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세상] 길을 묻는 이들에게 마음길을 내어주다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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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들에게
마음길을 내어주다

2030 세대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누구나 심신이 바닥을 치고
울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가 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된 20대의 마음도 마냥
빛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오히려 길을 잃은 청춘들이 늘고 있다.

 

이때 이 청춘들의 등을
조용히 보듬어 온 곳이 있다.

바로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이다.

 

누구보다 치열한 고민을
안아봤기에 타인의 고민에도
진심일 수밖에 없다는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을 만나본다.

 

 

 


누구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2013년, 블로거로 활동하던

장재열 씨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봉사 단체로, 벌써 11년째

2030 청년들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해 오고 있다.

 

만 19세 이상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취업, 퇴사, 인간관계, 연애, 가족관계,

진로 등 다양한 고민을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상담받은 이들만

4만 3천여 명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 곳곳은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의

오랜 온라인 상담 노하우가

더욱더 절실해졌다.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경기도,

경상남도, 부천시, 성남시 등 지자체들의

수많은 협업 요청이 있었고, 이러한

협업을 통해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사회 곳곳에 심리 안전망을 만드는 데

더 큰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상담자가 친구가 되고,
내담자가 상담자가 되는 곳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울산언니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장재열 씨의 글쓰기 치료에서부터 시작했다.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TV 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면 잘 그려지지 않지만,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라는 이유로

심각한 왕따와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가해자들보다

잘 살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고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느닷없이 번아웃과

우울증, 공황장애에 빠진 것이다.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치료의 하나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

뒤처짐에 대한 불안,

경쟁을 뚫으며 지쳐버린 마음에 대해

블로그에 솔직하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다.

블로그 글에 공감하며

힘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주변에 함께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모였다.

 

아픔에서 아픔을 치료할 길이 생겼다.

 

 

 

 

‘좀놀아본언니’라는 이름은

미술 전공에, 패션회사에 다녔다는 글에

그를 여성이라고 오해한

사람들의 호칭에서 비롯한 것이다.

 

현재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의

상담자는 여덟 명.

내담자와 같은 2030 청년으로,

기업 인사담당자, 사회복지사, 프리랜서,

스타트업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또래가 또래의 고민을 들어주는 마음의

대나무 숲 같은 공간인 셈이다.

 

어느새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우리나라 청춘의 속마음을

제일 많이 들여다본 청춘들이 되었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부터 직장인,

공무원, 취업 준비생, 대학생,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각자의 고민이 있었다.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공공센터, 청년 지원

기관과 MOU를 맺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왼쪽부터 공동대표 장미진 씨, 청년 지원 기관 담당자, 공동대표 장재열 씨)

 


그저 사람이 좋아 함께 하는 곳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의 활동은

전문적인 상담이라기보다는

2030만을 위한 또래 상담이라는 의미가 크기에,

근래에 들어서는 상담자가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 상황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상담과 공감에 관한 공부가

더욱 필요해졌고,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또 다른 단체나 봉사자에게

전수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그간 단체 내에서

교육한 청년들이 상담 봉사자로서

거듭나고 있고,

정신건강 관련 민간단체 및 전문 기관,

청년센터 등과의 MOU를 통해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변화를 일으킬 방법도 찾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은

‘누구나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때

멋지게 마무리하자는 포부가 있다.

 

그 목표를 위해 매일매일을 쪼개고

불태우며 즐겁게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의 멋진 목표가 약간 선회하여,

청춘상담소 좀놀아본 언니들의

활약이 더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욕심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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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코오롱그룹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

vol.145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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