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더치] 모든 유기견이 데뷔하는 세상을 꿈꾸며
사회적기업 '도기더치' 박도현 대표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하나보다 나은 둘. 기업과 기업에도 통용되는 메시지입니다. 코오롱 브로보노는 자신의 직무를 통해 얻은 경험과 기술, 지식 등을 공공의 목적을 위해 멘토링하는 점에서 맥을 같이하는데요. 번뜩이는 아이템과 사회적 가치까지 갖춘 2017년 코오롱 프로보노 지원 대상 청년창업팀 '도기더치'는 어떤 곳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도기더치는 어떤 곳인가요?
도기더치는 유기견을 모델로 데뷔시키는 것을 희망하는 회사입니다. 지금은 유기견 모델 사진을 더치 라벨에 이용하고 있는데요.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소비재를 활용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도기더치를 시작하기 전 놀이터 회사에서 현장 관리 감독 일을 헀습니다. 당시 가는 현장마다 유기견을 만났는데요. 마지막에 본 강아지는 시베리안 허스키 종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현장에 가보니, 그 강아지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보호소로 보내졌다는 것을 직감했고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조금 더 특별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표를 썼습니다. 이후 사업 고민을 이어가던 새벽녘 불현듯 커피라는 소비재로 유기견을 만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사업 아이템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또래 젊은 여성들은 '신선하고 좋다', '기대된다'와 같이 대체로 좋은 반응을 보내왔습니다. 반면, 좀 더 나이가 있거나 사업적인 관심이 있는 분들은 시장에 없던 개념이라는 점, 유기견이라는 특수한 대상에 소비재를 합친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캠페인 성격으로 끝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이런 의견도 십분 받아들여 디자인에 더욱 주력해 상품으로서 강점을 지니도록 노력했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분들과 접촉하면서 디자인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언제인가요?
2015년 10월부터 6개월 가량 보호소 봉사를 한 후 2016년 6월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좀 더 세밀한 시장조사와 디자인이 완성된 것이 올해 3월입니다.
현재 국내 유기견 상황이 궁금합니다.
통계로는 6만에서 10만 마리의 유기견이 있다고 집계됩니다. 안타깝게도 그중 51.9%가 보호소 안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또 여기에 절반이 안락사를 당합니다. 과거 한 기사를 통해 유기견 안락사에 쓰는 약이 몸을 경직시키는 마취제라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비용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처우가 더 나아졌겠지만,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습니다. 또, 보호소 내에 발생하는 서열 문제도 있습니다. 여러 강아지 중 한 마리가 예쁨을 많이 받으면 다른 강아지들이 해코지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입양면에서도 27%의 비율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파양과 재유기 문제로 20%가 채 안된다고 합니다.
모델로 촬영하는 유기견은 어떻게 뽑나요?
유기견 임시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를 대상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합니다. 입양이 빠른 품종견보다는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이 큰 믹스견 위주로 촬영합니다. 추후에는 장애견도 섭외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유기견은 각자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촬영 시에 많이 느끼는데요. 남성에게 학대를 받은 경우는 촬영 현장에서도 남성을 극도로 두려워합니다. 반대로 유기 당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조차 모르고 애교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상품에 쓰이는 촬영 퀄리티에 우선적으로 신경을 씁니다. 유기견의 사진이 도기더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되었을 때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기견에 대한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유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진에 주력하는 것에 일환으로, 소비재 라벨을 넘어 유기견 화보를 활용하고자 합니다. 강아지의 스토리가 담긴 유기견 화보를 2, 3개월에 걸쳐 게릴라 전시회 형식으로 공개하려는 아이디어인데요.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하기 위해 사진 작가와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 내 화보 갤러리처럼 구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협업하는 단체는 어떻게 되나요?
전액 기부 바자회와 30% 기부 바자회를 매달 3회 정도 개최합니다. 여기서 얻은수익은백신 비용으로 여러 단체에 기부합니다. 현재 함께 활동하는 단체는 6곳이며, 사업적인 면 외에 교류하는 단체까지 하면 10곳 정도입니다.
서비스를 이어가며 힘든 면이 있다면?
아무래도 캠페인을 넘어 영리적인 부분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인데요. 외부에 인정받기 위해서 활동 내역이 필요하다는 것, 고정 비용과 수익을 맞추는 것 역시 고민하는 지점입니다. 이는 코오롱 프로보노에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코오롱 프로보노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사회적기업 공고들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금전적인 지원 외에 멘토링 형식의 지원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느껴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설명회 초반에 유기견 모델 승호의 사진을 띄운 후 '해외 명품브랜드의 전문 모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말끔한 모습의 승호 사진을 본 분들은 수긍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이내 예전 사진을 보여 주며 처음 이야기는 꾸며낸 것이며 승호는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임을 언급했고, 생각지 못한 반전에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유기견은 지저분하고 못생겼다는 치우친 이미지를 건드린 것이죠.
코오롱 프로보노에서 지원받고 싶은 것은?
더치 커피에 유기견 사진으로 라벨링하는 분야로 시작했는데 점차 라인업을 늘리면서 회사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코오롱 프로보노를 통해 이 부분의 개념을 다잡고 싶고, 시장의 피드백도 얻고자 합니다. 코오롱에서 관련 담당자와의 미팅을 적극적으로 주선해 주고 있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 중인 라벨링 아이템이 있나요?
이전에는 정적인 분위기인 커피병을 소재로 사용했다면, 현재는 맥주 라벨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맥주의 활기찬 성격과 결합해 유기견 입양은 신나는 일인 동시에 축제임을 각인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최근에는 기능성 간식 업체의 디자인을 도기더치의 유기견 모델 라벨링을 통해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도기더치의 비전, 'Doggy Dutch Everywhere'
저희가 늘 외치는 'Doggy Dutch Everywhere'는 유기견의 정보를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하여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문장입니다. 유기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인식이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말미, 과거에 비해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 포스터를 제작할 때 포토샵 작업을 하거나 좀 더 세심하게 꾸미는 등 많은 공을 들인다며 미소를 보인 도기더치의 박도현 대표. 세상이 유기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많이 갖길 바라는 도기더치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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