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마라톤] 코오롱 마라톤팀의 떠오르는 샛별! 노시완, 조용원 선수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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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명가(名家)의 새로운 역사, 우리가 쓰겠습니다.

코오롱 마라톤팀의 떠오르는 샛별! 노시완, 조용원 선수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어느덧 주변 곳곳에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데요. 코오롱 마라톤팀에도 새로운 봄을 예고하는 두 명의 신예 선수가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건국대학교 동기동창으로 2년간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했던 노시완, 조용원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제는 어엿한 프로선수가 되었지만, 두 선수의 얼굴에는 만개하기 전 봄날의 꽃봉오리처럼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코오롱 블로그지기가 만나봤습니다.





소년, 마라톤을 만나다.


두 선수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참으로 특별합니다. 두 선수 모두 평범한 학생으로 생활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마라톤 선수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죠. 노시완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자장면을 사주겠다는 체육선생님의 말씀에 경기에 출전했다가 덜컥 1등을 하면서 선수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설마 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는 당시 기쁘다는 생각보다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조용원 선수는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열심히 운동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마라톤의 매력에 매료되었고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에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끈기있게 걸어가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방과후 운동으로 시작했던 조용원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 전지훈련 등 본격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부모님의 관심과 지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한 경기도 빠짐없이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셨고, 특히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시는 아버지가 그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계셨기에 제가 코오롱 마라톤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마라톤이 체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경기여서 1등을 해도 웃기보다 얼굴을 찡그리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돌이켜보니 부모님이 많이 안쓰러워하셨을 것 같아요."

<조용원 선수 인터뷰 中>





시련 속에도 우리는 달린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달려온 두 선수이지만, 어려운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아프면 감기처럼 며칠 푹 쉬거나 약을 먹고 회복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마라톤 선수들에게 부상은 마치 어둡고 긴 터널과도 같습니다.


노시완 선수는 대학교 1학년 때 전에 없던 빈혈이 생겨 달리는 것조차 불가했으며, 조용원 선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피로골절로 6개월 이상 쉰 적이 있었습니다. 빨리 나으려면 잘 먹고 쉬어야 하는데 운동도 할 수 없었던 두 선수의 체중은 금새 늘었고, 불어나는 체중 만큼 선수들의 스트레스도 심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쉬는 기간도,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마음이었습니다. 주변의 관심과 응원도 큰 힘이 되었지만, 마라톤에 대한 열정, 이런 시련도 마라톤의 결승선처럼 언젠가 끝이나고 다시 트랙에 설 수 있다는 그 마음이 선수들이 복귀하는데 가장 의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라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습니다. 마라톤은 중간 성적의 평범한 학생이었던 제게 내가 잘 하고 또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으며, 어떤 힘든 일도 버티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노시완 선수 인터뷰 中>





잊을 수 없는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의 추억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기 마련입니다. 노시완, 조용원 선수에게 제26회 코오롱 고교 구간마라톤대회(現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가 그렇습니다. 저변이 넓지 않은 유소년 마라톤에서 30년 넘게 이어온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는 마라톤 꿈나무들에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두 선수 모두 각각 1구간(조용원 선수)과 4구간(노시완 선수)에서 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조용원 선수는 1구간에서 활약하며 순심고가 단체 우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요. 당시 5구간 출전 선수의 장염으로 교체 투입된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하자, 팀의 맏형으로 믿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23분 07초로 조용원 선수가 1구간 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2등과의 격차를 많이 벌렸습니다. 그 덕분에 5구간 교체 선수도 마음 편하게 달렸고 우승을 함께 일구어냈습니다. 조용원 선수는 자신이 긴장한 선수에게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이 우승까지 만들어 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고 합니다.





코오롱 마라톤팀의 새 역사, 우리가 쓰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노시완, 조용원 선수. 하지만 앞으로의 각오와 꿈을 묻는 질문에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마라톤 선수라면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좋은 팀에 합류해 기쁘지만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도 동시에 느끼는 두 선수에게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오롱 선수로 우승도 하고, 국가대표도 되고 싶습니다."

너무 뻔한 대답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두 선수가 함께 답한 이 짧은 한마디는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마라톤이 좋아서 선수의 길을 택했고, 부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마라톤만 생각했던 두 사람에게 이 간단한 한 줄 대답이야말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말일 것입니다. 코오롱 마라톤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두 선수가 써내려갈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 어떤 멋진 미사여구가 없어도 존재만으로 믿음직스러운 그런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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