드(legal mind) 란 법적 사고력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어떠한 문제들을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법적인 논리와 합리적인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개인/집단 간의 생활과 관계를 최소한으로 규율하는 법률 등이 있고, 회사에는 이와 유사한 개념인 사규가 존재합니다. 또한 사회에 개인/집단의 계약관계를 규율하는 민법, 상법 등이 있다면, 개별 회사에는 근로계약, 단체협약 등이 존재하는 것이죠. 이 각종 규칙과 원칙을 파악하고 지켜 가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이 수행할 수 있는 자질, 그것을 바로 리걸 마인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조직 내에서 노사 간 이견을 중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다 보면 약자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고, 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그것이 꼭 정답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경협력팀은 소수의 의견도 경청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진이 최선의 의사결정으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할 때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되어 이를 따르고 함께 몰입하게 하는 것이 노무팀 업무의 본질이며,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최선의 ‘결론’에 집중할 때 최선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노무 담당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자질이라고 조팀장은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모두 과거의 상처가 있습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오랜 기간 동안 노사상생 분위기를 잘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노사분쟁을 잘 해결하고, 곪았던 상처를 치유해가며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저는 과거 갈등의 역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종종 오래전 심각했던 노사분쟁의 모습이 담긴 뉴스 화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과거의 갈등의 시기에 회사 관리자들에게 부족했던 것이 바로 소수의 의견까지 경청하고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사전 관리하는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알다시피 어쨌든 노무관리는 개인 간, 집단 간의 갈등을 다루는 업무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갈등을 중재하고, 풀어가기 위한 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보람도 크다고 말합니다. 노사 간의 소통을 도모하고 계층 간, 세대 간의 융합을 통해 성과를 얻었을 때 얻게 되는 성취감이 업무 스트레스를 단번에 해소시켜 준다고 합니다. 어쩌면 기업에서 가장 불편한 직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여하는 바가 큰 자리입니다. 회사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고심하고, 변화된 환경에서 조직원들이 각자 고유 업무에 집중해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노무관리 업무가 아닌가 합니다.



조성국 팀장의 뒤를 이를 노무관리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의 질문을 대신 전했습니다. 그는 전공도 중요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취준생들의 질문에 대한 조팀장의 친절한 답변입니다. 기업에서 노무관리 업무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밑줄 긋고 확인할 만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Q. 현재 대학생입니다. 법학전공은 아니지만 졸업 후 노무관리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추천해주실 만한 강의(전공과목 또는 외부 프로그램)나 대외활동(인턴경험 등)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법무팀의 변호사와 같이, 인사,노무부서에 필요한 자격증이 있습니다. 바로 ‘공인노무사’ 자격인데요. 갈수록 이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취준생들이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노무팀에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겠죠? 노무사자격증은 취업에는 분명 메리트가 있습니다. 리걸 마인드와 관련된 공신력이 있는 자격증이기도 하고, 실제 노사문제로 인한 분쟁 발생 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준생들에게 자격증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법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법적 지식에 도움이 되는 과목, 특히 민법과 노동법, 행정쟁송법 등의 강의를 들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구요. 전략적 사고와 관련된 과목, 또는 인사노무관리론, 경영조직론 같은 과목도 좋겠네요. 인사노무와 관련된 각종 실무 경험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과거 채권추심 관련 인턴 업무를 했던 경험이 나중에 최초 법무팀 입사 및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해당 부서에 신입사원을 뽑을 때 꼭 묻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면접관으로서 저희 팀 신입사원을 뽑아보진 않았지만, “과거 주변의 갈등사례를 중재를 통해 해결해 본 경험이 있을까요? 그 당시 사용했던 방법이 무엇일까요?” 정도의 질문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또한 “무엇이든 좋으니 본인이 어떤 기획을 해서 성공하거나 실패했던 경험을 얘기해보고, 그 성공 또는 실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지?”, 또는 “자기자신을 되돌아 봤을 때 가장 강점과 약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정도의 질문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진부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요. 


Q. 노사간의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셨는지, 성공적인 협상의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안타깝게도 이런 노사 협상과 관련된 사례들은 대외비라 함부로 공개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갈등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경청’과 서로에 대한 ‘배려’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표현이 진심으로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겠죠? 저는 모든 협상과 갈등해결에 있어 그 기본을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물론 이 모든 기본은 원칙을 지키는 리걸 마인드 위에 있어야 합니다.


Q. 노무관리 직무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

노무관리를 하는 사람은 머리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가슴으로 약자의 의견까지 살피는 이타적인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의 ‘하나됨’을 위해 그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생각을 ‘틀린’ 생각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원칙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업무가 바로 노무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모든 취업준비생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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