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한끼를 나의 이웃에게!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하상바오로의 집 무료급식 봉사 현장을 가다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이른 더위와 밥 짓는 열기로 뜨거웠던 월요일.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을 만나기 위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하상바오로의 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매월 세 번째 월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200여 명의 노숙인들과 소외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나누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10년 이상 봉사를 해온 분들인데요. 무료급식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매콤한 닭볶음탕과 바삭바삭한 김치전,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이었습니다. 어떤 음식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선 그때그때 지원받는 재료에 따라 달라지지만, 만드는 사람의 정성은 한결같습니다. 봉사단은 2개의 조로 나뉘는데, 오전팀은 재료 손질과 조리, 배식 준비를 맡습니다. 오후팀은 배식, 주방 정리, 청소 등 마무리를 하는데요. 여러 사람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찾아온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습니다.
홍예륜 총무: 저는 전업주부입니다. 주부에게 밥하는 일이야 일상이지요. 그런데 이곳에서 봉사하다 보면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특별한 재능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한 끼를 내가 만든다는 생각에 시간이 지날수록 보람도 커지고, 애정도 깊어집니다.
김미주 단원: 정해진 시간에 와서 열심히 몸을 쓰며 정말 최선을 다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200명 가까운 이들의 밥을 짓고, 배식하는 일은 체력 소모도 상당합니다. 식자재를 옮기고 다듬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먹고 난 후 쌓이는 설거지 양도 만만치 않습니다. 봉사자에게는 따뜻한 마음만큼 건강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서울 남부지부 봉사단을 이끄는 박병임 단장은 그래서 늘 봉사와 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진 단원: 봉사는 육체노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요령이 생겨 덜하지만,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박병임 단장: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현장에 와도 일이 너무 힘들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급식소 팀은 운영 방식도 바꿔보고, 시간도 조절해 가며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봉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한시도 쉴 틈이 없을 만큼 한 사람의 봉사자가 해야 할 일들은 많습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깔려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남다른 팀워크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홍예륜 총무: 봉사가 끝나고 그냥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이 함께 티타임을 갖습니다.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개선할 점에 대한 의견도 나눕니다. 봉사하는 동안 너무 바빠서 하지 못했던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됩니다.
김진 단원: 함께 차를 마시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피로가 확 풀립니다.
무더운 날씨, 좁은 무료급식소 주방에 종일 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낯선 사람도 내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긴다는 홍예륜 총무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봉사를 통해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내 곁에 어떤 이웃이 있는지, 혹시 곤경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주변을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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