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서울까지, 코오롱스포츠가 개척하는 ‘걷기 좋은 길’
우리나라 대표 트레일 워킹 코스 ‘삼남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일상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요 몇 년 사이 느긋하게 움직이며 사색할 수 있는 행위로서 ‘걷기’가 조명을 받고, 도보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서울 성곽길 등 걷기의 매력을 오롯이 누리게 하는 걷기 코스도 계속 등장하고 있고요.
이런 걷기를 ‘트레일 워킹(Trail Walking)’이라고 합니다. 트레일의 뜻이 오솔길인데요. 트레일 워킹은 오솔길을
지나가듯이 가볍고 여유롭게 걷는 것입니다. 코오롱스포츠는 자신을 보듬는 건강한 레저 활동으로 이 트레일 워킹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바로 조선시대 삼남대로를 우리나라 대표 트레일 워킹 코스 ‘삼남길’로 개척하는 것이죠.
조선시대 1000리 길, 트레일 워킹 코스가 되다
해남부터 서울까지 이어지는 삼남대로는 조선시대 10대 대로 가운데 가장 긴 길이었습니다. 한양의 관리가 부임지로 가거나 유배지로 귀양을 갈 때, 군사가 이동할 때,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갈 때 삼남대로를 걸었다고 해요. 임진왜란 당시엔 왜구들까지 이 길을 침략 요로로 이용했습니다.
코오롱스포츠는 로드 플래너 손성일 대장과 함께 유서 깊은 삼남대로를 대한민국 최장거리 도보길로 개척하기로
했습니다. 삼남길 코스는 전남 해남에서 시작해 강진, 나주, 광주, 전북 완주, 익산, 충남 논산, 공주, 천안, 경기
평택, 수원, 서울 남태령,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500킬로미터 길이고요.
2010년 10월 16일, 12인의 삼남길 개척단 1기가 해남 땅끝마을에서 삼남길 루트를 만들고, 표시끈안내판 등의
이정표를 설치했습니다. 손성일 대장과 기수를 더해가며 자발적으로 모인 삼남길 개척단에 의해 삼남길은 조금씩 완성돼 갔습니다.
그리고 2011년 4월, 삼남길의 첫 번째 구간인 해남구간 56,3킬로미터가 개통됐습니다. 7월에는 두 번째 강진구간이 개통했고요. 지난해 4월에는 해남 땅끝마을부터 장성 갈재를 잇는 전남구간 228킬로미터가 완성됐습니다. 전남구간에 이어 수원~오산 구간을 시작으로 경기도 삼남길 개통도 진행됐는데요 지난 5월 드디어 경기도 전구간이
완성됐습니다. 해남, 강진, 경기도 구간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3개 구간 총 24코스, 지금부터 '스압'이 시작됩니다. ^^;)
[해남구간 총 4코스]
▶ 처음길(1코스)
- 17Km | 6시간 | 난이도 중
- 땅끝마을 > 도솔암 약수터 > 통호리 마을
처음길은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땅끝탑을 지나 임도숲을 거니는 코스입니다. 임도길 중턱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모습은 산을 가로 질러 누워있는 호수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지만 바다와 산처럼 보이는 섬들이 해안을 따라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달마 산 밑에 있는 약수터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통호리 마을에는 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당집을 보면서 큰 섬처럼 보이는 나무숲에서 쉴 수 있는 곳입니다.
▶ 올망길(2코스)
- 해안길 12.9Km / 도로길 12.8Km | 4시간 | 난이도 중
- 통호리마을 > 영전백화점(해안길, 도로길) > 합수부지점 > 서홍마을
올망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입니다. 3,40여년 전에는 존재했던 길이지만 지금은 도로를 따라 다니다 보니 없어진 통학로입니다. 올망길은 이러한 옛길을 찾아 복원한 길이며, 평지와 농로를 따라 자연을 음미할 수 있는 길입니다. 특히 사구미마을에서 영전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삼나무 숲이 있어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코스 내
백미의 장소입니다.
▶ 해들길(3코스)
- 해안길 9.1Km / 농로길 9.5Km | 3시간 | 난이도 중
- 서홍마을(해안길, 농로길) > 이진성마을우물 > 남창리숲길 > 차경마을
해들길은 해안을 따라 걸어가는 본격적인 시작점입니다. 올망길에서 맛보기로 해안길을 따라 걸었다면 해들길에서부터는 눈앞에 보이는 완도의 모습과 갯벌, 억새, 갈대가 어우러진 해안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해안길은 시간을 잘못 맞추면 길이 막힐 수 있는데, 농로와 숲이 있는 길이 따로 개척되어 선택하여 걸을 수 있습니다. 비록 짧은
코스이고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길이지만, 이진성 마을에는 200년 이상 된 오래된 우물처럼 신기한 볼거리가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면서 걸으면 좋은 길입니다.
▶ 나들길(4코스)
- 18Km | 6시간 | 난이도 중
- 차경마을 > 오산리전망대 > 와룡리짜우락샘 > 만수리방파제 > 내동노인정 > 사내호
나들길부터는 숲길 대신 해안도로와 농로를 이어 해안 옆으로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해남을 벗어나 강진군으로 넘어 가는 약 17km의 해안길로,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밀물과 썰물에 따라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해안에 널려있는 작은 섬들의 모습, 그리고 와룡리의 바닷가에 솟아나는 민물샘(짜우락샘)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나들길을 벗어나면 더 이상 바다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바다를 따라 가도록 만들어 놓은 길입니다.
[강진구간 총 10코스]
▶ 라온길(5코스)
- 18Km | 7시간 | 난이도 중
- 사초리마을 > 논정마을 > 옥전마을회관 > 장군봉정상 > 항촌리마을회관 (명발당) > 표장마을 > 진등마을정류장 > 다산수련원앞
삼남길 전체 구간 중 마지막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해남구간을 지나 강진군에 접어들면 숲속길이 반기며, 주작산, 덕룡산 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장군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인
향촌리와 명발당 생가를 지나 표장마을을 통과하는 구간과 갓대봉을 지나는 구간으로 나뉘어지며, 대나무 숲이
양옆으로 우거진 명품길을 지나게 됩니다. 마지막 바다를 볼 수 있는 방파제 길을 따라가면 다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오솔길을 맞이하게 됩니다.
▶ 함께하길(6코스)
- 12Km | 4시간 | 난이도 중
- 다산수련원앞 > 다산초당 > 백련사 > 춘곡마을 > 기룡마을앞도로 > 초동마을회관 > 영랑생가
한국 100대 아름다운 길에 선정될 정도로 자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입니다. 다산이 머물던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좁은 오솔길을 시작으로 소나무의 뿌리가 드러나 계단처럼 이어진 뿌리길은 유명한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백련사에 다다르면 동백꽃이 가득한 동백림, 부도밭과 백련사를 지나 잊혀졌던 만덕산 줄기의 깊은 숲길은 자연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입니다. 영랑생가까지 이어지며, 특히 대나무 숲을 가로질러 가는 비밀스러운 길은
6코스의 백미입니다.
▶ 동백길(7코스)
- 14Km | 5시간 | 난이도 중
- 영랑생가 > 고성사 > 솔치고개 > 금당마을(백련지) > 성전리면사무소 > 달마지마을회관
붉은 동백꽃이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는 길입니다. 영랑 생가를 지나 우두봉으로 올라가는 300여 개의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서면 강진읍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삼나무와 소나무가 함께 우거진
숲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약수터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고성사까지의 코스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산능선을 따라 삼나무 숲과 솔치고개의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면, 살기 좋은 금당리
마을의 연꽃 가득한 백련지와 옛 빨래터를 지나며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 산내들길(8코스)
- 14Km | 6시간 | 난이도 중
- 달마지마을 > 월하마을회관 > 백운동(태평양다원) > 월남사지3층탑 > 누릿재 > 천황사입구
월출산 자락을 그리며 누릿재까지, 강진을 떠나 영암군으로 접어드는 길입니다. 달마지 마을에 들어서며 정면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인 월출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월출산 자락을 따라 걷게 되는 코스로 지나는 마을 이름이
모두 달(月)과 관련한 것이 특징입니다. 유명한 월남사지 석탑을 둘러보며 거닐면, 보성 녹차밭을 능가하는 태평양 다원의 푸른 녹차의 향기를 가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옛 누릿재길을 넘어 이국적인 멋이 걸음을 멈추게 하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어느새 영암군 땅에 접어 들게 됩니다.
▶ 메아리길(9코스)
- 13Km | 5시간 | 난이도 중
- 천황사입구 > 성풍사지 5층석탑 > 영암군청 > 선암마을
영암 월출산의 기를 받으며 자락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또한 고풍스러운 성풍사지 5층 석탑이 있는 영암 구간 삼남길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숲길과 웅장하게 솟아 있는 월출산과의 멋진 조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영암군청 시내에서는 유명한 갈낙탕을 맛볼 수 있고 5일정도 구경 할 수 있습니다. 영암군의 정감 어린 마을길들을 따라 이어지는 소박한 길에서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사색의길(10코스)
- 18Km | 6시간 | 난이도 중
- 선암마을 > 백룡산임도길 > 성덕산 > 동창사거리
선암마을에서 백룡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은 걸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길입니다. 하천 옆으로 거목이 줄지어 서 있는 화산마을을 지나면 할머니들이 보건소로 진료 보러 다녔다는 옛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덕산마을 앞 큰 나무밑 정자는 도보꾼들이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보건지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성덕산을 올라 바라보는 나주시 평야가 아주 볼만합니다. 마지막 도착지 동창사거리에는 2.7일에 전통 5일장을 볼 수 있습니다.
▶ 배꽃길(11코스)
- 20Km | 7시간 | 난이도 중
- 동창사거리 > 만봉천 > 나주향교 > 금성산 > 정렬사입구
배꽃길은 둑방길을 따라 걷다 숲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만봉천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둑방길은 자칫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너울거리는 억새와 함께 걷다보면 황홀한 자연의 풍경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영산포에 세워진 등대와 전설의 샘 완사천 그리고 나주향교 골목길 등 나주에는 풍성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낙엽에 흙냄새가 어우러진 금성산 숲길은 어느 계절에 걸어도 아름다운 길입니다. 다양한 유적과 문화가 살아 있는 나주 구간입니다.
▶ 평온길(12코스)
- 18Km | 5시간 | 난이도 중
- 정렬사 > 대호제 > 장성천 > 감정천 > 노안역 > 평동저수지 > 송산유원지(운평)
평온길은 과거 전남에서 번성했던 나주와 현재 가장 큰 도시 광주를 거니는 코스입니다. 계절마다 분위기를 달리하는 대호제는 연꽃이 피는 여름에 특히 볼만합니다. 청암 마을에는 청암역 터와 우물이 남아 옛 삼남대로를 지키고 있습니다. 5km의 장성천과 3km의 감정천 제방길이 무채색으로 계속 이어지며 제방길은 수많은 억새로 뛰어난
운치를 자랑합니다. 나주시를 벗어나 광주광역시 평동저수지를 지나 운평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12코스는 끝을
맺습니다.
▶ 바람길(13코스)
- 23Km | 7시간 | 난이도 중
- 운평마을 > 황룡강누리길 > 임곡역 > 월봉서원 > 황룡5일장 > 장성역
바람길은 황룡강 8km의 제방길을 따라 출발하는데 길가에 벚나무를 심어 4월이면 아름다운 벚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임곡역을 지나면 월봉서원까지 보물같은 숲길이 이어지는데 월봉서원은 조선 중기 대유학자 고봉 기대승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이 삼남꾼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동네 마실 가듯 걸을 수 있어 좋고 농로에서 만나는 청정 미나리꽝의 향기가 청량감을 들게 합니다. 장성군
황룡면에는 4.9일 서는 전통 오일장도 볼 수 있습니다.
▶ 행복길(14코스)
- 21Km | 7시간 | 난이도 중
- 장성역 > 장성교 > 북일면사무소 > 성미산임도 > 개천제방길 > 백양사역
행복길은 장성역에서 출발해 마을길, 숲길, 제방길이 백양사역까지 이어집니다. 장성중학교를 지나 1의 벚꽃길은
4월이면 벚꽃비를 맞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신흥리에서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해주던 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취수탑을 볼 수 있습니다. 북일면을 지나면 성미산 숲길이 이어지다 다시 황룡강의 지천인 개천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백양사역에 도착합니다. 시작과 종료 지점이 모두 기차역이라 삼남길 코스 중에 가장 교통편이 좋고, 코스 또한 다양하게 이어져 콧노래를 부르면서 한나절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경기구간 총 10코스]
▶ 한양관문길(1코스)
- 8.7Km | 2시간 30분
- 남태령 표석 > 온온사 > 과천향교 입구 > 가자우물(찬우물) > 인덕원 옛터
지방에서 한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한양관문길은 남태령에서 시작합니다. 남태령 표석에서 남태령 옛길로 들어서면 큰 만루를 지나게 됩니다. 과천성당을 지나 마주하는 온온사는 정조 임금이 능행차 시에 잠시 묵어간 곳이기도 합니다. 과천시청과 정부과천청사를 지나면 물맛이 훌륭하다 하여 정조 임금이 벼슬을 내렸다는 가자우물을 지날 수 있습니다. 가자우물을 지나 계속 길을 재촉하다 보면 이윽고 길은 인덕원으로 이어집니다.
▶ 인덕원길(2코스)
- 3.5Km |1시간
- 인덕원 옛터 > 학의천 > 백운호수 입구
인덕원은 과천과 안양, 의왕을 잇는 경기 남부 교통의 요지로 옛 문헌에도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일찍부터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주막이나 가게들이 생겨났고 이곳을 찾는 사람도 무척
많았습니다. 현재에도 인덕원의 옛터를 알려주는 표석이 남아있어 길손들을 반깁니다. 인덕원을 지나 학의천을
따라가다 보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백운호수와 만나게 됩니다.
▶ 모락산길(3코스)
- 12.6Km | 3시간 40분
- 백운호수 입구 > 백운호수 > 임영대군 묘역 > 오매기마을 > 김징묘역 > 사근행궁 터(고천동주민센터) > 골사그내 > 지지대비남태령 표석 > 온온사 >과천향교 입구 > 가자우물(찬우물) > 인덕원 옛터
모락산길은 과거를 보기 위해 안향으로 가던 이들이 걷던 길입니다. 백운호수와 연결된 이 길은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묘역을 지나 모락산 동쪽으로 이어집니다. 모락산을 옆으로 하여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다 보면 김징의 묘역을 지날 수 있습니다. 김징의 아들들을 시작으로 100년간 6명의 정승을 배출한 명문가인 청품 김씨 세거지가 바로 이 지역 입니다. 청품 김씨 세거지를 지나 의왕 시가지 쪽으로 길을 잡으면 정조 임금 능행차길의 중요한 지점인 사근행궁 터를 지나 골사그내로 갈 수 있습니다. 사근행궁을 거치지 않고 청품 김씨 세거지에서 바로 길을 잡아도 통미마을길을 지나 골사그내로 갈 수 있습니다.
▶ 서호천길(4코스)
- 7.1Km | 2시간 | 난이도 중
- 골사그내 > 지지대비 > 지지대쉼터 > 해우재 > 이목 2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여기산 앞 > 서호공원 입구
서호천길은 수원시 지지고개에서 출발하여 서호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지지대고개는 정조임금이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현륭원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걸음이 못내 아쉬워 자꾸 행차를 늦췄다는 이야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곳으로, 정조임금의 애틋한 효심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해우재는 지난 2007년에 문을 연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옛 추억을 되새기며 화장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우재를 지나 서호천변에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기산에서 대규모 백로서식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중복들길(5코스)
- 7Km | 2시간 | 난이도 중
- 서호공원 입구 > 향미정 > 서둔동주민센터 > 중보교 > 옛 수인선 철도 > 평리교 > 배양교
서호공원에서 출발하여,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배양교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서호(축만제)는 정조임금이 수원을 신도시로 개발하면서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인공저수지로 제방 너머에는 아직도 농업진흥청 시험장이 남아있습니다. 서호 남쪽의 향미정에서 바라본 해질녘 풍경은 손꼽히는 절경입니다. 서호공원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수인선 철로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수원비행장 서쪽으로 펼쳐진 중복들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배양교에서 화성시와 만나게 됩니다.
▶ 화성효행길(6코스)
- 6.8Km | 1시간 50분 | 난이도 중
- 배양교 > 용주사 > 화산저수지 > 미지엔아파트 > 세마교
배양교부터는 화성시에 접어듭니다. 황구지천변의 들판을 지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용주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용주사는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을 조성하면서 함께 세운 절로, 템플스테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하루쯤 묵어갈 수도 있습니다.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독산성을 바라보면서 길을 재촉하면 어느새 세마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코스 자체는 짧은 편이지만 용주사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융건릉도 무척이나 훌륭한 도보길이므로 잠시 짬을 내어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 독산성길(7코스)
- 7.2Km | 2시간 | 난이도 중
- 세마교 > 보적사 > 세마대주차장 > 세교지구 6단지 앞
세마교를 지나 황구지천변길을 걷다보면 독산성 등산로를 이용해 독산성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독산성에 주둔했던 권율 장군이 말에 쌀을 부어서 성 안에 물이 많은 것처럼 위장하여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남아있을 정도로 독산성은 경기 남부의 중요한 군사요새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독산성 성곽길을 걸으면 주변 경관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어 눈도 매우 즐겁습니다. 백제고찰 보적사와 삼림욕장을 지나서 고즈넉한 산길을 계속 걷다보면 세교지구의 아파트들과 잠시 조우하게 됩니다.
▶ 오나리길(8코스)
- 5.3Km | 1시간 40분 | 난이도 중
- 새교지구6단지 앞 > 궐리사 > 맑음터공원
세교지구의 아파트 곁을 잠시 걷다보면 다시 포장도로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산 도심 한가운데 이런 길이 숨어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약수터를 지나 궐리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궐리사는 공자를 모신 사당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관립 사당입니다. 궐리사에서 잠시 도심지를 지나가면 오산천길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오산시민들의 산책로로도 애용되는 오산천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평택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맑음터공원에 닿을 수 있습니다.
▶ 진위고을길(9코스)
- 17.4Km | 4시간 50분
- 맑음터 공원 > 진위 면 사무소 > 진위향교 > 소백치 > 대백치 > 원균장군 묘
맑음터공원에서 야막리 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평택시로 접어듭니다. 이 지역은 평택의 옛 중심지로서 진위현
관아터(현 진위 면사무소)와 진위향교를 통해 진위현의 옛 위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진위천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다 보면 ‘흰치고개’ 라고 불렸던 대백치와 소백치를 각각 넘을 수 있습니다. 대백치와 소백치 사이에 있었던 백현원에는 조선 초기의 명재상 명사성의 공당문답 이야기가 얽힌 곳이기도 합니다. 대백치를 지나 남동쪽으로 내려오면 내리지 근처에 자리한 원균장군 묘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소사원길(10코스)
- 14.5Km | 4시간
- 원균장군 묘 > 옥관자정칠원(갈원) > 대동법시행기념비 > 소사벌 > 안성천교
원균장군 묘에서 이어지는 소사원길은 산길을 따라 칠원(갈원)까지 이어집니다. 새마을운동 당시 모범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던 칠원(갈원)에서는 물맛이 훌륭하다 하여 인조 임금이 벼슬을 내렸다는 옥관자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옛길이 거의 완벽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충청수영로 분기점과 통복천을 지나 봄이면 배꽃이 만발한 길을 걸어 내려가면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옛 소사원 자리를 지나면 소사벌을 거쳐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안성천교에 이르게 됩니다.
경기도 전구간 개통으로 삼남길의 시작과 끝 부분이 완성된 것인데요. 코오롱스포츠와 코오롱사회봉사단은 5월 25일, 이를 축하하며 인근 지역 장애아동 60명을 초청해 삼남길 구간을 함께 걷는 ‘꿈을 향한 삼남길 트레킹’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코오롱스포츠는 2014년 전 삼남길 구간 개통을 목표로 계속 길을 하나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삼남길이 완성될 날을 기다리며 우선 과천 코오롱타워 근처를 지나가는 한양관문길을 걸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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