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스토리] 내 요리사는 로봇(Robot)이다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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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요리사는 로봇(Robot)이다

로봇이 바꾸는 미래의 식생활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정시에 퇴근을 할 예정이다. 퇴근 후 딱히 스케줄이 없었는데 테니스 동호회 친구들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한다. 그런데 그 장소가 그냥 그런 술집이었다. 갑자기 가기 싫어졌다. 그냥 집에 가서 내 요리사가 해준 술안주를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한 그런 음식이나 안주 말이다. 


이제 넷플릭스만 내 취향을 알아서 파악해서 좋아할만한 영화를 추천해주지 않는다. 음식도 취향저격하는 메뉴를 직접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회사가 바로 비헥스(Beehex) 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3D프린터를 이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주문제작하려고 한다.





지금은 피자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개인의 음식의 식성 및 취향 데이터를 취합하여 음식을 조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런 상상이 가능하다. 특정 질병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에 맞는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3D프린터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어렵지 않게 맞춤형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격은 5만달러 정도 한다. 이는 2명의 인건비를 넉넉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하니 아직 개인가정보다 음식점에서 고려할만하겠다.


이제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 디저트를 먹을 시간이다. 영국 스타트업인 Nufood도 3D프린터를 만든다. 그런데 디저트를 만든다. 디저트도 그냥 평범한 디저트가 아니다. 굉장히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디저트를 3D프린터를 통해 제공한다.





아직 제품 출시전이다. 하지만 유려한 디자인의 로봇 apricot, clementine, damson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나에게 맞는 음식도 먹었고 예술적인 디저트의 향연도 즐겼으니 이제 커피가 땡긴다. 바리스타 로봇이 있는 카페X를 소개한다.





카페X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형쇼핑몰 메트레온 1층에 있다. 이 카페는 종업원이 없다. 그저 로봇 바리스타와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 그리고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앱만 있으면 된다. 이 바리스타 로봇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주문하면 그 어떤 바리스타보다 빠르게 커피 한잔을 뽑아낸다. 8온스 컵에 가격은 $2.25이다. 


이렇게 만찬을 끝내고 TV나 보고 쉬려고 했는데 늦은 저녁을 하자는 친구가 연락을 했다. 귀찮지만 친구 대우는 해주어야 하니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데리고 갔다. 이 곳은 햄버거를 만들어주는 아주 영리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의 이름은 플리피(Flippy)이다. 칼리버거(CaliBurger)의 로봇이다.





플리피(Flippy)는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와 칼리버거 체인을 가지고 있는 칼리 그룹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이 인공지능로봇은 사람을 보조해 패티를 굽고 재료를 손질하는 등 보조 역할로서 충분히 일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요즘 맥도널드나 롯데리아에 결제할 수 있는 무인기기들이 늘어나고 있어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고 있다. 카운터 뿐만 아니라 이렇게 주방에도 이들 로봇들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까운 미래 식음료 의 문화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패턴에도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현웅재

現 (사)푸드테크협회 준비위원회 사무총장. 웹 서비스기획과 소셜웹에 대해 연구하며 IBK기업은행 소셜미디어를 총괄했다. 《모바일 인사이트》, 《게이미피케이션, 세상을 플레이하다》을 공저했으며, 유수의 기업과 공공 기관에서 강연과 기고 활동을 하고 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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