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만 있어도 아이디어가 샘솟는 책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된 요즘 ‘우리 브레인스토밍 회의나 할까?’라는 팀장님의 호출은 공포에 가까워요. 그 놈의 브레인스토밍... 후배는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것 같은데 하는 말마다 빵빵 터지는 호응을 이끌어내고, 옆에 앉은 동기는 언제 저런 생각까지 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봐도 놀라운 아이디어를 냅니다.
그럴 때 조바심은 나고 무언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건 저뿐인가요? 입을 떼는 것조차 힘든데, 대체 언제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던 걸까요?
새로운 생각, 참신한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공부에서 온다는 사실!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닌 지금의 트렌드나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 그리고 발상의 전환을 위한 훈련법이 필요한거죠. 그래서 오늘은 아이디어 트레이닝을 위한 관련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를 바라면서 ㅎㅎ
● 100억짜리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 회의나 할까?>, 김민철
“아이디어는 신출귀몰 지능범이다. 쉽게 잡히지 않는다. 언제 어디에 나타날지 도 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디어 잡기를 해 온 경험에 비추어볼 때, 출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한 군데 지적할 수 있다. 그곳이 바로 여기, 회의실이다.” _ 5쪽
광고를 보다보면 ‘대체 저런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라고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광고들이
있는데요 그리고 그 광고를 어디서 만들었는가 찾아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광고 회사(광고대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TBWA KOREA죠. 모든
광고인들의 꿈인 이곳은 SK텔레콤, 현대카드, 대림, Daum 등 수많은 광고를 만든 회사입니다.
대체 그들의 회의실에서는 어떤 말들이 오가는 것일까요? 그 궁금증에서 시작한 책이 바로 《우리 회의나 할까?》 랍니다. 이 책은 SK텔레콤 ‘sk텔레콤: 생활의 중심’에서부터 시작해 ‘대림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TBWA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대표적인 프로젝트 4개를 통해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회의실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 아주 작은 생각의 씨앗이 여러 사람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하나의 캠페인으로 발전되어 가는지를 회의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주죠.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성되고 변이를 일으키며 융합되고 또 채택되는지 이들의 회의 과정은 살아 있는 아이디어 강의 교실입니다. 브레인스토밍 회의가 두려운 이들, 회의 진행이 두려운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답합니다 ^^
● 크리에이터들의 100가지 슬럼프 탈출 노하우
<생각이 막힐 때 BREAK!>, 알렉스 코넬 엮음
여러분 모두가 머릿속이 꽉 막힌 느낌을 경험해봤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의장벽은 누구나 겪는 문제다. 나는 절정의 창의력을 자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그들의 전략을 물었다. 단지 배우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창의장벽 극복 전략을 밝힘 으로써 그들도 아이디어 고갈로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 되게끔 하려는 꼼수가 숨어 있었다. _ 15쪽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직업적으로 삼는 크리에이터들은 늘 새롭고 참신한 생각만 떠오를까요? 절대 아니죠. 그들도 사람이다보니 생각이 막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그 돌파구를 파헤칠까요? 크리에이터이니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아뇨아뇨~ 그 남다른 노하우를 공짜로 얻어볼까요?
<생각이 막힐 때 BREAK>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100명의 슬럼프 타출 노하우를 담은 책입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는 디자이너, 사진작가, 건축가, 시인, 뮤지션, 감독, 철학자 등 다 다르지만 새로운 발상과 창의력이 필요한 일을 한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죠. 매일같이 아이디어를 내야하니 압박감도 그만큼 클 것이고 새로운 생각을 얻는 노하우도 남다르죠.
총 4개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면돌파 편, 기분전환 편, 극약처방 편으로 나누어 창의장벽을 극복하는 온갖 종류의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입맛에 맞게 선택해 나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이 모음집은 틀림없는 창의력 무기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책 디자인 자체도 톡톡 튀게 되어 있어 책을 보는 것 자체로도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생각이 막히는 순간이 오면 곳곳을 찾아 읽어보세요!
● 신기한 제품들 속에서 아이디어를!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고진우
얼리어답터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남들보다 새로운 제품을 먼저 써 보고 싶어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사이트에서의 주문도 불사하지 않는다. 호기심이 강한 만큼 싫증도 잘 내는 사람들이다. _ 12쪽
이 책은 신기한 물건들을 찾아서 이용해 보고 그 정보를 널리 알리는 사람, 얼리어답터 고진우가 만난 아이디어 제품에 관한 책입니다. 평소 신기한 제품들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소위 ‘희안한’ 제품들에 홀릭되었고,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얼마가 되었든 찾아내어 사용해보고 그 후기를 기록했는데요. 말로만 들어도 한 제품이라도 신기방기하지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그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제품들은 재미난 것들로 가득합니다. 밤길을 밝혀 주는 슬리퍼, 아이스크림과 행복을 지켜주는 자물쇠, 주인을 따라 가는 로봇 가방, 날씨를 알려주는 유리병, 눈물을 흘리는 머그컵, 자동차에 부착한 이동 화장실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제품들이라 이 책을 보는 것 자체로도 신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책은 아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없는 이들도 공감할 수 있으며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사무실 책상 한켠에 꽂아두고 답답할 때마다 펼쳐들어 보면 좋을만한 책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떤 ‘재미난’생각들을 했는지 살짜쿵 훔쳐보시겠어요?
리듬(본명:최지연)
《야밤산책》의 저자이자 2009년부터 4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오픈캐스트 ‘평범한 직장인의 책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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