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양궁팀] 코오롱 엑스텐보이즈를 만나다 <이동욱 선수 편>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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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엑스텐보이즈를 만나다! 그 첫 번째 인터뷰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든든한 맏형 이동욱 선수 편






안녕하세요, 코오롱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안일곤입니다.


2015년도 어느덧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올 초 목표 했던 것들은 잘 이루고 계신가요? 많이 이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내년이 있잖아요. :-) 다가오는 2016년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 바로 브라질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한데요! 올림픽하면 빠질 수 없는 종목 중 하나가 한국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양궁이 아닐까 합니다!





2015 제 96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둔 10월 6일 저는 코오롱 엑스텐보이즈(X10BOY'Z)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안산에 위치한 코오롱 양궁팀 훈련장을 찾았습니다. 코오롱 엑스텐보이즈는 코오롱 양궁팀의 이름입니다. 두산 베어스, 기아 타이거즈 같은 것이죠. 코오롱 엑스텐보이즈는 2011년 12월 창단 이후 각종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리커브 종목의 남자팀입니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선진화를 위해 실업 양궁팀 최초로 팀 엠블럼과 마스코트 제작하고 팀명을 코오롱 엑스텐보이즈로 변경했죠. 현재 코오롱 엑스텐보이즈는 서오석 감독을 중심으로 이동욱 선수, 이창환 선수, 최건태 선수, 이승윤 선수, 신재훈 선수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도착한 훈련장에서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열심히 땀흘리고 있었습니다. 스포츠 뉴스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만난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의 코치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든든한 맏형, 이동욱 선수를 만났습니다. 이 선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아우라에 저도 모르게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우물쭈물 하고 말았는데요. 이동욱 선수가 먼저 호탕하게 웃어주며 다가와 비로소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 코오롱 엑스텐보이즈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서오석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다른 선수들이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에도 빡빡한 시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에게 체력을 유지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그저 계획한 일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젊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하면 솔직히 힘이 부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후배들에게 제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평소 체력 훈련을 많이 합니다.”





이 날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햇살이 밝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날이었는데요. 훈련장의 황금빛 잔디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되면 수업을 빼고 소풍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양궁 선수들도 활 쏘기 싫은 날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저도 사람이니 물론 그런 날도 있죠. 하지만 쏘고 또 쏴야죠. 몸이 안 좋으면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스스로 훈련량을 조절합니다.”


이동욱 선수는 30년 넘게 양궁을 하다 보니 연습이 없을 때 쉬는 것이 곧 취미라고 했습니다. 특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좋다는 이 선수의 표정에서 가을 햇살 만큼이나 밝은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양궁 경기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맞았을 때의 그 기분 말이죠.


“낚시 해보셨어요? 낚시 좋아하는 분들은 '손맛'이라는 것을 즐기시죠. 물고기가 입질할 때 느껴지는 손맛 말이예요. 양궁도 비슷해요. 활을 쏘는 순간 느껴지는 감이 있어요. 아! 이건 정중앙이다. 이렇게요. 특히 시합 때 메달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가 한 판을 남겨두고 갑자기 역전해서 메달을 따는 순간이나 일대일 경기에서 계속 동점을 이어가다가 이겼을 때가 가장 짜릿하죠.” 





코오롱 양궁팀 훈령장을 찾기 전, 저는 선수들과 이야기 나눌 40여 가지 키워드를 준비했습니다. 그 중 이동욱 선수는 신중하게 3가지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매력, 친구, 슬픔이네요. 사실 매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래도 이야기하자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생각해요. 시합장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연습장에서는 부드럽게 챙겨주는 그런 거요. 올해 제가 선수이자 코치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죠. 대한민국 양궁 선수로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을 정도이니 저와 팀 선수들 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예요. 저랑 이승윤 선수는 20살, 최건태 선수와는 17살, 이창환 선수와도 7살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 그러다보니 오랜 양궁 경력에서 카리스마는 자연스레 생겼지만 어린 선수들과 친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죠. 그래서 제 스스로 팀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먼저 장난도 치면서 편하게 대하려고 하죠. 지금은 그 매력(?)을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 좋은 팀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동욱 선수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의 말 한마디에서도 그가 말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느껴졌습니다.


“친구라... 양궁을 하면서 학교 친구는 거의 없었던 것 같어요. 양궁 팀이 있는 학교를 찾아 멀리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친구들과는 매번 떨어지게 되었죠. 입학식 때마다 혼자 졸업했던 학교의 팻말을 들고 서있었어요. 평생지기 친구를 양궁장에서 만났지만, 양궁장 밖의 친구들이 많이 없어 조금 아쉬웠죠. 어떻게 보면 그게 슬픔이기도 할 것 같네요. 하하하. 최근 가장 슬픈 적이 있었는데, 두 달 전쯤 예전에 몸담았던 실업 팀 감독님께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어요. 7년 가까운 시간을 모셨던 분이라 많이 슬펐죠. 생전에 몇 번 찾아뵙긴 했지만, 거리가 멀고 시합도 연달아 준비하다보니 자주 찾아뵙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더 슬펐던 것 같아요.”





수 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한 스승에 대한 정이 남달랐던 이동욱 선수.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운동선수에게는 제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사람 사이의 끈끈함이 남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동욱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물어보았습니다.


“이제 전국체전과 국가대표 선발전 딱 2번의 대회가 남았어요. 매 달 대회가 하나씩 있어서 긴장을 늦출 틈이 없습니다. 지치거나 슬럼프가 오지 않게 자기 관리에 신경쓰고 있어요. 저는 제 스스로에게, 또 후배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아마 내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면 제게 마지막 무대가 될텐데,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네요.”


이동욱 선수에게 한줄 응원 남기기


인터뷰를 마친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의 주장 이동욱 선수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다시 훈련장으로 떠났습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그의 듬직한 뒷모습은 카리스마가 넘쳤고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이동욱 선수가 내년 올림픽에서 건재하다는 것을 꼭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그에게는 맏형으로서 보여줄게 많아 보였거든요! 이동욱 선수, 힘내세요!


저는 또 다른 선수 인터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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