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태그] 슬로우 패션으로 여유를 찾다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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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패션으로 여유를 찾다

해시태그로 알아보는 슬로우 패션



과거 서울시 헌 옷 수거함에는 이곳의 옷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에 수출하려는 바이어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대부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버려질 정도라고 합니다. 바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영향인데요. 패스트푸드처럼 최신 유행을 짧은 주기와 대량 생산으로 빠르게 소비하는 패션 트렌드를 말합니다. 이와는 반대의 경향도 최근 대두되고 있는데, 바로 슬로우패션(Slow Fashion)입니다. 슬로우 패션은 유행이나 트렌드를 따르기 보다 오랜 기간 입을 수 있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선호하는 패션 개념입니다.


재활용에 가치를 더한 업사이클링부터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주목할 슬로우패션을 해시태그로 살펴볼까요?


 #래;코드 #업사이클링 #에피그램 #슬로우라이프 



슬로우패션은 지속 가능한 패션, 제로웨이스트 패션 등 패스트패션과는 반대로 다양한 단어로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업사이클링의 대표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래;코드는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옷에 새 새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제품으로 가치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이자, 이미 만들어진 옷을 해체, 조합하여 새롭게 디자인하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과 유능한 독립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의 자립을 돕는 CSV(Creating Shared Value)를 지향하는 착한 브랜드입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과 혼동하기 쉬운 것이 리사이클링(Recycleling)입니다. 업사이클링은 기존 디자인을 바꾸고 재활용 의류나 폐현수막, 자투리 천 등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치를 제품에 부여하는 것이라면 리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진 제품을 가공해 다시 사용 하는 것을 뜻합니다.


업사이클링을 이용한 래코드의 나눔공방체험을 자세히 보고싶다면 클릭




[RE;CODE] RE;nano 프릴 패치워크 티셔츠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클릭!


작은 물결이 있는 프릴 패치워크 티셔츠입니다. 가슴판 디테일은 스포츠 점퍼 앞여밈 부분과 노방 원단에서 잘라낸 것이고 전판에는 부드러운 터치감의 면 혼방 소재와 라운드넥 디자인에 이지한 핏라인으로 포인트 주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소매 밑단에 라벨이 달린 유니크한 디자인입니다.



한때 패션 업계는 S/S(봄/여름)와 F/W(가을/겨울의 약자)라는 두 개의 시즌으로 구분했지만, 지금은 52개의 마이크로 시즌에 맞춰 디자인하고 상품을 생산합니다. 바로 매주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하고 생산해 내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까운 SPA 매장에 가면 매주 다른 제품들이 비치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짧은 시간에 유행을 소비하고 또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패스트패션의 영향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의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합니다. 일례로 방글라데시는 의류 무역의 77% 차지하는데, 노동을 강요하던 8층 공장이 무너지면서 1,1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공장의 문을 잠가 개인의 자유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패스트패션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슬로우 패션을 이용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노동자를 존중해 만들어진 옷이나 버려진 원단을 재가공하거나 천연소재를 사용해 만든 옷을 이용하여 즐기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RE;CODE] RE;nano 와펜 캐주얼 오버 셔츠(여성용)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클릭!


바지의 허리단 부자재를 겹겹이 재봉한 와펜 디테일이 돋보이는데 여성용 캐주얼 오버 셔츠입니다. 양 사이드포켓 디테일로 소지품 수납이 가능하고 부드러운 터치감의 폴리 면 혼방소재입니다. 여유있는 실루엣으로 편안한 핏입니다.



업사이클링 패션에 아직 다가가기 힘들다면 슬로우 라이프로 패션을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과시욕을 벗어나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고 더불어 여유를 느끼며 사는 라이프스타일로 슬로우패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은 천천히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슬로우 패션은 넉넉한 실루엣과 함께 부드러운 섬유로 마음의 안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직물 중 니트는 가장 따듯하고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직조입니다. 면과 아크릴를 혼방한 섬유는 천연 섬유인 면으로 땀 흡수에 용이하고 아크릴 소재의 부드러움으로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epigram] 투톤 라이트 가디건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클릭


화이트와 그레이 실사 니트 짜임으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내추럴한 남성 가디건입니다. 간결한 조직감의 면 니트 소재로 가벼운 착장과 울, 캐시미어보다 편리한 세탁 방법이 장정입니다. 하이넥 디자인에 배색 버튼 여밈으로 단정한 실루엣과 다양한 아이템을 매칭할 수 있습니다.



슬로우 라이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배기 치노 팬츠(Baggy chinos pants)는 자루처럼 넉넉하고 폭이 넓은 바지로 제 1차 세계 대전시 미 육군의 작업복에서 시작됐습니다. 배기 치노 팬츠는 밑위(허리에서 가랑이 길이)가 넉넉한 편으로 활동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편안한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아빠 바지라고 불리는 넉넉한 배기팬츠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스타일링이 관건입니다. 뜻하지 않게 그런지룩으로 보일 수 있죠. 하의에서 넉넉함을 보여줬다면 상의에서는 사이즈보다 조금 크거나 딱 맞게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밑단의 넓이가 넓어 색이 다른 신발을 매치한다면 디자인적으로 단정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epigram] 베이직 트윌 배기 치노 팬츠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솔리드 컬러의 배기 핏 남성 팬츠입니다. 부드러운 면 스판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우수하고 양 사이드 백 포켓으로 디테일과 수납성이 높은 아이템입니다. 다양한 아이템과 웨어러블 한 코디 연출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지속 가능한 패션과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두 브랜드를 만나봤습니다. 아직은 패스트패션이 우세한 현대사회에서 이들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SJUN (이승준)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로우스퀘어에서 아트클래스와 디자이너로 활동중이다. USA ROOY X ego by HEAD 컬래버레이션,

ENACTUS National Competition 디자인 담당 외 다수 작업을 진행. 코오롱그룹 블로그에서는 해시태그로 알아보는 패션 [스타일 태그] 칼럼을 연재한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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