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주는 엄마의 손길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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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주는 엄마의 손길

울산지역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의 하루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 지기입니다.


아이는 부모와 서로 살을 맞대고 비비며 많은 것을 배우고, 극복합니다. 함께 목욕하고, 뽀얀 아기 피부에 로션을 발라주며 엄마의 따뜻한 온기를 나눠줍니다. 따뜻한 엄마의 품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확인받습니다. 아이가 평생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랑과 신뢰, 정서적인 토대를 만들어주는 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찾아간 울산양육원의 아이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부모의 손길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곳입니다. 1946년 개관했고, 울산에 위치한 유일한 양육원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매월 찾아와 봉사활동을 한다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원들을 만났습니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안아주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달에 한번 봉사를 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이인숙 조장의 걸음이 바삐 움직입니다. 다른 조원들을 데리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울산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울산양육원까지 불편한 교통편 탓에 시작한 카풀인데요. 차가 있는 봉사단원들이 다른 단원을 태워 함께 움직이니 오고 가며 수다도 떨고, 봉사 가는 길이 마냥 즐겁기도 하고 오히려 봉사가 끝난 후에 식사를 하러 가거나, 같이 차라도 마시러 움직일 때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때때로 귀찮고 힘들기도 할 텐데, 봉사를 위해 시간 내어 오는 단원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합니다.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에 더욱 감사한 것은 정기적인 후원이나 물품지원 뿐 아니고, 오실 때마다 제철 과일이나 먹을 거리를 챙겨오는 등 아이들을 정말 제 자식처럼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없으면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니까요.” 울산양육원 조영주 선생님은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원들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져 아이들도 봉사단원들이 나타나면 반가운지 활짝 미소 지으며 달려간다고 말합니다.

 때때로 봉사단원들은 품 안으로 쏙 들어와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정이 부족해서 그러는가 싶어 나도 모르게 더 꼭 끌어안게 된답니다. 아이가 더 큰 사랑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사이 새로 들어온 아이가 있으면 인사도 나눕니다. 어린아이를 목욕시키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새로 온 아이라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아이는 낯선 사람이 제 몸을 씻기는 것에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낑낑대며 씻겨주다 보면 어느새 옷이 홀딱 젖어버립니다. 힘도 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말간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 다시 기운을 얻습니다. 





아이 낳고 정신없이 키울 때는 예쁜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예쁠 때라는 것을 아는 단원들은 울산양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자녀들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아기는 태어나서 3살까지 효도를 다 한다고 하지요. 처음 눈을 맞추고, 옹알이하고, 걸음마를 떼는 순간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이 지나간 자리를 깨끗이 쓸고 닦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입고 사용하는 옷과 수건 등을 세탁하는 일이 오늘의 주요한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의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먹고, 노는 공간을 구석구석 청소합니다. 신나게 가지고 논 장난감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청소를 마친 후에는 아이들과 잠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책도 읽어주고, TV도 보며 아이들 곁을 지켜줍니다.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지만 몸으로 마음으로 정을 나눕니다. 





영아반에서 봉사를 하므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아이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연말 연주회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라도 나누고 싶지만, 아기 때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낯선 사람 보듯 멀리합니다. 그게 못내 아쉽다가도, 어느새 저렇게 훌쩍 자랐나 싶어 대견스럽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 하면 좋겠다는 봉사단원들. 아이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은 엄마와 같습니다. 아마 아이들도 그녀들의 얼굴을 점점 잊어가겠지만, 따뜻한 손길, 진심이 담긴 포옹을 기억하며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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