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족영화 베스트5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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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족영화 베스트5


올해는 추석 명절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돌아왔는데요. 명절이면 생각나는 영화 장르는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볼 수 있는 '가족영화'가 아닐까요? 오늘은 여러분들께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영화들은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며, 웃기기도 하고, 화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감정들은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도 늘 발생하는 감정인데요, 언제나 곁에 있어 느끼지 못하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멋진 영화들입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 순서는 개봉일 순입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Kramer Vs. Kramer, 미국 1979)

감독 : 로버트 벤튼 / 출연 : 더스틴 호프만, 메릴 스트립


광고회사에 다니는 남편 테드(더스틴 호프만)는 아내 조안나(메릴 스트립)와 일곱 살 아들 빌리(저스틴 헨리)와 함께 뉴욕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회사원입니다. 가정은 뒷전이고 회사 일에만 몰두하는 전형적인 일 중독자인 테드. 그가 승진하던 날, 늘 외로워하던 아내 조안나는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며 짐을 싸서 아들과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드는 직장 다니랴, 아들 빌리 뒷바라지 하랴, 매일 정신 없이 살아갑니다.

 

점차 아들과의 둘만의 삶에 안정을 찾아가는 테드는 아내가 사라진 빈자리와 아들에게 해주지 못했던 그 간의 미안함에 가족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지만, 반대로 테드의 회사는 업무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해버립니다. 그리고 18개월만에 찾아온 조안나는 아들 빌리를 데려가겠다며 양육권 소송을 시작하고, 회사에서도 해고당한 무능한 남편이라 판단한 법원은 테드의 양육권을 박탈하게 됩니다.

  


겉으로만 보면 이 영화는 가족영화와는 반대인 양육권 분쟁을 다룬 법정영화로 보입니다만,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족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사는 남편들의 가족에 대한 소홀함과 자아를 찾겠다는 요즘의 엄마 사이에서, 어른들의 싸움과 선택에 따라 남은 유년시절을 보내야 하는 아이의 인생을 감동적이고 사실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로 인해 가족의 중요함에 대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영화. 어떠신가요?

 




 

로렌조 오일 (Lorenzo's Oil, 미국 1992)

감독 : 조지 밀러 / 출연 : 닉 놀테, 수잔 서랜든


은행 간부인 오거스트 오도네(닉 놀테)는 아내 미카엘라(수잔 서랜든)와 5살 아들 로렌조(잭 오말리 그린버그)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들 로렌조가 과민반응 등 이상행동을 보이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되죠. ALD(부신백질 이영양증)이라는 희귀 유전병으로 인해 앞으로 3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집니다.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아들을 보며 유명하다는 의사들을 찾아 다니며 로렌조의 병을 고쳐보려 애쓰지만, 치료법은 고사하고 병의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부부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직접 치료방법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지만 매일 도서관과 질병연구소를 드나들며 ALD에 관한 치료방법을 연구합니다. 마침내 이 병이 포화지방산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내고, 올리브유가 이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그리고 올리브유로 ALD 치료제를 만들게 되고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로렌조 오일'입니다. 이 오일은 ALD를 앓고 있는 많은 아이들의 치료에 사용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요? 하지만 오도네 부부의 헌신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감동적이고 현실적이며 위대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인간에게 ‘동기’란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오도네 부부에겐 ‘로렌조의 탄생, 그리고 아들에 대한 사랑’이 그 동기였겠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감독 : 민규동 / 출연 :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집에는 3대가 함께 삽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김지영), 마누라가 아프다는데 약이나 사먹으라는 무뚝뚝한 의사남편(김갑수), 잘난 딸(박하선), 삼수생 아들(류덕환), 그리고 그들을 힘겹게 돌보는 엄마 김인희(배종옥).


인희에겐 돌봐야 할 가족이 또 있습니다. 도박에 빠져 허구한날 와이프를 때리고 돈을 훔쳐 또다시 도박장으로 향하는 남동생도 하나 있죠. 집에는 어린 아이가 된 치매 걸린 시어머니와 모두 인희 속을 썩이는 사람들 밖에 없고, 철없는 남동생마저 사람구실 못하고 있어 안팎으로 감당하기 힘든 인생입니다.

 


힘들지만 모든 일을, 그것도 '잘' 해내고 있던 어느 날, 인희는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습니다. 약이나 사먹으라며 핀잔을 줬던 남편은 죄책감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삶의 마지막은 다가오는데 딸 시집도 보내야 하고, 아들 대학도 보내야 하고, 치매로 난동 피우는 시어머니는 누가 보살펴드릴까요? 죽음은 아무리 준비해도 언제나 갑작스러운 법입니다.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엄마'는 어느 날 우리에게 '이별'을 알립니다. 가족은 그제서야 진짜 '가족'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영화는 제목과 내용이 역설 그 자체입니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중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 누구냐고 되묻게 되는 영화입니다.

 


 

어바웃 타임 (About Time, 영국 2013)

감독 : 리차드 커티스 / 출연 : 돔놀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여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되는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됩니다. 바로 가문의 모든 남자들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이 능력은 오로지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로만 갈 수 있습니다. 능력을 알게 된 팀은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과거를 넘나듭니다. 그러나 시간은 거스를지언정 사람의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런닝타임 120분간을 대부분 연인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형제와의 사랑 등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사랑, 시간여행으로도 거스르면 안 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비록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지금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격적인가를 보여주는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으로 고작 한다는 게 사랑 따위나 쟁취하려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죽음을 택해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가족이라는 사랑의 울타리를 온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동경가족 (東京家族, Tokyo Family, 일본 2014)

감독 : 야마다 요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하시즈메 이사오, 요시유키 카즈코


외딴 섬에 사는 히라야마 부부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동경으로 상경합니다. 첫째 아들은 의사로 성공했고, 둘째 딸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고, 셋째 아들 쇼지(쓰마부키 사토시)는 프리랜서로 부모님의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걱정투성이입니다.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은 바쁜 나머지 부모님이 부담스럽고, 막내 아들은 부모를 챙길 여력이 없습니다. 이날 동경에 도착한 노부부는 쓸쓸히 호텔로 밀려납니다.

 

도쿄에 사는 자식들, 속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잘 키운 자식농사를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어느 자식에게서도 편히 머물 수 없는 노부부는 아버지는 친구에게로, 어머니는 막내아들네로 헤어져 갑니다. 막내 쇼지의 여자 친구 노리코를 다정스레 바라보던 엄마는 다음날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쓰러져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합니다. 영화는 지금부터 가족의 의미를 재해석해 나갑니다.

  


이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 1953>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동경가족>은 부모에 대한 효(孝)를 적극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자식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관조하는 미덕을 보여줍니다.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잘 할 수 없는 자식들의 현실, 그런 무심한 자식들을 만나서도 "도쿄에 오길 잘했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엄마의 모습. 일상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과 섬세한 감정들을 잘 녹여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자극적인 갈등과 상황에 기대지 않고 일상을 덤덤하게 풀어나간 <동경가족>은 누구도 죄인으로 만들지 않지만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가족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

 

 

마치며

부모는 늘 부모로, 자식은 늘 자식의 위치에서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 위치가 깨지는 순간 우리는 항상 후회합니다. 출근길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나오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듯, 오늘 소개해드린 다섯 편의 영화를 보고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면, 지금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그리고 올 추석에도 가족들과 행복한 순간을 함께 보내세요!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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