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코드] 느리지만 따뜻한 길을 함께 걸어요
로사이드 창작자와 함께하는 워크숍과 ‘손이 만드는 길’ 전시 이야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복잡한 명동 거리 한복판에 여유롭게 한 템포 쉴 수 있는 래;코드 나눔의 공간이 있습니다. 늘 근처에 가면 책을 읽거나, 전시를 보러 가곤 하는데요. 2월 19일까지 특별한 전시와 체험공방이 진행된다고 해서 한번 다녀왔습니다.
제가 참여한 2월 5일에는 로사이드 창작자들과 함께 하는 초상화 워크숍과 색칠놀이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로사이드는 자폐 청년의 노트를 주목하면서 시작한 소수 예술가의 비영리단체로, 의미없는 낙서 또는 장애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여겨져 버려지고 금지되던 예술 작업이나 제도권 교육과 관계없이 지속되어온 독창적인 창작 세계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래;코드 나눔의 공간 오픈 2주년 이벤트로 진행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초상화 워크숍은 이번에 '손이 만드는 길' 전시에서 창작자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워크숍은 앞으로 한 차례 더 남아있는데요. 2월 12일(일) 오후 3시에 '발달장애 청년에게 배우는 양말목 패드 만들기'가 열립니다. 누구나 소정의 기부금을 내고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요. 어려운 이웃도 돕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본격적인 초상화 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터치로 사람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주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그림의 모델이 되는 경험은 흔치 않은 일이죠. 참가자들의 표정이 한껏 상기되었습니다. 초상화 그리기에 참가한 한 분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발달장애 화가가 그려준다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어떤 그림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서로의 눈을 맞추고 초상화를 그려주시는 걸 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 세 분 모두 그림 실력이 출중하시고 굉장히 섬세하신 것 같아요. 재능이 부러울 정도였어요. 신청자들이 많아서 한 분에게만 받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너무 값진 경험이었고, 소중히 간직할 거예요."
그날 자신의 그림을 찾으러 온 이전 체험자의 이야기도 우연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취업도 실패하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작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 그린 초상화 아래 '행복하세요'라고 작가가 적어준 한마디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도 합니다.
색칠놀이 워크숍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컬러링북을 만드는 작은 손들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바빴습니다. 집중한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지요?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하셨더라도 2월 19일(일)까지 '손이 만드는 길' 전시에서 로사이드 창작자들의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발달장애를 가진 로사이드 창작자들의 작품을 찬찬히 감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버려진 철판이나 나사, 못 같은 금속 조각으로 조형물을 완성하는 이동현 작가, 세계의 신화 속 동물, 무기의 종류를 활용해 동물의 형태를 빠르게 그려나간 정진호 작가, 버려진 천이나 옷으로 독특한 재활용 소품을 만드는 고혜실 작가 등 로사이드 창작자들의 작품들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고,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러분도 래;코드 나눔의 공간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경험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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