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행지 추천]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으뜸, 여행 파워블로거 열씨미가 추천하는 충청북도 가볼 만한 곳
한번 다녀오면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충청북도
되새김질하듯 자연 품으며 걷고 싶은 충북 여행지 추천
▲ 청풍문화재단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새록새록 기억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따금씩 찾아 가고픈 마음이 드는 곳도 있고, 스케줄을 잡아 당장 떠나야 직성이 풀리는 여행지도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 짐을 풀기도 전에 다음 여행 스케줄을 세우는 저 또한 그런 여행지들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 다녔던 여행지 중에 제 기억 속 편린을 꺼내보았습니다.
그 곳은 초록의 풍경이 보여주는 푸르름이 아름다워야 하고, 30~40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하며, 인공적인 볼거리가 아닌 자연을 품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여행지여야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수도권과 2시간 거리의 충청도 여행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충청도는 가까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좋고, 낭만적인 기차여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여행지입니다. 이른 아침 물 한 병 챙겨 들고 출발해 여행지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온다면 하루 일정을 옹골지게 둘러볼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한데요.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면서 이따금씩 찾아가고픈 여행지인 충북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그 중에서도 한 번 다녀오면 오래도록 되새김질 되는 여행지들만 뽑아 봤는데요. 어느 곳이 으뜸이라고 내세운다기보다 한번쯤 가보시면 좋을 명소로 추천해 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여행 파워블로거 열씨미의 다른 여행 이야기가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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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재미가 톡톡!!! 매력적인 '괴산 산막이옛길'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은 한번 다녀오면 가슴 속에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곳입니다. 한 여름 작열하는 태양빛에서도 유유자적하며 걸을 수 있는 산막이옛길은 시원한 강바람의 괴산호수를 끼고 아름드리 숲길을 걸어가는 그늘길입니다. 숲에서 보여주는 초록 잎들로 산뜻한 풍경에 기분도 룰루랄라, 장단 맞춰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을 수가 있는데요. 옛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참 좋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길입니다.
길이 단단한 흙길이 되기도 하고, 반듯하게 조성된 데크길이 되기도 하고, 깊은 산속 외길같은 산길이 되기도 해 걸어가는 재미가 톡톡 매력적인 산막이옛길인데요. 무엇보다 옛길을 걷는 중간중간 옛길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솔깃한 길입니다. 실제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굴과 앉은뱅이가 마시고 걸어 다녔다는 약수터,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S라인 몸매의 미녀 참나무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괴산에 놀러 다 산막이 옛길이 좋아 눌러 앉았다는 스핑크스 바위도 볼 수 있는데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며 걷는 길은 전설 따라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산막이옛길의 경치는 어느 곳이랄 것 없이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르게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40m 절벽 위에 세워진 고공전망대는 산막이옛길 주변 풍경을 두루두루 굽어볼 수가 있는 뷰포인트입니다. 전망대는 산막이옛길 구간 중 가장 높은 마흔고개에 자리하고 있어 잔잔하게 흐르는 괴산호수와 굽이굽이 펼쳐진 산능선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인기 장소이기도 합니다.
산막이옛길은 유람선을 타고 호수와 함께 산막이옛길을 한바퀴 둘러봐도 좋은데요. 산막이옛길을 걷고 나서 유람선을 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옛길을 걷지 않고 유람선을 먼저 타시면 숲에 둘러싸인 산막이옛길의 경치와 감흥들을 놓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괴산 산막이옛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546-1(주차장)
043-832-3527
▲ 고공전망대
숨은 그림 찾듯 아홉 절경을 찾아가는 쏠쏠한 재미, ‘화양계곡’
속리산 국립공원 내 화양지구에 자리잡은 화양계곡은 조선후기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은거했던 계곡으로, 우암 송시열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흠모하며 이름 지었다는 아홉 절경인 화양구곡이 화양계곡길 걷는 사이마다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해 줍니다. 무엇보다 화양계곡 따라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데요. 화양계곡도 한번 가면 다시 찾아가고픈 여행지입니다.
하늘을 떠받치듯 길게 뻗치고 높이 솟았다는 경천대를 비롯해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 효종대왕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것을 크게 슬퍼하며 통곡했다는 읍궁암, 그리고 화양구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금사담과 암서재 등등…….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함께 화양구곡을 둘러보면 이야기 속에 동화되어 숨은 그림 찾듯이 아홉 계곡을 하나씩 찾게 되는데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이야기와 함께 아홉 절경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화양계곡이었습니다. 화양구곡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한국의 100대 명소 중의 한 곳이기도 합니다.
화양계곡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402-2
043-832-4347(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
▲ 제2곡 운영담
▲ 제4곡 금사담과 암서재
얼룩배미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름을 우는 곳, 꿈에도 잊히지 않는 그 곳 ‘충북 옥천’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씨의 목소리가 구슬피 울려 퍼지는 충북 옥천은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자 '향수'의 고장입니다. 금강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산세 수려한 옥천은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육영수 여사의 생가와 더불어 정지용 시인의 예술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는 '멋진 신세계'를 추천해 드립니다.
'멋진 신세계'는 시문학 아트벨트 공간으로 정지용 시인의 시 세계를 곳곳에서 만날 수가 있는데요. 멋진 신세계를 따라 걷다 보면 건축가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조성한 아트밸트 속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멋진 신세계 속 깨알같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예술길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거닐고, 시 한 편 읽으며 음미해 볼 수 있는 사색의 길이자 감성 폴폴 넘치는 감성적인 길입니다.
장계국민관광지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산7-1
043-730-3070
평일 09:00~18:00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미 이야기의 고장, ‘충북 단양’
충북 여행 하면 단양 여행지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그 중에서도 도담삼봉과 석문은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꼽을 수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일화가 숨겨져 있는 도담삼봉은 정도전의 호인 삼봉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했다고 하는데요.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운데 봉우리에 보일락 말락하게 세워져 있는 정자는 정도전이 짓고 이따금씩 누각에 올라 주변 경치도 감상하며 풍월을 읊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도담삼봉 정면에는 정도전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도담삼봉을 둘러보고 관광안내소 우측 계단으로 올라 길을 따라가면 하트모양 동굴 형태인 석문도 볼 수가 있습니다. 석회동굴이 무너지면서 동굴천장의 일부가 남아 지금의 형태로 남았다는 석문은 규모가 동양에서 제일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석문 아래쪽에는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 할미가 살았다는 작은 동굴도 있다고 합니다.
도담삼봉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043-420-3544
물고기비늘처럼 쌓아 올린 ‘충북 진천 농다리’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지네를 닮은 진천 농다리는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놓인 천년을 이어온 다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로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농다리 중간중간에는 돌을 쌓아 교각을 만들고, 길고 넓적한 돌을 교각 사이에 얹어 다리를 만들었는데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과 하천 100선에 각각 뽑히기도 했습니다.
진천 농다리에는 과학적 원리도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길이 170cm, 너비 80cm의 장대석을 연결해 만든 '농교'는 구조 면에서 징검다리와 형교의 중간 형태로 물의 양이 늘면 잠수교 역할을 합니다. 농다리를 건너 천년정과 농암정, 초평저수지까지 둘러보면 더없이 좋은데요. 농다리에서 초평저수지까지 조금 멀게 느껴지는 길이지만, 그 길 또한 추천 할만 합니다.
물고기비늘처럼 쌓아 올린 농다리는 동양철학의 28수 별자리를 응용해 28칸의 교각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돌들을 서로 엇갈리게 쌓고 틈새는 작은 돌로 메워 틈새로 물이 흐르도록 한 과학적 원리가 숨겨진 농다리입니다.
진천 농다리를 둘러 보았다면 보련산 자락의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만든 보탑사도 둘러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리는데요. 일반 사찰과는 달리 법당 내부를 3층까지 둘러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목탑으로, 보물 제404호로 지정된 비구니 사찰입니다.
진천농교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601-32
보물과 문화재가 가득한 ‘청풍문화재단지’
보물 2점과 문화재 43점이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문화재가 수몰될 위기에 처해 충청북도청에서 1983년부터 현재의 장소로 이전, 복원해 놓은 것인데요. 청풍문화재단지엔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누각건물인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비지정 문화재도 32점이 있고, 기타 생활 민속품 등이 1600여 점 전시되고 있는데요. 충청북도 제천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역사 체험 공간이기도 합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부드럽게 올라간 팔작지붕이 드리워진 팔영루를 통해 들어서게 되는데요. 들어서는 입구부터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문화재단지입니다. 청풍문화재단지 속의 문화재들을 하나씩 둘러보다 보면 두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입니다. 고려 때 관아의 연회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는 보물 제528호로 팔작지붕의 멋스러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누각입니다.
▲ 팔영루
한벽루 앞에 서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멎게 되는데요. 아래에서 위로 쳐다 보면 고풍스러운 느낌의 한벽루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올려다 보기만 해도 예스러운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어요. 그 풍경에 위압당해 조용히 한벽루 뒤쪽으로 가면 유유히 흐르는 청풍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청풍호만 바라보아도 흡족한 시간이었는데요. 머릿속이 복잡할 때 찾아가도 좋을 청풍호였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6-20
043-641-5532
이용시간 09:00~18:00
▲ 한벽루
▲ 청풍호와 청풍교
청풍문화재단지를 여유롭게 둘러보았다면 금월봉 휴게소에 잠깐 들려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금월봉을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지막이 위로 솟아오른 금월봉에선 기암괴석이 뿜어대는 비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데요. 금월봉의 명물인 두꺼비바위를 찾아 소원을 빌고 오는 것도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입니다. 휴게소 한 켠에 자리한 금월봉이지만, 열두 폭 치맛자락을 펼쳐 놓은 듯 겹겹이 협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월봉을 잠시 들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시간이 될 거예요.
▲ 금월봉
이 외에도 충청북도에는 둘러볼 여행지들이 산재해 있는데요. 푸르른 초록 잎들이 무성한 신록의 계절에 가도 좋고, 초록 잎이 물들어가는 단풍의 계절에 가도 좋을 여행지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 잎, 두 잎 잎새를 떨구며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여주는 하얀 겨울에 가도 걷기 좋은 길들인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오래도록 되새김질할 수 있는 충청북도의 길로 나들이를 떠나 보세요.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처럼 가슴 뿌듯한 여행길이 돼줄 것입니다.
열씨미(본명: 김미영)
여행 전문 파워블로거. 2005년부터 국내 곳곳을 다니며 생동감 있는 여행기를 블로그 ‘Yeolssimi 카메라세상여행(http://jbm993.blog.me/)’에 연재해왔다. 2012년 여행부분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어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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