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엄마’의 마음으로!
대구아동복지센터를 찾은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 지기입니다.
24년 만에 찾아온 엄청난 무더위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인데도 대구아동복지센터를 찾은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의 움직임은 바쁩니다. 미리 정해 놓기라도 한 것처럼 각자 흩어져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봉사단원들은 손은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두런두런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 나눕니다. 소녀 같은 미소의 그녀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선선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듯 상쾌한 기분이었습니다.
대구아동복지센터는 1954년 8월에 설립된 대구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아동양육시설인데요. 현재는 갓난아기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아이들 70여 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이 이곳 대구아동복지센터와 연을 맺은 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대부분의 봉사자는 아이들을 돌볼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고,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봉사를 그만두는 봉사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에는 몇 해에 걸쳐 꾸준히 방문하는 봉사단원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 생활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하며 식당에서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돕습니다. 티가 많이 나지 않지만, 꼭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궂은 일도 서슴없이 합니다. 그녀들이 이토록 오랜 시간 봉사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그녀들 모두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곳을 찾아 눈 마주쳤던 갓난아기가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다며 자랑스러워 하는 백미애 단원의 얼굴에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봉사의 시간만큼이나 서로 함께한 추억이 많아 아무리 바빠도 발길을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진짜 엄마처럼 곁에서 챙겨주고 싶다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엄마들의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가나에서 온 난민 엄마의 아이는 고국으로 돌아가 잘살고 있는지 걱정입니다.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지적장애를 가진 쌍둥이를 다시 집으로 데려간 부모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혹여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았을까? 문득문득 안타깝게 복지센터를 떠나간 아이들을 떠올립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인 계좌를 개설해 후원하고 있는 단원들도 많습니다. 복지센터를 떠나 외롭게 홀로 살아갈 아이들의 걱정까지도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딱히 뭘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없습니다. 알아서 해야 할 일을 찾아 척척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가끔은 집으로 돌아가신 뒤 연락이 오기도 하는데요. 최근에 새로 나온 건조기가 좋다며 보내주시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후원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따로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부족함을 미리 보고 챙겨주세요.”
대구아동복지센터의 도현욱 원장도 이렇게 오랜 시간 변함없이 애정을 가지고 봉사하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의미로 시작한 봉사활동도 바쁘게 살면 뒤로 미뤄지고, 소홀해지기 마련입니다. 직접적인 스킨십 없이 금전적인 후원만 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상관없는 아이에게 정을 주고,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염려하고 보듬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 해도 실제로 몇 년 동안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도 그녀들은 말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미안합니다.”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주는 일. 오늘 대구지역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을 만나 ‘봉사’의 진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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