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베테랑] 여성의 섬세함으로 남성의 수트를 완성하다!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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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베테랑] 여성의 섬세함으로 남성의 수트를 완성하다!

캠브리지 멤버스 디자인실 이정미 실장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봄볕이 한없이 좋았던 지난 5월, 캠브리지 멤버스 강남직영점에서 캠브리지 멤버스 디자이너 이정미 실장을 만났습니다. 가녀린 체구와 외모에도 감출 수 없는 그녀의 강한 내면이 반짝이는 눈빛에서 느껴졌습니다. 캠브리지 멤버스 수트에서 느껴지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성은 아마도 그녀의 손끝에서 빚어진 것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옷을 만드는 예술가이자, 팀을 이끄는 여성 리더로서 이정미 실장이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캠브리지 멤버스 정장 디자인실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 옷을 디자인할 때 소재 및 스타일을 정하는 일부터 완성된 하나하나에 옷들을 융합해 콜렉션을 만드는 일까지 전 과정을 디렉팅합니다.


Q. 디자이너로서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남성복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고, 자연스럽고 의류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졸업 후 지인의 소개로 S사에서 원단을 자르고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사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반복된 작업을 하면서 깨닫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같은 네이비 컬러도 소재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의 옷으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저는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때 원단을 자르면서 깨달았던 크고 작은 재미가 지금 저를 만든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남성복은 여성복에 비해 디자인이 단조로워 보일 수는 있지만 원단이든 디자인이든 작은 변화를 주었을 때 완전히 다른 핏, 전혀 다른 옷이 탄생합니다. 그 디테일한 재미를 알게 되면서 남성복 디자인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여성복과 비교할 수 없는 남성복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남성복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제작 과정에 있습니다. 캠브리지는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옷을 잘 만든 브랜드이지요. 저는 이곳에서 일하며 옷을 만드는 일에서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 과정이 얼마나 숭고한 작업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 기성복이 40~50번의 공정을 거쳐 옷을 제작한다면, 캠브리지 멤버스는 상의 하나를 만드는데 200여 번이 넘는 공정을 거칩니다. 오래 공들여서 하나하나,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남성복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매 시즌 다른 원단들을 매칭하며 재해석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Q. 여성으로서 남성복을 만드는 것에 제약은 없나요? 


물론 피지컬을 직접 체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성복을 디자인한 남성 디자이너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렇지만 성별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장점이 더 많습니다. 여자인 제가 입어도 예쁜 셔츠나 재킷은 남성이 입어도 아름답습니다. 

또, 반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디자인 요소를 훨씬 더 잘 살릴 수 있기도 하지요. 한국 남성들은 패션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편인데요. 패션에 관심이 없거나 눈에 띄는 화려한 의상을 선호하지 않는 남성들의 경우, 여성 디자이너의 섬세한 표현력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Q. 최근 젊은 남성층 사이에서 비스포크 남성복에 대한 소비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캠브리지 멤버스에서 오래 전부터 제공하고 있는 MTM 서비스, 즉 맞춤제작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늘었을 것 같은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남성복 브랜드들은 대부분 기성화 되어 있습니다. 형태나 모양은 다 비슷하고 소재만 다르게 적용된 옷들입니다. 캠브리지 멤버스는 맞춤 시장이 커지고 기성복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현재 트렌드에 맞추어 맞춤제작 서비스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10가지 이상의 수트 디자인이 가능하고 캠브리지 옷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에 디자인도 가능합니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하는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30~40대들, 그리고 비스포크 남성복을 원하는 남성들이 원하는 의상을 캠브리지 멤버스가 제공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Q. 실장님과 같은 남성복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향한 애정 어린 관심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런 옷을 입히고 싶다는 애정 어린 진심이 있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함께 일할 팀원을 꾸릴 때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진심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패션 트렌드, 좋아하는 브랜드의 흐름을 공부하고, 옷에 대한 느낌들에 집중하면서 얻은 나의 감성을 디자인에 녹이려고 노력합니다. 흔히 남성복의 트렌드는 천천히 흘러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트렌디한 감각을 남성복에 충분히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고객들에게 선보인 옷이 좋은 반응을 보였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가족이나 친구, 주변 지인들이 캠브리지 멤버스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재구매로 이어졌을 때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총괄디자이너로서 일하다 보니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하나의 브랜드에 나만의 컬러, 나만의 가치를 담으려면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 전체에 대한 매니지먼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야에서 앞으로 활약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자켓이나 코트 라인을 온라인 자사몰인 코오롱몰에 제안하고 싶습니다. 남성복을 만들면서 얻은 노하우를 담아, 시크하고 매니시한 느낌의 여성복 자켓이나 코트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저의 롤모델이기도 한 한경애 상무님처럼 디자이너로서, 여성 리더로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선배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정미 실장의 디자인은 인간적입니다. 남녀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옷을 만드는 그녀의 진심을 느끼며 유쾌했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머지않아 이정미 실장이 그녀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우리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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