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 봄을 맞아, 서울 근교로 떠나는 벚꽃 여행

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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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경기도청 벚꽃축제와 수원화성 주변 가볼 만한 곳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평년보다 조금 더 빨리 다가왔습니다. 혹시 이번 주말에 연인/가족과 함께 어디로 가볼까 고민 중이세요? 오늘은 서울에서 가까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기도 쉽고, 그녀나 그를 데리고 갔을 때 엉덩이 톡톡~ 칭찬받을 수 있는 멋진 산책코스를 안내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수원에서 펼쳐지는 2014 경기도청 벚꽃축제와 축제와 함께 둘러볼 만한 코스인 수원화성 둘레길을 한 바퀴 걸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축제기간에는 경기도청 주변으로는 주차난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수원역으로 가는 1호선 지하철을 이용하시거나, 광역버스를 이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수원역에서 경기도청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고요, 수원역에서 도청으로 가는 버스도 많고, 다 귀찮으시면 택시타도 요금이 조금밖에 안 나오는 가까운 거리랍니다.


참고로 올해 수원 경기도청 벚꽃축제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예년보다는 2주정도 앞당겨 졌습니다.


l  일시 : 2014 4 4() ~ 4 6() 3일간

l  장소 : 경기도청 주변일원






먼저, 오늘의 이동경로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위 지도를 보세요. 출발은 빨간색 하트 경기도청에서 출발해서 길 따라 예쁘게 핀 벚꽃과 개나리를 구경하고요, 파란색 길을 따라 수원화성 둘레길을 걸어 파란색 하트가 있는 팔달문(지동시장)까지 걸어갈 거에요. 그리고 이 코스 중간에 있는 화성행궁과 지동 벽화마을(나팔꽃 표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동시장과 수원통닭골목(해바라기 표시)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


이 코스의 걸어서 이동하는 거리는 총 7km이고요, 소요시간은 4시간 가량 필요합니다

(조금 자세히 말씀 드리면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 2시간 30 , 화성행궁 관람 1시간, 그리고 지동 벽화마을 둘러보는 시간 40, 이렇게 해서 총 4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 수원 경기도청 벚꽃축제




경기도청 주변의 도로와 인도는 지금 벚꽃으로 한창 무르익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벚꽃이 만발해 있고요, 군데군데 튤립과 개나리도 만개해서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혹시 주말에 얘기치 않은 야근이 있어도 걱정 마세요. 야간에도 불을 밝혀 낮보다 오히려 더 분위기가 좋아진답니다. 널 위해 준비했어!” 라고 느끼한 멘트를 팍~ 날려주세요~

 




아이들과 같이 오셨어도 유모차를 끌고 오셨어도 길이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다니기 쉽습니다. 만약 다리가 불편하신 분께서 계신다면 관광용으로 서장대와 동장대를 왕복하는 화성열차도 있으니 걱정 마세요. ^^





봄에는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을 꼭 봐줘야 건강에 좋습니다. ^^*

벚꽃연금이라고 불리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며 걸으면, 꽃에 취해 산뜻한 바람에 취해 행복감이 마구마구 밀려오실거에요! 

 




제가 추천 드리는 코스로 다니라고 한 말씀 기억나세요? 만약 그렇지 않고 거꾸로 코스를 잡으셨다면 데리고 온 친구에게 혼날 수 있는 이런 오르막길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길이 예쁘고 주변에 꽃들도 많지만 오늘 걸어가야 할 거리가 제법 멀기 때문에 이런 오르막은 다음 기회로… ^^*

 

 

 2. 수원화성





경기도청 주변의 벚꽃길을 1km 정도 지나면 이제 수원화성길을 본격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봄꽃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벚꽃과 목련, 그리고 개나리가 만개한 길을 만나게 되실 거에요.

 


여기서 잠깐! 

수원화성(水原華城)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을까요?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융릉(화성 소재) 근처에 자신이 머물 화성행궁(수원 소재)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행궁을 방어할 수 있도록 주변으로 성벽을 쌓았는데 그것이 바로 수원화성입니다. 이는 단순한 효심에서 결정한 사안이 아니고요, 폐해가 극심했던 정치개혁과 왕권강화를 위해 훗날 수도를 수원으로 이전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있었죠. 하지만 결국 대신들과 귀족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화성행궁과 수원화성은 개혁적인 계몽군주였던 정조가 지향하던 왕권강화정책의 상징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성을 축조할 때 일꾼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진행하는 토목, 건축사업에는 급여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리고 조정 대신들은 백성을 부역시키거나 승려들을 동원하자고 건의하지만 정조는 급여를 지불하라고 강력히 명령했습니다. 그 결과 농사로 사람 구하기 힘든 시기에 수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백성들이 몰려와 도시건설과 화성 축조에 차질 없이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나 있는 성벽을 따라 조금 걸으면 수원화성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서장대(西將臺)를 만나게 됩니다.장대란 군 지휘관이 올라가서 지휘하는 곳을 말합니다. 서장대에 올라 주변을 빙 둘러보면 수원시내 전체가 다 한눈에 들어오고 화성행궁도 아래로 보이기 때문에 수원성을 방어하기 위한 유사시 최고 사령관이 있던 곳이라고 할 수 있죠. ‘1층 높이의 서장대의 화성장대(華城將臺)’편액은 정조가 직접 썼습니다.

 



서장대에서 내려다보면 화성행궁이 이렇게 보이는데요, 한 번 내려가 볼까요? 길 옆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붉은색 철쭉길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철쭉도 여기저기 피어 있어 다리는 힘들지만 기분은 더 없이 상쾌하네요. 만약 이쯤에서 일행이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댄다면 여기서부터 조금 있다 보여드릴 동장대까지는 화성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용요금은 아래 표를 참고해주세요! 



이용시간과 자세한 안내홈페이지 링크를 참고하세요.


 

3. 화성행궁




이제 화성행궁을 들어가 볼게요. 포스팅 처음 지도의 가운데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크게 쳐 둔 곳입니다. 행궁의 입구인 신풍루로 들어가볼게요. 여기는 대장금 촬영지로 유명해져서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인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항상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많아 수원에 오신다면 꼭 들러보시라고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행궁(行宮)이란 왕이 전쟁이나 휴양, 능원 참배 등의 이유로 지방에서 임시로 머무는 거처를 말합니다. 정조는 아버지의 묘인 융릉에 참배하기 위해 이곳에 자주 머물렀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진열해 놓은 대부분의 물건들을 만져볼 수 있고, 직접 사용해 볼 수도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물론 들어가지 못하는 곳도 있어요. ^^*)

 





행궁 여기저기에서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한지로 부채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떡매를 쳐서 떡을 만들어보거나, 옛날 장수의 옷을 입어볼 수도 있고, 서예를 체험할 수도 있고, 전통기법으로 액세서리나 꽃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이런 체험은 요일에 따라, 계절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답니다


이렇게 화성행궁을 체험해보았으니, 이제 다시 수원화성 둘레길로 올라가볼까요? 

 

 

4. 다시 성벽을 따라





다시 예쁜 길로 올라왔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다리가 조금 아프시다면 화성행궁 윗길에 있는 화성열차를 타시고 이곳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화성열차를 타셨든, 걸어서 다니시든 지나다 보면 위와 같은 화성의 건축물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전화가 없던 조선시대에 먼 곳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봉수대(우측상단)와 적의 동향을 살피는 망루의 역할을 하는 공심돈(空心墩, 우측하단), 그리고 군사들이 무예를 수련하던 동장대(좌측하단)를 둘러보면 이제 수원화성 둘레길 트래킹은 거의 끝나게 됩니다.

 

 

5. 지동 벽화마을





이제 성벽 밖에 있는 지동벽화마을로 구경가 보겠습니다. 위치는 지도의 동일치와 동이치 사이에 있는 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가면 만나게 되는데요, 지도에 보라색 꽃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작은 마을에 구불구불 나 있는 좁은 골목에 예쁜 벽화들이 줄지어 그려져 있어요. 요즘 저도 전국에 있는 벽화마을이 모두 다 가고 싶을 정도로 푹 빠져 있는데요, 여기 지동 벽화마을도 아기자기 아름답기로 유명하답니다.

 



귀여운 고양이도 여러분을 반겨줄 겁니다. 꼭 들러서 까르르 웃으며 사진 담아와야겠죠? ^^*

~ 이제 다리 아프게 걸었으니 배가 출출할 때가 되었죠? 이제 주변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곳을 찾아가 볼께요.

 

 

6. 수원 통닭골목과 지동 순대타운 


닭덕후들의 성지순례


이제 배가 고프니 밥도 드시고, 트래킹 후 쉬어갈 겸 술 한잔 할 수 있는 멋진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수원 통닭골목입니다. 지도에서 노란 해바라기 꽃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이곳은 40년 전부터 통닭집들이 하나씩 둘씩 모여서 근처 일대를 수십 곳의 통닭집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집에서 배달시키는 치킨과 비교하면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한 마리면 둘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기특한 곳이 많답니다. 역시 트래킹 후에는 치킨이죠! 


그리고 다음은 오늘 코스의 마지막 종점인 파란 하트는 지동시장이란 곳입니다. 이곳은 순대로 유명한 순대타운이 시장 속에 있는데요, 특히 철판에 볶아먹는 순대볶음과 곱창과 편육이 같이 들어있는 순대국밥이 유명한 곳입니다. 출출한 배도 채우고, 트래킹 후 한잔 생각나시는 분들께 가히 천국이 아닐까 싶군요. 추천 드립니다.

 

 

 

마치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주말을 보내는 올바른 자세는 혹시 이런 건 아니겠죠

최근 여행의 트랜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걷는 여행이 대세랍니다. 그리고 이 걷는 여행의 끝판 대장은 바로 봄에 꽃길을 걷는 게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이번 주말, 피곤하다며 침대와 소파에서 허무하게 하루를 소비하지 마시고 수원 벚꽃축제와 수원화성 주변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걷고 난 후 먹는 순대와 치킨은 완전 꿀맛이랍니다. 적극 추천 드리는 코스입니다.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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