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여행] 용서의 힘!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Philomena)' 을 소개합니다.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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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힘!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Philomena)'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강렬한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는 것은 죄가 될까요? 그리고 아이를 낳았지만 그 아이는 해외로 강제입양 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있을까요? 비록 갈 곳 없어 수녀원에서 기거하는 비루한 삶이라도 신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한 개인의 삶을 망가뜨릴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전직 BBC 기자 마틴 식스미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필로미나의 잃어버린 아이』를 각색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새로운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 Philomena>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무겁고 우울한 영화일거라고 예단하시면 안돼요내용은 묵직하지만 그들의 삶은 무한대로 긍정적이고 밝은 영화랍니다.

 

 


이 영화는 50년 만에 자신의 아들을 찾아나서는 필로미나(주디 덴치)와 아이를 찾는 걸 도와주는 전직 BBC방송 기자인 마틴 식스미스(스티브 쿠건)의 이야기 입니다. 한국의 영화배우 소지섭씨가 투자자로 참여해서 언론의 화재가 되기도 했었죠.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각색상, 음악상과 여우주연상 등 4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었고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끌어 모아 주디 덴치에게 주고 싶었을 만큼 그녀의 연기는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간략한 영화의 줄거리를 말씀 드리면 이렇습니다. (스포일러 없어요.)

필로미나는 불우한 가정으로 인해 아일랜드의 한 수녀원에서 자라야 했지만여느 10대 소녀와 똑같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룻밤의 강렬한 사랑으로 인해 그녀는 아이를 임신하게 되지만 수녀원에서는 그녀를 돌봐주지 않고 숙식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하루 12시간이라는 강도 높은 세탁노동을 시킬 뿐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단 한 시간 뿐...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에 한 시간 동안 아들을 볼 수 있다는 행복감으로 살아가던 그녀에게 불행이 닥칩니다. 아이를 부모의 동의도 없이 해외로 입양시켜버린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아이를 잃어버린 그녀는 임신을 했다며 냉대받는 수녀원에서의 수치심과 아이를 지키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에 50년간 자신의 딸에게 조차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만약 아들이 살아 있다면 50번째 생일이 되던 날, 필로미나는 딸에게 그의 존재를 고백하게 됩니다. 한편, 주말 섹션용 기사거리를 찾고 있던 BBC 기자 마틴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특종임을 직감하고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주겠다며 나섭니다. 그리고 결국 아들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와 함께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필로미나가 말합니다.

 

"나는 그 아이가 나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궁금해. 난 그 아이를 매일 생각하거든..."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의 힘

이 영화는 마틴과 필로미나의 아들을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필로미나 역은 007 시리즈의 'M'으로 알려진 주디 덴치(Judi Dench)가 맡았는데요,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배역을 누구도 맡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그녀는 유쾌하고 배려 깊은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요,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6>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2010>  코미디 영화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스티브 쿠건(Steve Coogan) 역시 냉소적이지만 가슴은 뜨거운 전직 BBC기자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스티브 쿠건은 이 영화의 제작과 각본까지 맡아서 1 3역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용서와 긍정의 힘

이러한 기막힌 사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 믿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다 자치령으로 바뀌던 1922년 재정이 극도로 부족했던 아일랜드는 평균나이 23세인 1만명의 젊은 미혼모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했고요, 이 중에서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은 재정충당을 위해 돈을 받고 해외로 팔아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혼모들에게는 아이에 관한 모든 양육과 권리를 포기한다는 자필각서도 받는 치밀함을 보였는데, 필로미나 역시 자필로 서명을 했습니다. 이러한 강제노역 종교시설들은 1996년이 돼서야 전세계의 인권지적으로 문을 닫았고요, 아일랜드 총리는 작년인 2013년에 들어서야 뒤늦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50년 동안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살았던 필로미나의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를 유쾌한 여정을 따라 98분이란 런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모두 용서의 힘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배우게 됩니다비행기에서 주는 주스가 공짜라며 환하게 웃고, 호텔의 조식이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되는 공짜라며 10대 소녀처럼 깔깔대며 웃는 주디 덴치의 모습은 한국나이로 81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글자글한 그녀의 주름마저 사뭇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관객들은 아마 모두가 한 단계 더 밝아졌을 거에요. 저 또한... 


그런데, 그녀는 50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았을까요? 그것은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카타르시스는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답니다 :)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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