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
“당신은 왜 일을 하고 있나요?”
“당신은 왜 일을 하고 있나요?”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입니다. 이제 막 취직한 신입사원이라면 ‘꿈을 펼치기 위해서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힐 수도 있겠고, 정말 원하던 직장에서 본인에게 꼭 맞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이 좋아서요’라고 대답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돈 때문에요’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는 건 이상향인 것이고, 일이란 보통 해야만 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일을 하는 건 당장 다음 달의 카드값과 갚아야 할 대출금을 채워줄 월급 때문인 거죠. 그런데 또 단순히 돈 때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높은 연봉을 줄 테니 24시간을 회사에 메여있으라고 한다면 고민할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요.
어떻게 일하는 게 좋을까요? 어떤 목표로 일하는 게 좋을까요? 일과 직장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들. 그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1. 인생 철학으로서의 직업론 :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저는 일이란 ‘나다움’이나 인생 그 자체와 깊은 과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일에 쏟고 있으며 직장 동료들은 개인의 인격이나 사고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일에서 얻는 기쁨과 행복은 삷의 보람이기도 할 터입니다. 또 일을 통한 자신의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있겠지요. _ ‘들어가며’ 중에서
일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고, 힘들게 취업을 하더라도 평생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 우리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 어떻게 해야 평생 행복한 삶을 꾸리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재일 한국인 2세이자 도쿄대학교수인 강상중의 책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서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 NHK TV 프로그램인 ‘직업 특강’에 출연한 저자가 ‘인생철학으로서의 직업론’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더한 이 책은 직업의 안정성에서부터 일의 의미,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등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 이론이 아닌 본인 역시 고민했고, 힘들었던 경험담 등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어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책 읽기를 강조하는 저자답게 나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읽으면 좋을만한 책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책 읽는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 역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2. 평범한 월급쟁이가 12개 회사의 오너가 되었다면 :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패트릭 매기니스 지음
10퍼센트 사업가는 기존의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서 자신의 장점과 관심사, 커리어와 맞아떨어지는 사업 기회를 고른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어내는 모든 성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살다 보면 회사, 진로, 직무 등이 여러 번 바뀐다. 하지만 10퍼센트 사업가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고용주,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수익을 창출한다. _ ‘여는 글’ 중에서
우리가 회사를 다니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일을 찾아 헤매고 다른 직업을 기웃거리는 건 지금의 회사가 평생 나를 먹여살릴 리가 없다는 학습된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박차고 나가 내 사업을 시작할 용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유명한 말처럼 ‘회사 안은 전쟁이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니까요.
그런 우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책이 있습니다. 월급쟁이로 살면서 내 사업을 벌이고, 그로 인해 한 달에 12번의 월급을 받게 된 사람, 바로 패트릭 매기니스가 쓴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입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가진 자원과 시간의 10퍼센트만 투자해 5년 뒤 12개의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 샐러리맨의 롤모델이 된 것이죠.
그는 이 책에서 10퍼센트 투자법으로 투잡을 가능하게 한 노하우에서부터 지금의 직장 또한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시작하는 10퍼센트 사업가 프로젝트, 우리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새로운 삶의 방식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 지음
선택의 권리,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다. 이 책은 가장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이 같은 선택의 권리를 찾고 만들어 내는 모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지금 하는 일의 반만 하고도 더 많은, 아니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_ 32쪽
최소 주 40시간, 일상적인 야근을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업무에 쏟아붓고 있는 우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 한 달에 4만 달러를 벌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사람.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실제 이렇게 살고 있으며 심지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기와 같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바로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저자 팀 페리스입니다.
팀 페리스는 졸업 후 한 벤처회사에 취직해 하루 14시간씩 일했습니다. 그러다 그것마저도 해고당하고 창업을 하지만 일주일 내내 하루 12시간을 일해야 하는 더 최악의 상황에 다다릅니다. 견디다 못한 그는 ‘80대 20’법칙과 파킨슨의 법칙을 활용해 중요한 일은 아웃소싱하고 원격근무를 시작하죠. (80대 20법칙 이란 80퍼센트의 생산량은 20퍼센트의 투입량으로부터 나오니 20퍼센트의 중요한 일만 남긴다는 것이고, 파킨슨의 법칙이란 주어진 시간에 비례하여 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인데 시간을 줄여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겨납니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을 했는데도 한 달에 4만 달러의 수입이 생긴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의 노하우와, 실제 그렇게 일의 방식을 설계했더니 삶의 질이 달라진 사람들의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지만, 업무 처리 방식을 재정의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최소한만 일하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팁을 주는 책입니다.
4.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 <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 지음
우리는 직업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우리 부모 세대가 누린 직업에 대한 약속이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통적인 자격을 얻는 데 너무나 많은 투자를 해 왔고, 여전히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는 소수 그룹, 즉 창업가들은 넘쳐나는 기회에 압도당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252쪽)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자리들이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자체의 숫자 역시 줄고 있습니다. 2000년까지 일자리는 인구보다 1.7배 빠르게 성장했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인구가 일자리보다 2.4배 빨리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10년 후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직업의 종말>은 사업가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가 수많은 사업가들을 만나며 경험한 이야기들과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직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 써 내려간 책입니다. 그는 앞으로는 과거와 같이 학위가 중요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승진하고 연봉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니 직업적인 경력을 계획하는 대신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기회를 추구하는 데 에너지를 쏟으라는 것이죠.
당장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앞으로의 산업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그에 따라 우리의 일자리는 어떻게 변화할지를 살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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