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에 달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色다른 추억을 안겨 줄 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가을’은 뒤따르는 말로 ‘여행’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하늘은 쾌청하고 날씨는 맑고 선선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습도가 낮아지고 강수량도 적어지는 10월부터는 청명한 날씨가 계속돼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가을의 중반에 들어선 지금, 곧바로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저마다의 즐거움까지 갖춘 가을 여행지를 만나 보세요!
아름다운 억새밭과 유서 깊은 5일장이 서는 곳, ‘강원도 정선 여행’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위치한 민둥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밭이 있습니다. 과거 화전으로 쓰이던 땅을 억새가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인데요. 10월에는 그 억새가 민둥산 능선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며 장관을 이루곤 합니다.
억새 제철에 맞춰 강원도 정선에서는 매년 가을 ‘민둥산 억새꽃축제’를 개최합니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해마다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많은 축제로, 올해는 9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된다고 해요. 이 시기에 억새밭을 찾아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겨도 좋을 듯합니다.
정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정선 5일장입니다. 서민의 삶이 흠씬 묻어나는 이곳은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민속 시장입니다. 정선 5일장에서는 정선에서 자란 농산물과 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산열매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산에서 따온 가을 산열매인 머루, 다래, 아가위, 산초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실 거예요. 시장을 둘러보면서 허기진 배를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콧등치기 국수 같은 강원도 음식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네요.
가을의 절경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은 분께는 정선 레일바이크를 추천해 드립니다. 2005년 처음 시작된 정선 레일바이크는 자연 경관을 생생하게 또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 덕에 정선의 대표 여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아우라지교와 구절리를 잇는 7.2킬로미터의 폐철도 위를 4개의 바퀴가 달린 바이크로 직접 페달을 밟아 달리는데요.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가을의 노추산, 송추계곡의 모습을 감상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경상북도 경주 여행’, 자연 속 신라와 조선의 자취를 더듬다!
경주는 관광명소로 이미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곳이지만,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하곤 합니다. 토함산 기슭에 위치한 경주의 대표 관광지 불국사에서 가을 단풍 속 천년 고도 신라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세와 부처의 세계를 잇는 청운교와 백운교에 올라서면 불국사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한 다보탑과 석가탑이 눈에 들어 옵니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다보탑과 단순함의 미를 보여 주는 석가탑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 사찰 주변을 수놓은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합니다. 보통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토함산에 단풍이 드는데, 이 시기에 맞춰 불국사를 방문하신다면 완연한 가을 경치 속 신라의 역사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경주’ 하면 신라의 유적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겠지만, 조선시대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도 경주에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양동마을인데요.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문벌 가문인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이 거주하던 반촌입니다.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에요.
기와집 50여 채와 초가 100여 채로 이뤄져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에 일어난 각종 전란과 6.25전쟁의 피해를 받지 않아 과거의 모습을 현재까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동마을은 가을이 되면 마을을 둘러쌓고 있는 설창산의 단풍으로 물드는데요. 양동마을의 향교, 서원, 고택 정자에는 굵직한 은행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양동마을 내 산길에도 은행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어 마을 구석구석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정주 시인이 사랑한 고장으로 가볼까, ‘전라북도 고창 여행’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라는 시입니다. 전라북도 고창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시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선운사는 계절의 색이 뚜렷하게 드러나 서정주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을 것입니다.
9월이 되면 선운사에는 ‘꽃무릇’이라고 하는 상사화가 펴 가을이 왔음을 알립니다. 잎이 지고 나서 꽃이 피는 꽃무릇은 비통한 전설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한 여인이 수행 중인 스님을 사랑하다가 상사병에 걸려 죽고 말았는데, 그녀가 죽으며 피를 토한 자리에 꽃무릇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꽃무릇의 잎과 꽃이 같이 피지 못하는 것이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의 비통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해요. 9월부터 10월 사이에 선운사에 가시면 꽃무릇이 흐드러진 길을 애통한 꽃의 전설을 더듬으며 걸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꽃무릇이 지고 난 뒤 11월 초순에 단풍시기가 찾아오는데요. 선운사는 일주문에서부터 천왕문까지 단풍나무숲이 조성돼 있습니다. 수백 년 된 굵직한 노목부터 어린 단풍나무까지 다양하 수목들이 공존해 절을 찾는 손님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또한 전라북도 고창군은 강원도 봉평 못지 않게 메밀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0만 평에 달하는 ‘학원농장’에 방문하시면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메밀꽃 밭의 전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학원농장’은 원래 보리만 재배하던 밭이었는데요. 보리 수확을 끝낸 뒤 땅을 놀리는 것이 아까워 메밀도 심기 시작하면서부터 메밀꽃밭으로 각광받게 됐다고 합니다. 봄에는 싱싱한 청보리가, 가을에는 뽀얀 메밀꽃이 여행객을 반기는 것이죠. 학원농장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늑대소년>의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영화를 본 분이라면 영화 속 등장하는 장면을 생각하며 메밀꽃 사이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풍성한 가을 축제의 향연, ‘충청남도 보령 여행’
은행나무의 최대 군락지, 충남 보령의 청라 은행마을은 가을을 느끼기에 한없이 좋은 여행지입니다. 은행마을은 토종 은행나무가 3000여 그루가 재배되는 곳으로, 전국 은행 생산량의 10퍼센트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100여 년이 넘은 은행나무로 둘러 쌓인 신경섭 가옥은 여행객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습니다. 이 가옥은 조선시대 한식 가옥의 사랑채 건물로, 우진각 지붕과 효자문이 보존돼 있어 조선의 고택 건축을 탐미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은행마을 단풍축제가 열렸는데요. 이틀 동안 1만5000명의 관광객이 다녀 갈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올해는 10월 26일부터 27일 양일 간 ‘청라은행마을 축제’가 열립니다. 보령 청라 은행마을에 들러 수북하게 쌓인 은행 낙엽 위에서 펼쳐지는 금빛 축제를 즐겨보세요. ^^
대하와 전어는 가을에 빠질 수 없는 별미 중 별미입니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과 무창포항 인근에서는 대하와 전어를 맛보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 전어 축제’가 한창인데요.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를 즉석에서 맛보고, 맨손으로 대하와 전어를 잡는 체험 프로그램도 즐기며 가을 식도락 여행의 정점을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을 여행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생각보다 다양한 가을을 즐기실 수 있는 여행지가 많죠?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주저하지 말고 서둘러 짐을 챙겨 떠나 보세요! 가을 정취 완연한 국내 여행지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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