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과 소통하는 곳!
신선함이 가득한 대림미술관에서 영감을 얻다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서울 통의동 주택가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대림미술관'입니다. 대중의 취향을 십분 고려한 작품 선정으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창의적인 콘셉트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이죠. 또한 예술 장르를 넘어서는 프로그램 기획으로 관객이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요. 오늘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곳, '대림미술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보고 느끼며 영감을 받는 이곳, 대림미술관
종로구 통의동에 경복궁을 바라보고 선 대림미술관은 2002년 개관했는데요. 그 외관부터 이색적입니다. 파리 피카소 미술관 개조를 담당하기도 했던 미술관 전문 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특히 건물 파사드(출입구가 위치한 정면)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데 한국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몬드리안의 ‘빨간, 파랑, 노랑의 구성’이 입체화 된 것 같은 서양식 건물이지만, 한옥과 돌담길 등 한국적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대림미술관
이렇게 이색적인 대림미술관에선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전시가 진행됐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2010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전시회 ‘Inside Paul Smith - His art, His Photography, His world’입니다. 폴 스미스가 찍은 사진과 그가 영감을 받은 회화, 드로잉, 앨범 커버 같은 수집품을 전시하고, 그의 런던의 사무실을 미술관에 재현해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림미술관은 폴 스미스의 전시회를 계기로 대중에게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 사진출처: 대림미술관
마찬가지로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전시도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전시회 이름은 ‘WORK IN PROGRESS - Karl Lagerfeld photography exhibition’로 30여 년 동안 칼 라거펠트가 찍은 400여 점의 사진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인물과 누드, 풍경 등 장르를 가리지 않은 사진과 공개된 적이 없는 2011년 샤넬과 펜디의 F/W 컬렉션 사진까지 전시하며, 12만 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 사진출처: 대림미술관 - Anja Rubik, New York, 2010
두 전시회는 거물급 패션 디자이너의 전시회라는 타이틀에서 나아가 그들의 영감의 원천을 대중에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디자이너의 결과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독창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그들의 방식을 보며 관객 또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죠.
대중과 소통하며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다
대림미술관은 예술의 벽을 허물며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기획전을 포함해 사진, 디자인, 패션, 컬렉션이라는 콘셉트로 전시회를 기획합니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미술전시의 고정관념을 바꿔주면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입니다.
작년 대림미술관은 세계적인 의자 컬렉터인 일본의 오다 노리츠구가 수집한 가구를 중심으로 ‘핀 율 탄생 100주년 전-북유럽 가구이야기’를 개최했는데요. 매달 전시 콘셉트를 바꿔 가구를 재배치함으로써 북유럽 가구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총 13만 명의 관객이 다녀간 이 전시는 국내 사립미술관의 단일 작품전 중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정작 가까이서 보고 체험할 기회가 없는 대중의 갈증을 채워준 까닭에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예술적 시도를 보여준 전시 ‘SPARKLING SECRETS -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 또한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안겨 줬습니다.
▲ 사진출처: 대림미술관
다양한 프로그램과 파티로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각종 프로그램과 파티는 관람객에게 또 다른 사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림미술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아트패키지는 다양한 전문가의 강의와 뮤지션의 콘서트 그리고 도슨트로 이뤄져 있는데요. 미술이라는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가의 협업으로 그 경계를 허뭅니다.
때때로 진행되는 파티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대림미술관의 파티는 아트패키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파티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이 특별한 경험은 관람객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영감을 끌어올리는 토대가 됩니다. 또한 파티의 독특한 드레스 코드는 관객이 일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즐거움까지 안겨줍니다.
저는 지난 9월 13일에 진행했던 ‘2013 뮤지엄 콘서트: 더북파티’에 다녀왔는데요. 미술관에서 펼쳐진 싱어송라이터 ‘헤르쯔 아날로그’의 목소리와 ‘폴라로이드 피아노’의 연주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파티의 드레스코드였던 ‘부엉이’로 의상을 맞춰 입은 관객을 구경하는 재미도 한몫 했고요. 생경하면서도 감수성을 불러일으킨 이 파티가 저에겐 새로운 자극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展’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展’으로 책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에서 책에 깃든 슈타이들의 장인정신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요. 다양한 아티스트, 문학인, 브랜드와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사진출처: 대림미술관
영감을 얻는 일은 비단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에서 필요한 일입니다.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창의적인 결과를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며 아이디어를 얻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티스트의 영감의 원천이 돼준 다양한 예술을 감상하는 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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