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코드북 <Collaboration(콜라보레이션)> 출간 기념 북토크 현장에 가다!

2019.02.27
공유하기

래코드북 <Collaboration(콜라보레이션)> 출간 기념 북토크 현장에 가다!

환경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 RE;CODE의 특별한 시도들

 




안녕하세요 코오롱블로그 지기입니다. 


지난 1월 26일 토요일, 사람들로 붐비는 명동 1898 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들이 명동성당 나눔의 공간에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래코드북 3권 출간 기념 북 토크를 함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버려질 재료들을 활용해 새로운 옷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인 ‘RE;CODE’는 2012년 론칭 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선한 시도들을 해왔는데요. 사실 에코 패션을 전면에 내세운 코오롱의 행보는 시작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느덧 8년의 시간이 흘렀고, 코오롱은 낭비를 줄이는 업사이클링을 넘어 ‘함께’라는 중요한 가치를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이번 신간 <RE;CODE> vol. 3 “콜라보레이션은 이런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기록물이라고 하겠습니다. 북 토크는 오후 2시에 시작되었는데요. RE;CODE와 함께 협업한 뷔미에트 서병문 디자이너, 부리 조은혜 디자이너, RE;LIGHT 디자이너 폴린과 유스라, 김현우 창작자가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옷을 보는 남다른 시각, 뷔미에트(Bmuet(te)) 서병문 디자이너 


RE;CODE는 독립 디자이너들과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뷔미에트 역시 론칭 초기부터 함께 협업해온 브랜드입니다. 뷔미에트는 실험적인 실루엣과 과감한 패턴, 소재에 대한 폭넓은 해석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원래 옷이 가진 특징을 해체하고 새로운 패션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는 서병문 디자이너는 어딘지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모습이었는데요. 소재의 특이성에 대한 그의 고민이 녹아든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버려진 옷을 가지고 리디자인하는 컨셉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버려졌던 옷들을 해체를 통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옷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면서 디자이너로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친환경적인 옷은 오래 입는 옷, 부리(Bourie) 조은혜 디자이너


서병문 디자이너와 함께 부리의 조은혜 디자이너 역시 RE;CODE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했습니다. 다양한 남성 슈트를 해체해 새로운 여성복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은 디자이너로서도 도전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옷을 다시 해체하면서 옷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해체한 것을 다시 구성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고민이 많았어요. 디자인이 아니라 옷에 대한 연구에 가까웠어요. 테일러링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해체주의적 디자인에 대한 고민들, 부리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RE;CODE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어렵지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부리는 2017년 서울디자인대전 주관하에 서울패션위크 참가 브랜드를 대상으로 글로벌 역량을 평가해 선정한 10개 텐 소울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RE;CODE의 협업에서도 부리만이 가진 남성성과 여성성이 병존하는 디테일과 정제된 관능미는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다, RE;LIGHT 폴린과 유스라


두 번째 초대한 토커는 RE;CODE와 함께 기획한 리;라이트2 낙하산 팔찌 프로젝트에 참여해 업사이클 악세서리 디자이너 폴린과 유스라였습니다. RE;CODE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리;라이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국제 난민 지원 단체 ‘피난처(RefugepNan)’와 함께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폴린, 유스라가 참여한 낙하산 팔찌 프로젝트인데요. 그녀들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 위치한 RE;CODE 리;스튜디오에 모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팔찌의 소재는 안전테스트에서 폐기 결정이 된 낙하산 줄입니다. 민간 비행업체에서 공급받은 낙하산 줄은 그녀들을 만나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낙하산 팔찌 프로젝트가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팔찌의 업사이클링 의미와도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한국을 친절하고 고마운 나라라고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팔찌에 녹여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뭉클해집니다. 






자신만의 픽셀로 세상을 그리다, 창작자 김현우


RE;CODE는 발달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로사이드 소속 아티스트들과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는데요. 로사이드 소속 김현우 작가가 마지막으로 북 토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해맑은 모습으로 등장한 김현우 작가의 작업은 굉장히 독특합니다. 주변을 관찰한 후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 픽셀을 그리고 칸칸이 칠하며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김현우 작가가 작업한 픽셀들은 잊혀질 수도 있을 법한 기억들을 담아낸 것입니다. 

“RE;CODE와 같이 옷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옷이 너무 멋집니다.”라고 말하는 김현우 작가. 앞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는데요. 2019년도 그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진솔하고 유쾌한 인터뷰 시간이 끝나고,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카시트를 활용해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 행사였습니다. 현장에서 북 토크를 함께해준 분들과 책갈피를 만들며 업사이클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참여했는데, 작은 손으로 책갈피를 만들며 즐거운 추억을 남겼습니다. 

함께 꿈을 꾸고 동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RE;CODE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