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집에서 홀로 심심한 영혼들을 위한
액션영화 추천작 BEST 5
금새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모두가 기다리던 여름휴가철이 다가 오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에 파묻혀 휴가를 떠날 수 없는 분, 또는 휴가를 떠나고 싶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 '난 휴가가 싫다'는 분들, 이런 심심한 영혼들을 위해 스트레스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액션영화 다섯 편을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이번 추천작 다섯 편 중에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2 편과 DVD나 포털 다운로드로 보실 수 있는 영화 3 편으로 구성했습니다. 휴가는 떠나지 못하지만 그대의 영혼을 이 영화들로 위안을 삼으실 수 있기를. 아참, 물론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도 격하게 추천하는 거 알고 계시죠?
※ 영화의 순서는 최신영화 순입니다.
이번이 시리즈 중 네 번째 편이죠. 4편 '사라진 시대'는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한판 대결 이후를 그린 작품입니다. 텍사스의 거리 곳곳에는 '시카고 사태를 기억하고, 외계인을 보면 신고하자.'라는 표지판들이 나붙어 있고, 한 때 인간의 편이었던 오토봇과 적이었던 디셉티콘은 둘 다 적으로 간주되어 체포령이 떨어졌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인간을 피해 배에 숨어 있던 오토봇은 인간에 발각되어 무참히 파괴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한편 고물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발명가 '케이드(마크 월버그)'는 딸 '테사(니콜라 펠츠)'의 학비를 마련하려고 어느 극장에 버려져 있는 녹슨 트럭을 가져와 부품으로 팔려고 합니다. 그런데 트럭 속에는 커다란 탄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배터리를 공급하니 트럭에서 로봇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가 부품으로 팔려고 가져온 녹슨 트럭은 다름 아닌 고장 난 '옵티머스 프라임'입니다.
4편에서는 전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로봇들이 새로 등장하는데요. 옵티머스 프라임의 든든한 오른팔 범블비 외에도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하는 마초 '하운드'와 칼을 사용하는 검사로봇 '드리프트', 그리고 하늘을 날며 공중전에도 능한 쌍권총 '크로스헤어'가 오토봇의 대열에 새로이 합류했습니다. 특히, 인간이 창조해낸 트랜스포머 갈바트론과 오토봇을 잡기 위해 지구로 끌어들인 락다운 군단, 그리고 오토봇을 돕는 공룡로봇 다이노봇의 등장과 전투장면은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164분이란 긴 러닝타임 동안 쉴새 없는 액션으로 약간의 피로감은 있지만, 제대로 된 파괴의 미학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긴 러닝타임이 걱정되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4D로 이 영화를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러닝타임을 느끼지 못할 만큼 스펙타클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종이에 손가락 베는 것도 무서워하는 미군 장교 '케이지(톰 크루즈)'는 전투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군대 홍보를 통해 젊은이들의 입대를 독려하는 공보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어느 날, 영국으로 파견 나간 그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에서 홍보영상을 담아오라는 명령을 받습니다만, 이를 거역하고 도망치자 계급을 박탈당하고 최하 계급인 일병으로 최전방 전투부대로 예속됩니다.
이렇게 겁 많은 케이지는 외계생명체 '미믹'과의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지만, 그는 무기의 안전장치를 풀어보지도 못하고 전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케이지는 꿈에서 깬 듯, 일병으로 강등되어 전투부대로 예속되던 어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는 똑같은 상황을 매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전투에서 사망하면 매번 똑같이 전투부대로 처음 예속되던 그 순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이렇게 숙달된 그는 이제 신참 전투병사가 아닙니다.
외계인과의 전투를 다룬 영화도,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도 이미 많이 나와있습니다. 특히 같은 시간을 반복한다는 설정은 1993년 빌머레이가 출연했던 <사랑의 블랙홀>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여기에 유머와 액션을 겸비해서 완전히 유쾌한 새로운 영화로 재탄생되었는데요. 같은 시간과 장면을 반복하지만 리드미컬한 연출로 영화는 지루할 틈도 없이 그리고 관객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매우 코믹하게 템포를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할리우드 자동차 추격액션 영화쯤으로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거친 호흡의 빠른 액션이라기 보다는 서서히 “달아오르는 뚝배기”같은 영화입니다. 할리우드의 스턴트맨이자 자동차 정비공인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 분)는 야간에는 범죄자들을 차로 안전한 도주를 도와주고 돈을 받습니다. 이름도 출신도 알려지지 않은 이 드라이버는 타인과는 교류를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데, 어느 날 이웃집에 한 여자와 그녀의 아들이 이사를 오게 됩니다.
드라이버와 이들은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어느 날, 여자의 남편이 교도소에서 출소해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란 작자는 착하게 살려고 하지만 범죄조직으로부터 또다시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타인과의 교류를 극도로 싫어하지만 이들을 도우려 합니다. 하지만 범죄조직과 맞서는 데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죠? 드라이버는 악당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2011년 64회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뜬금없이 할리우드 액션영화로 보이는 이 영화가 끼어 있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에 하나인 칸 영화제는 예술영화의 거대한 성채와도
같은 곳인데, 난데없는 장르영화의 등장은 당시로서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보여준 엄청난 발군의 연출력! 2011년도에 본 영화 중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었으니까요. 영화 속에는
1980년대 음악과 향수가 짙게 묻어 나오는데요, 특히 자동차 추격신의 역대 최고라고 꼽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1986년 작품 <블리트>가 떠오릅니다.
조직세계에서 성장한 자호(적룡 분)는 경찰이 되려는 동생 아걸(장국영 분)을 위해 손을 씻고 착하게 살려고 하지만, 음모에 휘말려 교도소에 수감되고, 친구인 소마(주윤발 분)는 이를 복수하다 총에 맞아 한쪽다리 불구가 됩니다. 3년 후, 수감생활을 마치고 새 출발을 하려는 자호는 옛 부하인 아성(이자웅 분)에게 자리를 빼앗겼고, 그 밑에서 치욕스럽게 일하고 있는 절름발이 소마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3년동안 자호가 감옥에 갇혀있던 사이 동생 아걸은 형사가 되었습니다.
한편, 아걸은 아버지의 죽음과 경찰에서의 불이익이 형 자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형을 죽도록 미워합니다. 자호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그 자리를 빼앗은 옛 부하 아성은 자호와 소마를 공격하고 놀립니다. 소마는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자고 설득하지만 자호는 거부하고, 소마는 혼자서 아성의 조직으로 들어가서 위조지폐 범죄증거가 들어 있는 테이프를 탈취하면서 일생일대의 전투가 벌어집니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1980-90년대, 전세계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견주어 전혀 밀리지 않는 전성기를 누렸었죠. 지금 보면 약간 허세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당시엔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몸을 던져 쌍권총을 쏘아대던 그 모습이 수많은 남자들 가슴에 불을 질렀던 대단한 영화였죠. 마지막 장면에서 소마(주윤발 분)는 오해로 등 돌린 두 형제를 화해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이를 지켜보는 자호와 아걸, 두 형제는 적에게 분노의 총질을 하는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육지로 미끄러져 가는 회색빛 상륙정 안에는 공포에 떨며 토악질을 하는 병사들이 타고 있습니다. 상륙정에 탄 병사는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고, 육지의 적군 병사는 상대를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해변에 당도한 상륙정의 문이 열리자, 해변 토치카에 설치된 기관총에서는 불을 뿜어대고 상륙정 안으로 총알이 빨려 들어옵니다. 수많은 병사가 해변에 발을 내리기도 전에 죽었고, 어떤 병사는 머리에 총을 맞고, 또 다른 병사는 다리가 잘려나가고, 어떤 병사는 잘려나간 자신의 팔을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2차대전이 종전으로 치닫던 1944년 6월, 프랑스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은 죄 없는 젊은이들의 피로 붉게 물들어 갑니다.
한편, 미 본국에서는 전사자의 통지서를 발행하던 중에, 한 집안의 네 명의 형제가 입대했는데 그 중 3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합니다. 이에 미행정부는 형제 중 막내 '라이언(멧 데이먼)'을 찾아 본국으로 귀향시키라고 명령합니다. 라이언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밀러 대위(톰 행크스)'는 부하 8명을 이끌고 그를 찾으러 떠납니다. 이 때부터 영화는 전쟁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한 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여덟 명의 목숨은 벼려도 된다는 것인지 동료들은 의문을 던지지만, 밀러 대위는 잘못된 명령이라도 군인은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며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데 앞장서 나갑니다.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이 죽든 말든 전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듯한 행동들에 스필버그는 라이언 일병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만 왜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내 전우들도 나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모두 똑같이 귀한 목숨이고 모두 집에 가고 싶어한다."라며 본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합니다. 미국의 편에서 전쟁을 그려나가긴 했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영웅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며,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한 병사가 말 합니다.
"나는 좋은 사람이었을까?"
살아남은 이들은 완전한 우연으로 자신들을 피해간 죽음이란 어둠을 회상합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살아남은 자에겐 죽을 때까지 이 고통이 따라다닐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만드는 명작입니다.
마치며…
오늘 소개해드린 액션영화 다섯 편, 어떠셨나요? 이외에도 액션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 리암 니슨의 <테이큰>, 한국영화에서는 원빈의 <아저씨> 등 나열할 수 없으리만큼 수많은 국내외 영화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안 그래도 울적한데 더 우울해질 수 있는 심오한 액션영화는 제외하고, 웰메이드 영화만을 추천해드렸는데요. 모두들 휴가 떠나고 세상에 나 혼자만 직장을 지키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외로워하진 마세요. 화끈한 액션영화 다섯 편이 그대를 뿅~하고 무릉도원으로 인도할 것이니까요!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 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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