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세상] 봉사 문화 넓히는 작은 불씨를 꿈꾸다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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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문화 넓히는
작은 불씨를 꿈꾸다

중학생 시절부터
일상처럼 봉사 실천해 온
윤서현 씨

 

 

 

 

윤서현(34) 씨는

직장 근무를 마치고 봉사 장소로 달려와

또다시 누군가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팔을 걷어붙인다.

 

젊은 나이지만 봉사를 모르고

살아온 세월보다

봉사하며 살아온 시간이 더 많다.

 

어머니를 따라 우연히 접하게 된 봉사가

이제 그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더 많은 이들이 당연히

봉사에 참여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망을 들어본다.

 


20여 년간 쌓인 봉사를 향한 진심

 

윤서현 씨가 처음 접한

봉사 현장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초등학생일 무렵 

어머니가 봉사하는 곳을 따라갔는데, 

그곳은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곳이었다. 


그는 보육원에서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어머니의 영향 탓인지 

그는 유독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마음이 쓰였다.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학업이 바쁜

고등학생 시기에도,

그 이후 현재까지도 아이들을 위한 봉사라면

앞뒤 따질 것 없이 앞장서 왔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사회복지관,

자원봉사센터 등지에서 2년 단위로

매주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음악치료 및

미술치료 수업 봉사를 진행해 왔다.

 

당감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샌드아트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동산원에서 악기 수업을

보조하기도 했다.

 

직접 가정을 방문해

교통사고 유자녀 아동·청소년의

학업을 지도해 주는 멘토링도

2년 가까이 참여했다.

 

대학 전공과 무관했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물어물어 배우고 익히며

만들어간 시간이었다.

 

부단히 봉사의 길을 걸어가던 윤서현 씨는

2019년 200회가 넘는

다양한 봉사를 실천한 공로로

부산 영도구자원봉사센터에서

유공자 표창장을 받았다.



코로나에도 꺼지지 않은 열정

 

때로는 봉사자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부정적 반응에 부딪힐 때도 있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윤서현 씨는 여전히 봉사가 좋다고 한다.

 

봉사하면서 만났던 인연들은

그에게 하나같이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멘토링 해주며 만났던

한 아이가 유독 잊히지 않는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 중이던 윤서현 씨는

교통사고 유자녀 멘토링을 하며

한 학생의 주 2회 영어 수업을 맡았다.

 

교통사고로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잃고

할머니와 살아가는 중학생이었는데,

유독 윤서현 씨가 오는 날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보다 못한 학생의 할머니가

윤서현 씨를 따로 불러 통사정했다.

품 안의 2만 원을 부끄럽게 꺼내며

다달이 버스비 정도겠지만 챙겨줄 테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계속

손녀를 돌봐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마음을 거절할 수 없어

차비는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아무 대가 없이 1년 넘게

아이를 따로 돌보게 되었다.

 

어쩌면 그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보다 마음을 기댈 곳이

아니었을까 한다.

 

 

 

 

어제보다 따뜻한 오늘을 살자!

봉사에 대한 포부가 남다른

윤서현 씨의 좌우명이다. 

 

개인 SNS에 봉사 후기를 올리는 것도

좋은 일은 널리 알리고 함께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실제로 SNS를 통해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한때 그에게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웅장한 꿈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때아닌 변수 속에서

오히려 큰 목표보다는 지금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한다.

 

직장 생활 중에도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봉사하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누군가가 봉사를 시작하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윤서현 씨의 올해 목표는

‘봉사활동 10회 이상 가기’라고 한다.

 

물론,

이미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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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

vol.146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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