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미래가 불안하다면, 이 책을 읽어라!
준비된 자세로, 즐겁게 미래를 기다리기 위한 지침서
미래가 불안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조금은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기업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이고,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때는 지금처럼 속도가 빠르지도, 변화의 정도가 급박하지도 않았으니까요.
네이버보다 유튜브 검색량이 많아지고, 하나의 직장보다 직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일과 삶의 경계가 사라져가는 지금. 앞으로 10년, 아니 앞으로 5년 뒤에는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인류의 미래, 산업 환경, 그리고 나의 일의 미래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준비된 자세로, 조금은 즐겁게 미래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1.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초예측>, 유발 하라리, 제레드 다이아몬드 외
이 책은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들과 다가올 세상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여러 나라를 오가며 혜안이 있는 거장들을 취재한 결과, 그들이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과 ‘격차’였다. (5쪽)
<초예측>은 세계적 석학 8명과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눈 것을 엮은 책입니다. 8명에 석학에는 <사피엔스>로 잘 알려진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인공지능 연구가, 인재론의 권위자, 경제학의 대가 등이 참여했습니다.
석학들의 이야기라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울 것 같지만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글을 편안하고 쉽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또 한 사람에게는 들을 수 없는 각각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폭넓게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문, 경제, 과학을 아우르며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부분 할애하는 것이 바로 기술의 발전입니다. 이에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경제적, 정신적 가치를 읽은 ‘무용 계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측했고, 인공지능 연구가인 닉 보스트롬은 지금부터 진지하게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고민해야 디스토피아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하죠. 또 인재론의 권위자 린다 그래튼은 100세시대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공식은 깨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어쩌면 모두 예측에 불과할 수도 있고, 어쩌면 더 먼 미래에 관한 이야기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석학들의 고민이 주는 인사이트는 분명 있습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 그것만 명심해도 우리의 불안은 한층 옅어질 수 있습니다.
2. 구글, 애플, 아마존을 대체할 미래의 거인들 <넥스트 레볼루션>
몇 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새로운 전략적 비즈니스 발전이라고 믿게 된 것을 분석하고 문서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는 그러한 발전에 가장 깊이 관여한 기업 리더들로부터 갑자기 침묵, 회피, 그리고 때때로 오도하는 가상의 장벽에 부딪혔다. 물론 이러한 익숙하지 않은 반응은 이야기를 추적하려는 내 의지를 꺾기보다는, 오히려 이 트렌드가 진정으로 100년에 한 번 일어나는 획기적인 비즈니스 변혁이라는 확신을 강화시켰다. (10쪽)
뉴햄프셔주 하노버에 위치한 다트머스대학교 터크 경영대학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이 학교의 교수인 <넥스트 레볼루션>의 저자 리처드 다베니는 <포천>500대 CEO들에게 언제든 연락할 수 있고, 그들 역시 언제든 따뜻하게 맞아주죠. CEO들은 보통 자신들이 주력하는 것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기밀 사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신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을 말해줍니다. 덕분에 요즘 기업들이 주력하는 것, 앞으로 기업들이 내다보고 있는 미래를 알아낼 수 있죠.
그런데 최근 몇 년, 갑자기 CEO들이 침묵하고 회피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처드 다베니의 질문을 피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에 무언가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100년에 한 번 일어나는 획기적인 비즈니스 변혁이라고 확신하게 되죠. 그렇게 <넥스트 레볼루션>이 시작되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시장이 커지면서 제조업은 끝났다는 자조들이 있었지만 HP, GE,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기술 도입을 통해 재빠르게 제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50개의 부품을 44시간 안에 프린트하는 것에 성공했고, 초콜릿 기업 허쉬도 3D프린터를 도입해 전통적인 제조에서는 불가능한 기하학적 모양의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사람들의 필수 삶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죠. 그래서 제조업에서 디지털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 폭발력은 가히 무시할 수 없을만큼 클 것입니다. 제조업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깊다면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3.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이후 경기는 회복됐지만 기업은 임시직 노동자, 계약직 노동자, 프리랜서, 한철 노동자, 파트타임 노동자를 고용할 뿐 불황으로 사라졌던 풀타임 일자리는 끝내 복구되지 않았다 이후 5년간 미국 경제에 새로 생긴 일자리는 거의 다 '비정규직'이라는 범주에 들어갔다. 우리는 모두 '직업' 또는 '직장'이 있어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들었건만 이제는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구할 순 없어 보였다. (12-13쪽)
직장이 없는 시대. 상상이 되시나요? 학교를 졸업하면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 일을 해야한다는 것.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순서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그 안정된 직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정규직 대신 계약직, 프리랜서, 임시직 등만 늘리고 있을 뿐이니까요.
긱 경제(gog economy). 직장대신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현재 미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이미 이런 긱 경제 형태의 일을 하고 있고요.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바로 ‘긱 경제’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 플랫폼의 혁신을 일으킨 우버의 기사들은 모두 독립계약직입니다. 그들은 우버의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웨이터겸 택시운전을 겸하죠. 회사를 그만두고 아마존이 만든 인력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도 하고 돈도 버는 캐나다 워킹맘의 사례도 있습니다. 잘나가는 회사를 때려치고 긱스터의 삶을 선택한 이들도 있고요.
이 책은 평생고용의 개념이 기존 일자리 시스템에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 대안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긱 경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긱 경제의 명과 암을 모두 다루고 있죠. 무엇 하나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나의 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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